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마지막 주 토요일(25일) 치러지는 NSW 주 선거에서는 유권자의 절반이 생활비 압박 문제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투표 현장. 사진 : bikenorth.org.au
‘Resolve Political Monitor’ 조사... 주 경제 관리 외 정책에서는 노동당 우세
이달 25일(토) 치러지는 NSW 주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생각을 지배하는 생각은 한 가지로 모아진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식료품 가격 상승, 갖가지 공과금 및 높은 주택가격 등 ‘생활비 압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잇는 것이다.
이는 여론조사기관 ‘Resolve’가 실시한 가장 최근의 ‘Resolve Political Monitor’를 통해 제기된 것으로, 이 회사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파트너로 정기적인 정치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주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나온 이번 조사 결과, NSW 유권자들은 크게 치솟은 생활비 문제에 가장 잘 대처하는 정당으로 노동당을 꼽았으며, 반면 자유-국민 연립은 NSW 주 경제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정당으로 보았다.
유권자들은 또한 주 정부가 보유한 공공자산의 민영화보다는 지출 삭감, 세금 인상 또는 정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새로운 기반시설을 선호하는 편이다.
지난 달 마지막 주, 도미넥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주 총리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정부 차입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 연립 정부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자산 활용 정책 포기를 밝힘에 따라 이번 ‘Resolve Political Monitor’ 조사 결과는 한때 정부 경제정책의 기반이었던 민영화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졌음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10%만이 도로 및 철도 등 인프라 비용 확보를 위해 주 정부 공공자산 매각을 선호하는 반면 40%는 다른 서비스 영역의 지출 삭감을 선호한다는 답변이었으며 14%는 정부 차입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반응이었다.
‘정부 자산의 민영화 반대’는 올해 주 선거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내놓은 선거 캠페인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연립 여당은 노동당의 계획이 주 정부로 하여금 더 많은 부채에 허덕이게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러던 집권 정부가 지난 2월 28일(화), 이전의 자산 재활용과 부채가 인프라 자금 조달에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 더 이상의 정부 자산 매각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가장 최근의 ‘Resolve Political Monitor’ 결과는 노동당이 12년간의 야당 생활에서 벗어나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지만 선거를 4주 남겨둔 시점까지 유권자의 4분의 1은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 여전히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을 보면 노동당 38%, 자유-국민 연립 32%이다.
‘Resolve’의 짐 리드(Jim Reed) 대표는 “민영화가 인기 없음은 비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정부 당시. 정부 전력 공급망의 민영화 결정에서 신중하게 다루어야 했다”면서 “현재 유권자들은 주 정부가 추가로 자산을 매각하는 것보다는 다른 부문에서의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 인상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Resolve’는 또한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올해 선거에서의 우선 정책 순위’ 항목을 추가했다. 그 결과 절반(50%)이 높은 생활비를 가장 큰 관심사로 꼽았다. 이어 의료비, 경제 상황, 기후변화, 탄소배출 감소가 각 10%였다.
정당별로 각 정책 영역의 수행 능력에 대한 유권자 응답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Resolve Political Monitor
다양한 정책 부문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정당 및 지도자를 묻는 항목에서 유권자들은, ‘주 경제 관리’ 부문은 연립을 꼽았지만(연립 40%, 노동당 26%), 노동당은 기후변화-생활비 압박 대처-보건 및 교육 부문 관리에서 연립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대 정당이 유사한 비율의 답변을 받은 부문은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으로, 유권자의 반응은 2%포인트 차이(연립 34%, 노동당 32%)에 불과했다.
리드 대표는 “유권자들에게서 확인한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사안에 대해 노동당은 3개 부문에서 앞서 있다”며 “유일한 예외는 ‘주 경제 관리 및 정부 재정’이지만 현재 높은 생활비 부담에 처한 유권자들에게 있어 이 문제는 두 번째로 밀려난 상태”라고 말했다.
페로테트 주 총리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도박개혁의 하나로 ‘현금이 필요 없는 포커머신으로의 대체’에 대해서는 유권자이 2%만이 ‘중요한 문제’로 간주했다.
리드 대표는 “문제성 도박은 NSW 전체 유권자들에게 있어 그리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위험한 일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 정부의 노력을 인정하지만 엄밀해 말해 이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에 생활비 부담 및 공공 서비스 등의 정책이 유권자의 표심을 결정짓는 더 중요한 사항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유권자가 원하는 정부 우선 정책
-식료품, 공과금, 주거비를 포함한 생활비 압박 : 50%
-의료 접근성 및 비용을 포한한 보건 서비스 : 12%
-NSW 경제 관리 : 10%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 감축 : 10%
-미결정 : 5%
-도로 및 대중교통 등 인프라 개선 : 4%
-교육(학교, TAFE, 대학 등 전반) : 3%
-도박문제 : 2%
-낮은 세금 유지 : 2%
-범죄 및 반사회적 행위 : 2%
-수해 복구 및 대비 : 1%
n= 803명
Source: Resolve Political Monitor
■ 주 정부 자산 민영화
-강하게 동의 : 6%
-동의 : 19%
-미결정 / 중립 : 30%
-반대 : 26%
-강하게 반대 : 19%
n= 803
Source: Resolve Political Monitor
■ 선호하는 추가 자금조달 방안
-다른 부문에서의 서비스 지출 삭감 : 40%
-주 정부 차입 : 14%
-세금 증가 : 12%
-자산 민영화 : 10%
-미결정 / 추천 없음 : 24%
n= 803
Source: Resolve Political Monitor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