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통계청(ABS)이 올해 2월 주택대출 및 건축 승인 데이터를 내놓은 가운데 호주 주택산업협회(Housing Industry Association)는 성명을 통해 이 부문 수치가 크게 하락한 것에 강한 우려를 표하며 RBA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은 한 주택건설 현장. 사진 : Brookings Institute
호주 주택산업협회(HIA), “추가 금리인상 정당성 없다”... 건축경기 위축 ‘우려’
호주 중앙은행(RBA)이 지난해 5월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오면서 신규 주택대출 및 건축 승인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호주 주택산업협회(Housing Industry Association. HIA)가 RBA의 조치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HIA의 수석 경제학자 팀 리어든(Tim Reardon) 연구원은 지난 4월 3일(월) 성명을 통해 “오늘 공개된 통계청(ABS) 데이터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대한 정당성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ABS는 지난 2월 호주 가계 및 건선기업에 대한 대출 데이터를 비롯해 호주 각 정부관할구역의 단독주택 및 유닛에 대한 건축 승인 자료를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리어든 연구원은 “올해 2월은 거의 15년 만에 새 주택을 구입하거나 건설하기 위해 승인된 은행 대출이 가장 적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ABS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신규 주택대출은 3.4% 감소한 4,267건으로, 휴가 시즌인 올해 1월의 최저치보다 더 떨어졌다. 신규 주택에 대한 대출이 거의 없었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이었다.
리어든 연구원은 “주택 소유자나 투자자 모두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기 동안 상대적으로 잘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던, 주택 개조를 위한 대출조차 거의 2년 만에 가장 약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RBA가 취한 긴축 사이클의 영향이 지난 몇 달 동안 재무 데이터 약화로 분명해졌으며, 이는 신규 건축승인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 2월 관련 자료를 보면, 신규 주택건설 승인은 1월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3.6%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세대 유닛 건설 승인 또한 지난 2월 8.4%가 줄어 1년 전에 비해 51.9% 낮은 수준을 보였다. 리어든 연구원에 따르면 이런 기운데서 최근 많은 건설 프로젝트가 노동력 부족과 건축자재 공급 불확실성으로 크게 지연되는 상황이다.
시기별 신규 주택 대출 승인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 ABS
그는 “RBA가 지난해 5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을 당시 진행 중이던 대규모 건축공사의 상당 부분이 중단 상태”라며 “주택건설 속도가 느려지면 향후 5년간 정부의 새 주택건설 100만 가구 목표가 차질을 빚을 것이며 기록적 수준의 이주로 인해 주택가격 경제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각 주 및 테러토리(State and Territory) 정부는 신규 주택공급을 개선하기 위해 주택 부문의 장애를 제거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계절적으로 조정된 ABS의 올 2월 주택건설 승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빅토리아(Victoria. -45.0%)와 NSW(-42.2%) 주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22.2%), 남부호주(South Australia. -8.9%) 주가 뒤를 이었다. 반면 퀸즐랜드(Queensland. 14.7%)와 타스마니아(Tasmania. 11.8%) 주는 각 10%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ACT(-62.3%)와 노던 테러토리(Nerthern Territory. -35.5%)의 경우에도 건축 승인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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