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가 NSW 학생들의 책가방 무게를 측정해 본 결과 가장 일반적인 물품을 넣고 다니는 학생들의 배낭 무게가 8Kg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너무 무거운 가방을 메고 등-하교 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학부모 단체, '크고 무거운 가방' 우려... 일부 학교들, 학생 사물함 제한돼
시드니 동부, 웨이벌리 칼리지(Waverley College) 10학년 학생인 조시 바(Josh Barr) 군은 학교에 등교할 때 보통 점심 도시락, 물병, 스포츠 장비, 랩톱 컴퓨터를 가지고 다닌다. 때로는 학교에서 여는 무도회 용품, 프로젝트를 챙기기도 한다. 그는 “방과 후 다른 장소에서 훈련을 하거나 친구 집에 갈 때에는 여분의 가방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바 학생은 그 책가방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매일 등하교할 때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가 학생들의 책가방에 있는 물품과 무게를 확인해본 결과 대다수 학생들에게서 약 8Kg의 가방무게를 확인했다. 이는 당국이 권고하는 ‘학생 체중의 10% 수준’ 이상이다.
NSW 주 학부모 단체인 ‘Federation of Parents and Citizens Associations of NSW’의 나탈리 워커(Natalie Walker) 회장은 “다수의 학부모들이 초등학교는 물론 하이스쿨에서도 너무 무거운 가방을 등에 메고 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킨더가튼에 다니는 아이들은 종종 자기 키 만큼이나 큰 가방을 들고 서 있기 위해 45도 각도로 몸을 기울인다”며 “부모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자녀의 신체적 균형 성장에 손상을 준다’고 걱정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워커 회장은 일부 학교의 경우 학생들을 위한 교내 사물함이 없음을 지적했다. 게다가 “설령 사물함이 있다 하더라도 비용과 공간 문제로 제한되어 있다”는 그녀는 “COVID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학교 내 버블러(bubbler. 분수식 물을 마시는 수도꼭지)를 이용하지 않고 본인의 물병에 물을 담아 학교에 가지고 온다”고 설명했다.
호주 물리치료협회(Australian Physiotherapy Association)의 소아 그룹 담당자인 니콜라 페이츠(Nicole Pates) 위원장은 “과거, 적당한 책가방 무게는 학생 체중의 10%를 기준으로 하지만 이 무게는 수업 내용이나 특별활동에 따라 매일 달라지기에 매일 가방 무게를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녀는 또한 학생들이 나이는 같지만 (신체의) 발단 단계가 다르기에 힘과 체중이 다양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웨이벌리 칼리지의 가브리엘 스미스(Gabrielle Smith) 교장은 “학생들이 보통 점심도시락, 랩톱 컴퓨터, 음료수 병, 모자, 스포츠 또는 문화 활동을 위한 별도의 의상, 일부 교과서를 학교 가방에 넣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일부 학생들은 쉬는 시간을 위해 핸드볼이나 농구공, 메모 용도의 아이패드, 방과 후 일을 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작업복을 책가방에 가져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NSW 주 교육부는 휴대용 컴퓨터 및 학용품의 안전한 소지와 관련,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언의 일환으로 학생이 등에 메고 다니는 책가방의 무게가 체중의 10%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 사진 : NSW Department of Education
랩톱 컴퓨터는 학생들이 책가방에 부피가 큰 교과서를 더 이상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스미스 교장에 따르면 요즘은 과거에 비해 보다 체계적인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므로 추가 유니폼이나 장비가 필요하다.
이런 점을 감안, 스미스 교장은 “악기나 기타 부피가 큰 물품을 학교에 보관할 수 있도록 추가 보관함은 물론 학교에 두고 필요시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 가방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NSW 주 교육부는 휴대용 컴퓨터 및 학용품의 안전한 소지와 관련,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언의 일환으로 학생이 등에 메고 다니는 책가방의 무게가 체중의 10%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 학교는 또한 학부모들에게 책가방을 꾸리고 착용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교육부 대변인은 “학생들의 책가방 무게를 최소화하고자 학교는 학부모-보호자들과 협의하여 가능한 경우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여 NSW 주 교과 커리큘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매콰리대학교 물리치료학과 마크 핸콕(Mark Hancock) 교수는 “척추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하며 영국 연구원들은 책가방의 무게와 디자인이 학생들의 허리통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무거운 책가방은 척추 관절과 근육에 어느 정도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핸콕 교수는 “체중이 빠르게 변하고, 학생이 책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더욱 그러하다”며 “책가방은 어린이의 나이와 키에 따라 편안한 무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리치료협회 페이츠 위원장은 청소년기 학생들의 허리통증 유병률이 증가했음을 언급하면서 “과거에는 그 요인으로 무거운 책가방 문제를 제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책가방의 무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아이들이 이 배낭을 메는 느낌이 어떤지, 아이들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학생들의 책가방에 담긴 가장 일반적 용품과 무게
-Backpack : 900g
-Laptop : 2.6kg
-Umbrella : 310g
-Stailess steel water bottle(full) : 1.3kg
-Lunchbox(full, with icepack) : 2.3kg
-Raincoat : 500g
-Library book : 230g
-Total weight : 8.14kg
Source : Sydney Morning Herald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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