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부활절축제 현장에서

 

워싱턴DC = 뉴스로 윌리엄 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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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까지 내리던 봄비 멈춘 재빛 하늘에 뜬 달을 보고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달이 아니고 해였다. 봄비가 그친 하늘. 오전 10시경 태양을 가리던 구름이 걷히고 미국가가 불려지는 도중에 햇빛이 구름을 비집고 나온다. 전형적인 봄날씨가 되어 3만 5천명이 초청받은 부활절 계란 굴리기(이스터 에그롤) 행사를 축복하는 듯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캐주얼 옷차림으로 사우스 포티코(Shouth Portico)에 등장했다. 봄비가 하늘을 청량하게 만들고 간 자리에 초록 잎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백악관 남쪽 광장을 가득메운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활기차고 기쁨마음으로 아주 짧은 인사의 연설을 했다.

 

퍼스트 레이디 미셀 오바마가 올해 부활절 행사는 오바마 정부에서 마지막 행사라고 언급하자 많은 참석자들이 아쉬운 마음을 공유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던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으면 물러나야 할 그날이 오고 있음을 느꼈다. 임기 마지막 해에 2009년 이래 최고 직무수행 지지도 50%가 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한다.

 

오바마 대통령 일거수일투족마다 스마트 폰을 들이대고 이 귀중한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초청자들의 마음을 본다. 시들지 않는 그의 인기 비결은 스캔들 없는 모범 가장의 이미지와 헌신적 미래지향적 대통령 직무수행의 결과라고 여겨진다.

 

이날 행사는 사우스 포티코에 대통령부부가 입장하고 가수가 미국가 열창(熱唱)으로 시작되었는데 경이롭게 이때 햇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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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아주 짧은 감사의 연설이 끝나고 포스트 레이디 미셀 오바마의 연설이 이어졌다.

 

외부계단을 통해 계란굴리기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대통령 부부는 참석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대통령은 부부는 많은 참석자들과 허그도 하고 악수도 하고 하이 파이브로 응대했다.

 

백악관 남쪽 광장에 마련된 계란 굴리기 장소에 도착한 대통령 부부 곁에는 가족같이 사랑하는 애견 보와 써니가 함께 했다.

 

대통령 부부는 3살 정도의 어린 여아에게 계란 굴리기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파안대소(破顔大笑)했다. 참석자들은 이 장면을 담으려고 열심히들 스마트 폰들울 누르고 어떤 참석자들은 대통령 부부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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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대통령 부부가 도착하기 전까지 달걀 굴리기 연습을 몇 번 했다. 대통령 부부가 도착해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를 불자 힘차게 출발하지만 잔디밭에서 굴러 가는 달걀들은 나아가는 방향이 제 각각이다. 잔디속에 숨어 버리기도 하고 앞으로 잘 나가지를 않고 찾으러 뒤로 가기도 한다.

 

이어 대통령 부부는 홍목련이 만발한 곳으로 가서 동화책을 꺼내 들었다. 대통령부부가 들려주는 동화구연의 시간이다.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몸짓, 괴성을 내기도 하고, 다양한 얼굴 표정과 목소리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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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天眞爛漫) 한 아이들 앞에서 다양한 표정과 목소리로 동화를 들려주는 이가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이라니..눈 앞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을 보면서도 별 세계에 온 듯 했다.

 

오바마는 야생동물들이 어디 있는지 동화책을 낭독했고 미셀은 무지개와 물고기 동화를 들려주었다.

 

미셀 오바마는 로즈 가든에서 어린이들과 디즈니 랜드 연예인들과 함께 장애물 코스 달리기를 하면서 못하는 어린이들 도와주고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행사후에는 같이 단체 사진을 촬영해 주었다.

 

오늘은 국회의사당 방문자 안내소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져 평소보다 보안이 더욱 삼엄하다. 백악관 기자실에 있다가 밖에 나왔는데 에스코트 비표를 달고 있어서 비밀경호원이 체크를 했다.

 

이날 오후 5시 경에 시작된 'fun run(달리기)'은 올해 부활절 행사에 처음으로 추가 되었다. 이 행사는 영부인 미셀이 주관했다.

 

다섯 팀으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사전 준비운동을 할 때 미셀 여사가 참석해 요가 체조 시범을 보여주었다. 백악관 경내를 한바퀴 도는 코스다. 남쪽 잔디 광장을 반환점으로 약 15분간 달리기를 했다. 사우스 포티코 부터 양쪽 통로 가득 메우고 남쪽 백악관 건물 기준 1층 마당을 가득 메운 참여 어린이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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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여사 왼쪽에 있는 아시안 어린이는 꼭 한국 어린이처럼 보였다. 이 와중에 우는 아이가 눈에 띄자 달래주며 포옹하는 그녀를 보며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임기말 레임덕은 커녕, 지지율이 더욱 높이 올라가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진정성과 소탈함, 미국 최초의 유색인종 대통령 오바마의 쌍끌이 인기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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