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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The Sydney Morning Herald/The Age Scope survey’ 결과 인플레이션 수치가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이지만 근로자들은 내년 말까지 실질임금 상승 혜택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사진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The Sydney Morning Herald/The Age Scope survey’, 각 경제학자들 진단

CBA 등 주요 은행들, “올해 연말에는 임금상승이 인플레이션 수치 초과할 것” 예상

 

지난 10여 년 동안 거의 제자리수를 보였던 임금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높은 물가로 인해 실질임금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호주 근로자들은 최대 2년 동안 그 혜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각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The Sydney Morning Herald/The Age Scope survey’를 통해 제기된 것으로, 이번 조사의 패널들 대부분은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강세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었다. 높은 기준금리를 포함한 생활비 압박으로 인해 더 많은 가구가 지출을 줄이거나 최대한 소비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호주는 기록상 사상 최대폭의 실질임금 하락을 경험했다. 올해 근로자 임금은 2022년에 비해 3.3% 높아진 반면 인플레이션은 7.8%가 증가, 임금과 물가상승지수 간의 격차를 4.5%까지 끌어올렸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해 5월부터 공식 이자율을 계속 인상해 왔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3월 7일)에도 0.25%포인트의 인상을 결정, 현재 호주 기준금리는 3.6%가 됐다.

최근의 월별 소비자 물가지수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경제학자들은 근로자 임금이 이를 추월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았다. 호주 주식투자 펀드사인 ‘BetaShares’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빗 바사니스(David Bassanese) 연구원은 그 기간을 약 2년으로 내다보면서 “긴축된 노동시장과 현재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NAB의 가레스 스펜스(Gareth Spence) 선임 경제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2024년 말까지 임금상승 비율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와 내년까지 임금은 약 4%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수치는 내년 말까지 3%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펜스 연구원은 “지난해 물가인상을 초래한 공급 압력 및 중단이 완화되고 수요 또한 냉각되기 시작했으며 인플레이션 수치는 올해 12월까지 4.5%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자율과 실질소득 감소는 지출과 소비증가 둔화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컨설팅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Barrenjoey Financial Services’의 조너선 맥메나민(Johnathan McMenamin) 연구원은 2024년 중반까지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시점에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5.2% 하락할 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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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세인트 조지 은행(St George Bank) 및 ANZ 등 주요 은행 경제학자들은 올해 연말까지 임금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한 접객 서비스 업체의 직원들. 사진 : ABC 방송 화면 캡쳐

   

또 호주 경제개발위원회(Committee for Economic Development of Australia. CEDA)의 카산드라 윈자(Cassandra Winzar) 수석 경제학자도 “광업을 포함한 일부 부문에서만 임금상승의 증거가 있을 뿐”이라며 “이는 노동시장 여건이 더 타이트해지지 않는 한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wage-price spiral) 위험은 없음을 시사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올해 내내 실질임금은 마이너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독립 경제학자인 마가렛 맥켄지(Margaret McKenzie)씨는 낮은 실업률을 언급했다. 이는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이나 임금에 상관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그녀는 “따라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호주와 같은 국가에서 부의 불평등과 빈곤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우려했다.

투자은행 AMP Capital의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연말까지 임금상승률 및 인플레이션 모두 4%에 도달해 고정 실질임금(flat real wages)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근로자들이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보상을 원하기에 ‘wage-price spiral’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리버 연구원은 “기업 교섭 시스템과 보상이 임금 증가에 어느 정도 관성을 구축하고 일자리 공백이 둔화되며 해외에서의 노동인력 유입이 늘어나면서 지금의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로써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wage-price spiral)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독립 경제연구소인 ‘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의 피터 튤립(Peter Tulip) 수석 경제학자는 “큰 폭의 임금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특히 일부 노동단체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라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기에 정부가 높아지는 임금을 경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물가상승이 높게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비즈니스 전략 및 투자자문을 제공하는 ‘Macroeconomics Advisory’의 스티븐 앤서니(Stephen Anthony)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까지 임금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물가상승은 2024년까지 계속 높아진 후 연말까지 7.7%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많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더 가파르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에는 실질임금이 물가상승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독립 경제학자 스티븐 코우클라스(Stephen Koukoulas)씨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RBA의 목표치인 2~3%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조만간 실질적으로 근로자 임금이 높아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9월 분기까지 임금상승률은 약 4%로 인플레이션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또한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세인트 조지 은행(St George Bank) 및 ANZ 은행의 경제학자들도 올해 연말까지 임금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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