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과 올 1월, 3.7%로 높아졌던 호주 실업률이 2월에는 다시 하락(3.5%)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 달 호주 전역에서는 약 6만5,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으며, 각 산업 분야에서의 인력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헤어 살롱.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통계청 자료... 지난 달 거의 6만5천 개 일자리 추가, 1월 3.7%→2월 3.5%로
호주의 노동인력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일자리 수의 강한 반등은 글로벌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으로 하여금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셋째 주 호주 통계청(ABS)이 내놓은 2월 실업률은 3.5%로, 계절조정 기준으로 3.7%였던 올 1월 수치에서 다시 하락했다. 지난 달 호주 전역에는 거의 6만5,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달, 노동과 관련된 수치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현재 직업을 갖고 있거나 일자리를 찾는 비율, 근로자들의 근무시간 또한 증가한 반면, 불완전 고용은 감소했다.
ABS의 비욘 자비스(Bjorn Jarvis) 노동통계 국장은 “현재 불완전 고용은 팬데믹 이전보다 거의 3%포인트 낮아졌다”며 “이는 지난 1년 동안 고용보다는 노동시간 증가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 달(2월)의 경우 근래 우리가 겪었던 광범위한 질병이나 자연재해 등 사람들의 정상적 근무 능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들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인력 공급 증가하지만
일자리 강세, 계속 이어져
웨스트팩(Westpac) 은행의 최근 수치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호주로 유입된 순이민자는 40만 명 이상에 이른다.
은행 측은 “순이주의 급격한 증가는 노동시간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생산가능 인구 증가율도 연 2.1%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상회했다”고 밝혔다.
웨스트팩 은행은 올해 순이민이 35만 명으로 다소 둔화되고 내년에는 약 27만5,000명으로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늘어나는 인력 수요 및 실업률 하락은 호주 중앙은행(RBA. 사진)으로 하여금 다음 달(4월)에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압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 ABC 방송 ‘The Business’ 프로그램 화면 캡쳐
팬데믹 초기, 폐쇄됐던 국경이 개방된 이후 호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동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아직도 추가 공급되는 인력을 충분히 수용할 만큼 일자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촉구하는
일자리 공석
최근 한 공식 연설에서 RBA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4월 정례 통화정책 회의(RBA는 매월 첫 주 화요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에서 이자율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전, 4가지의 주요 경제 데이터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12월과 올해 1월의 일자리 데이터는 고용 감소로, 48년 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던 지난해 10월의 3.4%에서 3.7%로 상승하는 등 약세 징후를 보였었다.
하지만 ABS와 RBA는 이 시기의 경우 휴가를 갖거나 일을 쉬는 이들이 많고, 대개는 2월이 되어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일에 착수하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자비스 국장은 “이는 특히 호주 남동부에서 분명했다”며 “2월 들어 NSW, 빅토리아(Victoria), ACT 전역에서 기록적인 수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독립 경제연구소인 ‘Capital Economics’의 마르셀 틸리언트(Marcel Thieliant) 경제연구원은 ‘레드 핫’(red-hot)이라 불릴 만큼의 일자리 수가 다음 달(4월) RBA로 하여금 금리 인상을 촉구하게 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의 강력한 노동력 수치는 글로벌 은행 시스템의 긴장 조짐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RBA로 하여금 25bp(basis point)의 금리 인상을 추진하게 만들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호주 금융 시스템 상에 심각한 스트레스 징후는 없다”고 보았다.
투자은행 ‘AMP Capital’의 다이아니 무시나(Diana Mousina. 사진) 선임연구원. 그녀는 다른 경제 전문가들과 달리 4월 기준금리는 현 수준(3.6%)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이어 틸리언트 연구원은 “이번에 나온 ABS의 노동시장 수치는 호주 경제가 여전히 지속 가능한 수준 이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중앙은행이 다음 달(4월)에도 긴축을 추진(이자율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반면 투자은행 ‘AMP Capital’의 다이아니 무시나(Diana Mousina) 선임연구원은 다른 견해를 보였다. 그녀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영향은 지난해의 공격적 인상을 감안할 때 금융 안정성 위험을 증기시키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위험이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무시나 연구원은 이어 “우리는 곧이어 발표될 2월 소매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 또한 하락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실망감을 줄 것으로 본다”면서 “RBA가 4월에는 현 수준의 기준금리(3.6%)를 그대로 유지하고 이자율 인하가 필요할 때까지(올해 말이나 2024년 초로 예상)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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