지난 1월 19일(목),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한 뉴질랜드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의 뒤를 이어 후임 총리에 선출된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사진) 현 교육부 장관. 그는 아던 총리의 리더십에 가려져 있었지만 전염병 사태의 위기관리에 주력하면서 점차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2월 7일 총리직 승계... 저조한 지지도 상황서 10월 14일 총선 대비 ‘과제’ 안아
지난 1월 19일(목) 오후,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가 현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깜작’ 발표한 가운데 그녀의 남은 임기는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현 교육부 장관이 이어가게 됐다.
아던 총리의 사임 발표 이틀 후인 21일(토), 호주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힙킨스 장관이 아던 총리의 후임으로 결정됐다. 아던 총리는 사임을 발표하면서 오는 10월 14일 총선을 요구했다.
지난 5년 6개월 동안 뉴질랜드를 이끌어온 아던 총리는 오는 2월 7일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예정이며, 현 그랜트 로버트슨(Grant Robertson) 부총리는 당 지도부 선출에 나서지 않았다.
아던 총리의 사임 발표 후 NZ 노동당은 당내 분열 조짐을 피하고자 발빠르게 힙킨스 장관을 새 총리로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힙킨스 장관은 오는 2월 7일 총리직을 승계한 후 10월 총선을 대비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NZ의 유권자 조사에 따르면 현재 노동당은 보수 성향의 국민당에 비해 정당지지율이 크게 뒤쳐져 있다.
힙킨스 장관은 아던 총리가 재임한 5년 넘는 기간 동안 좌파 성향의 세계적 아이콘이자 새로운 리더십 스타일의 모범이 된 그녀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 탁월한 위기관리로 점차 NZ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알바니스 총리, “강한
리더십 자질 보여준 지도자”
뉴질랜드 북섬, 지방 지역인 모린스빌(Morrinsville)에서 자라 영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던 자신다 아던 총리는 28세 되던 해, 오클랜드(Auckland)의 마운트 알버트(Mount Albert) 선거구에서 출마, NZ 의회에 입성했다. 그리고 2017년, 37세의 나이로 뉴질랜드 총선에서 노동당의 승리를 이끌며 주목 받았다. 이로써 그녀는 NZ의 세 번째 여성 총리이자 1800년대 이후 최연소 지도자가 됐다. 당시 총선을 3개월 앞두고 당 대표가 됐던 그녀가 당 지지도에서 국민당에 뒤져 있던 노동당을 승리로 이끌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새로운 스타일의 젊은 정치 지도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며 특히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던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가 최근 경제관리 실패 등으로 지지도가 하락한 가운데 지난 1월 19일, ‘깜짝’ 사임을 밝혔다. 사진은 기자회견에서 2월 7일까지만 총리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발표하는 아던 총리.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취임 이후 주택 문제, 아동 빈곤이라는 주요 현안을 해결하면서 ‘Jacindamania’가 형성될 만큼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젊은층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소탈한 의상에 토트 백을 직접 들고 다니는 그녀는 많은 밈(meme. 모방을 통한 문화 요소 또는 트렌트 유행)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전염병 사태에서 공공보건에 주력하면서 지지도를 유지해 왔으나 급증하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그녀의 인기도 서서히 하락했고, 그 사이 야당인 국민당은 2023년 선거를 대비해 지지층을 넓혀갔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NZ 유권자 조사에서 집권당인 노동당 지지도는 33%까지 떨어졌으며 아던 총리 선호도는 29%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던 총리는 당내 의원들의 강한 압박에 직면했고 전임 노동당 지도자들의 독설을 감수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던 총리는 지난 1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0월 14일 총선을 결정하면서 총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충격적 발표를 했다.
한편 앤서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총리는 아던 총리의 사임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아던 총리는 좋은 친구였으며 공감과 통찰력의 강한 리더십 자질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