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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가량 치열하게 전개된 선거 캠페인의 결과는 내일(25일, 토) 투표에서 판가름된다. 선거를 한 주 앞두고 양당 대표는 파라마타(Parramatta)를 비롯한 박빙의 선거구에서 각 당 후보를 지원했다. 사진은 선거를 약 2주 앞두고 실시된 7 News 방송의 정책 토론에 출연한 양당 대표.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파라마타 선거구, 최대 ‘박빙’... 양대 정당, 자유당 의석에 캠페인의 65% 집중

 

자유당의 4연임 집권이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노동당이 12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NSW 주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3일(금) 공식 선거 캠페인이 시작되기 직전의 여론조사 결과, 상당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3주간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유권자를 끌어들이고자 양대 정당은 그 어느 해 선거 이상으로 치열한 정책 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공식 캠페인 활동을 시작한 지 약 보름이 지나면서 최대 접전 선거구가 드러났다. 특히 파라마타 선거구(Electoral district of Parramatta)는 자유-국민당 연립과 노동당이 가장 공을 들인 지역으로, 이 의석은 양당 입장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 3월 3일, 공식 캠페인 시작 이후 양당의 움직임을 추적해 온 ABC 방송은 파라마타 선거구를 ‘ground zero’라고 묘사했다.

현재 자유당이 차지하고 있는 파라마타 선거구는 캠페인 시작 이후 도미닉 페로테트(Dominic Parrottet) 자유당 대표(현 주 총리)와 노동당 크리스 민스(Chris Minns) 대표가 각 8차례나 방문,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은퇴하는 제프 리(Geoff Lee) 의원의 후임으로 출마하는 케이티 뮬런스(Katie Mullens) 후보(자유당)와 이에 도전하는 도나 데이비스(Donna Davis) 후보(노동당)를 위해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재조정된 선거구 경계는 자유당 측에 다소 불리함을 주었다. 제프 리 의원이 갖고 있던 마진(margin. 직전 선거에서 당선자가 받은 공식 득표율 격차)은 10.6%였으나 선거구 구역이 조정됨으로써 이 마진이 6.5%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파라마타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노동당의 안방이었다. 그러다 2011년 제프 리 의원에게 이 지역을 내주게 되었고, 올해 선거가 노동당으로서는 1959년, 리 의원 외 3년을 제외하고 오랫 동안 지켜오던 파라마타 선거구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전략가로 수차례의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전 자유당 선거 컨설턴트인 존 맥고완(John McGowan)씨는 (양대 정당이) 파라마타 주변과의 소통을 경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의석을 방문하고자 할 때 기억해야 하는 것은 미디어 시장을 중심으로 계획해야 한다”며 “파라마타는 분명 시드니 서부(western Sydney)의 중요한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선거에 비해 디지털 광고에 대한 지출이 적다는 것은 양대 정당 관계자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기존 미디어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공식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 양당 지도자는 각 선구를 46차례에 걸쳐 방문(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시점까지)했으며, 이 가운데 65%는 자유당이 차지하고 있는 선거구에 집중됐다. 자유당의 수성 노력과 노동당의 공세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NSW 주 의회의 의석은 총 135석(하원 93석, 상원 42석)이다. 하원의 경우 연립은 45석(자유당 33석, 국민당 12석)을 갖고 있으며 노동당은 38석으로, 연립은 과반수(47석)에 미치지 못해 크로스벤처(crossbencher)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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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선거를 7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ABC 방송이 조사한 접전 선거구의 양당 지지 현황. Source : ABC News

 

NSW 노동당과 연계된 선거전략 회사 ‘Hawker Britton’ 사의 대표이자 전략가인 사이먼 뱅스(Simon Banks)씨는 현재 자유당이 유권자들에게 취하는 캠페인의 초점을 보면 이번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부분 선거전략 전문가들의 평을 보면, 현 집권 여당(자유-국민 연립)이 수세에 몰려 자리를 지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반면 노동당은 매우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스씨에 따르면 자유당이 취한 공세적 캠페인의 하나는 갖가지 사기 행각으로부터 노인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크리스 민스 대표의 선거구인 코가라(Kogarah) 소재 양로원을 방문한 것이었다.

현재 코가라 선거구(노동당 민스 대표의 의석)와 자유당이 차지하고 있는 이스트힐(East Hills) 선거구는 현 의원들이 단 0.1%의 마진을 보유한 가장 박빙의 의석이다. 페로테트 자유당 대표는 공식 캠페인 기간 동안 이스트힐 선거구를 3회, 민스 대표는 한 차례 방문했다.

시드니 도심인 시드니 선거구 또한 양당 지도자의 방문이 있었지만 이는 의례적인 것으로, 현재 11.8%의 마진을 갖고 있는 무소속 알렉스 그린위치(Alex Greenwich)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고 여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선거 막판, 현장 방문 집중

 

공식 캠페인 이전부터 양당은 각 부문에서의 정책을 내놓았으며 투표를 한 주 앞둔 시점에서 각 지도자는 주요 선거구 방문에 집중했다.

맥고완씨는 “자유당의 선거 캠페인은 상당히 치밀하고, 때문에 그들의 전략과 예측한 궤적은 거의 정확하게 진행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노동당의 선거 전략은 캠페인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올해 NSW 주 선거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이유라는 것이다.

뱅스씨는 “선거는 마지막 한 주의 시간 동안 승패가 갈라질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양대 정당은 의석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페로테트 주 총리 입장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시드니 북부 노스쇼어(North Shore),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 등 전통적으로 자유당 텃밭이었던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다. 한 예로 페로테트 정부에서 인프라부 장관을 맡고 있는 롭 스톡스(Rob Stokes) 의원이 은퇴하는 피트워터 선거구(Electoral district of Pittwater)에서는 ‘Climate 200’의 지원을 받는 ‘청록색 후보’(일명 ‘Teals’) 재키 스크러비(Jacqui Scruby) 변호사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자유당이 내세운 로리 아몬(Rory Amon)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맨리(Manly) 선거구의 경우 자유당이 13.1%의 마진을 갖고 있는 의석으로, 청록색 후보 조엘린 해크먼(Joeline Hackman)씨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비교적 안전하게 의석을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뱅스씨는 “선거 캠페인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야당 대표가 점차 편안해 보였으며, 생활비 부담 문제를 이슈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집권 여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이는 캠페인이 더욱 성숙해지면서 나타난 것이라 생각하며, 분명 노동당 영역에서 더 많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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