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의원들 주도... 앤서니 파우치 등에 정보 요청
관련 조사는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와 코로나 팬데믹 특별 소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두 위원회의 위원장은 13일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을 지낸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에 서한을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연구실에서 우발적으로 유출됐다는 가설을 둘러싼 정보를 요청했다. 코로나 팬데믹 소위원회의 브래드 웬스트럽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 조사는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부터 시작해야 한다"라며 “그래야 예측과 대비 또는 재발 방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제임스 코머 정부감독위 위원장은 "공화당 의원들은 사실(facts)에 따를 것이며, 은폐에 가담한 미국 정부 관리에게는 책임을 묻겠다"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전 수석 의료보좌관 외에 관련 서한을 받은 행정부 관리들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후생부 장관 등도 포함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작년 중간선거 기간에 공화당이 내세운 공약 가운데 하나다.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웬스트럽 위원장은 그동안 미국 정보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조사와 관련한 주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정보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생물무기 연구 도중 유출됐을 ‘징후’가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는 당시 기밀 해제된 정보를 담은 정보 당국의 소수 의견 보고서로, 앞서 미 국가정보국장실(ODIN)의 보고서와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지난 2021년 ODNI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정밀 조사를 벌인 끝에 바이러스가 생물무기 실험과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연구실 유출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질병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명확하게 규명하는 게 어렵긴 하지만, 전 세계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의 야생동물 시장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파우치 전 소장을 비롯한 미국 당국자들 역시 야생동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넘어 사람에게 직접 전파됐을 가능성, 즉 자연 기원설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또는 “생물무기로 개발하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 이런 의혹이 계속 퍼졌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기원 조사를 지시했었다. 앞서 코로나 기원 조사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파우치 소장이 청문회에서 충돌한 적도 있다. 작년 5월, 파우치 전 소장은 국립보건원(NIH)이 중국 우한 연구소의 '기능 획득 연구'를 지원한 적이 없으며, 자금을 대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파우치 소장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설전을 벌였다. 기능 획득 연구는 바이러스에 없었던 기능을 추가하는 연구로, 공화당 의원들은 우한 연구소가 NIH로부터 자금을 받아 기능 획득 연구를 했다고 주장했었다. 파우치 전 소장은 작년 11월 백악관 브리핑에서 만약 공화당이 코로나 기원을 조사하는 계획에 착수한다면 “전적으로 협력하고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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