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를 떠나 다른 주(State or Territory)로 이주하는 이들이 한해 10만여 명에 이른다는 노동당의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이주 요인은 NSW 주의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용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 요크 스트리트(York Street) 상의 시민들.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주 선거 앞두고 노동당, 자료 공개... 주요 요인은 NSW 주의 극심한 주거비 압박
NSW 주에 거주하던 10만여 명의 사람들이 다른 정부관할구역으로 이주하고 있다. 이는 COVID-19 팬데믹 사태 이전에 비해 높은 수치로, 거주민들이 NSW 주를 떠나는 주요 요인은 높은 생활비와 극심한 주거비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NSW 주 노동당이 현 주 정부의 실책, 즉 호주 최대 도시의 주거 환경 및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을 지적하고자 확보한 새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9월까지 12개월 사이, NSW 주에 거주하던 12만 명 이상이 다른 주(State or Territory)로 이주했다.
이달 셋째 주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NSW 주는 작년 9월까지 8만3,000명의 신규 이주자를 받아들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기간, NSW 주를 떠난 이들을 감안하면 거의 3만8,000명의 인구 순손실을 경험한 것이다. 이는 COVID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5,000 이상 많다.
경제 컨설팅 사 ‘KPMG’의 도시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연구원도 “지난해 9월 분기, NSW 주는 이전에 비해 더 높은 수준에서 다른 주에 거주민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주택구입 능력의 문제로 생각한다”면서 “특히 블루칼라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시드니 서부의 주택을 판매한 뒤 골드코스트로 이주하더라도 (시드니의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많은 비용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론슬리 연구원은 거주민의 타 지역 이주에 대해 “상당히 복잡한 그림”이라고 전제한 뒤 “사람들은 고용 기회, 생활비, 가족과의 긴밀한 접촉을 위해 이주를 결정하므로 다양한 요인이 있다”며 “이주의 특정 요인을 단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NSW 노동당의 크리스 민스(Chris Minns) 대표는 “주 정부가 필수 부문 근로자의 거주 및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주택공급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NSW 주는 유능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다른 주에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스 대표는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우리는 NSW 주의 두뇌 유출을 마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면서 “특히 필수 부문인 의료 종사자 및 교사가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주로 이들을 잃어버려서는 안 되며 오히려 끌어들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NSW 주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한 지난 2월 말의 여론 조사는 NSW 거주민 절반이 생활비 압박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Source : Resolve Political Monitor
내일(25일, 토) 치러지는 주 선거에서 양대 정당은 특히 시드니 거주민의 생활비 압박을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을 내놓으며 막판까지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다했다.
민스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전제로 “연립(자유-국민당) 정부의 임금인상 상한선 3%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것이 간호사, 교사 및 기타 공공부문 근로자의 급여 인상을 보장할 것이라고는 말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노동당은 공정한 급여를 지급하고 더 많은 간호사, 응급대원, 경찰, 교사, 소방관을 고용하고 훈련하는 등 필수 근로자들의 근무 조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주 총리는 “공공부문 급여가 정부 지출의 40%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임금인상 상한선을 폐지하면 주 예산에 수십 억 달러의 블랙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이다.
NSW 주 정부 대변인은 노동당 대표의 인구 유출 지적에 대해 “노동당이 지적한 기간에는 COVID-19의 큰 피해가 있던 시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노동당이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연립 여당이 호주 각 정부관할구역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을 달성했고, 노동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가장 큰 인프라 파이프라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BS 데이터에 대한 KPMG 분석을 보면 NSW 주에서 퀸즐랜드(Queensland)로의 주간 이주(interstate migration)가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COVID 이전 수준에 비해 최소 20% 높은 이주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NSW 주는 거주민의 주간 이주로 연간 수만 명을 잃지만 COVID-19 제한 조치가 해제된 이후 해외에서의 인구 유입이 지속돼 지난해 9월까지 약 10만 명의 순인구 증가를 보였다.
론슬리 연구원은 이에 대해 “시드니가 사무직 근로자를 끌어들이는 글로벌 도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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