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책임 서방에 돌려... 바이든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 지원 약속
 
biden.jpg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확대의 책임을 서방으로 돌리고 있는 가운데, 21일 폴란드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사진은 BBC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과 맺은 뉴스타트(신전략무기감축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진행한 연례 국정 연설에서 "누구도 세계 전략적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선 안 된다"라며 "러시아는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조약에 따른 사찰을 허락받지 못했다"라며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사찰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뉴스타트는 지난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해 이듬해 발효된 협정으로, 양국이 배치할 수 있는 장거리 핵탄두를 1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두 나라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2019년 양국 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이 공식 파기되면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남아 있는 유일한 핵 통제 조약이 되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뉴스타트 참여 중단 계획을 밝히면서, 러시아가 핵무기 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국방부와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이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아직 뉴스타트에서 완전히 탈퇴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유럽에서 대리전을 촉발하고 경쟁국을 제거하려는 목적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라며 "전쟁 확대의 책임은 서방 엘리트들에게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국민 대다수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작전을 지지한다"라며 "국민의 결의와 용기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숨진 러시아 장병들의 가족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한 러시아의 경제 상황에 대해 평가하면서 미국과 서방 측의 제재 속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례 없는 제재를 통해 러시아 경제를 망치려는 서방국가의 시도를 막아내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러시아에 소득을 주는 돈의 흐름은 마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은 5%인데 올해 2분기에는 목표인 4%에 근접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한 바이든, 5억 달러 지원 발표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사전 공지 없이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5억 달러 규모 추가 군수지원 패키지를 소개했다.

곧바로 폴란드로 이동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성명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어떻게 세계를 계속 결집시킬 것인지, 그리고 유엔헌장에서 밝힌 인권과 존엄성의 핵심 가치에 관해 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는 부쿠레슈티 9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흔히 '부쿠레슈티 나인'이라고 부르는 부쿠레슈티 9개국은 러시아 견제를 위한 안보 협의체로, 폴란드를 비롯해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이 회원국이다.
  • |
  1. biden.jpg (File Size:143.4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757 캐나다 린 캐니언 사망 10대, 포트 코퀴틀람 주민 밝혀져 밴쿠버중앙일.. 16.04.01.
8756 미국 플로리다 열대정원, 독보적 식물 수두룩 코리아위클리.. 16.04.01.
8755 미국 ‘파산자 당신' 그래도 기회는 있다 코리아위클리.. 16.04.01.
8754 미국 먹고살기도 바쁜데 배심원 하라고? 코리아위클리.. 16.04.01.
8753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어떻게 골프의 메카가 되었나 file 코리아위클리.. 16.04.02.
8752 미국 ‘트럼프 대안’ 케이식을 주목하라..여론조사 힐러리 앞서 file 뉴스로_USA 16.04.03.
8751 미국 샌더스 뉴욕서 힐러리에 선전포고 file 뉴스로_USA 16.04.03.
8750 미국 뉴욕 일원 강풍 꽃샘추위 수만가구 정전 피해 file 뉴스로_USA 16.04.04.
8749 미국 반총장이 청년 영화제작자 인터뷰한 까닭은 file 뉴스로_USA 16.04.04.
8748 캐나다 시민들 한 목소리로, ‘앨버타 경기, 더 악화될 것’ CN드림 16.04.05.
8747 캐나다 나나이모, 대형 화재 발생 큰 피해 밴쿠버중앙일.. 16.04.06.
8746 캐나다 다음 주부터 컴퍼스 카드 태핑 없이 역 출입 불가능 밴쿠버중앙일.. 16.04.06.
8745 캐나다 클락 수상, "학교 폐쇄, 예산 부족이 아니라 학생 부족 때문" 밴쿠버중앙일.. 16.04.06.
8744 캐나다 BC주 최저 시급, 1일부터 캐나다 최하위 순위로 떨어져 밴쿠버중앙일.. 16.04.06.
8743 캐나다 산불 관련 벌금 대폭 인상, 1일부터 적용 밴쿠버중앙일.. 16.04.06.
8742 캐나다 밴쿠버 교육청(VSB) vs BC 교육부, 다시 불붙은 갈등 밴쿠버중앙일.. 16.04.06.
8741 캐나다 써리, 올해 총격 사건 벌써 30차례 밴쿠버중앙일.. 16.04.06.
8740 캐나다 UBC, 캠퍼스 내 여학생 안전 위협 사건 연이어 발생 밴쿠버중앙일.. 16.04.06.
8739 캐나다 리치몬드, 폐교 유력 초등학교 16곳 명단 발표 밴쿠버중앙일.. 16.04.08.
8738 캐나다 써리, 서른 번째 총격 하루만에 또 다른 총격 사건 발생 밴쿠버중앙일.. 1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