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5.65달러서 6.9% 인상해
주정부 인플레이션 상승률 반영
올해 최저시급 노동자들은 지난 작년의 인플레이션 상승률과 같은 수준의 임금 상승을 기대하게 됐다.
BC주정부는 6월 1일부터 주의 최저 시급을 15.65달러에서 1.1달러 오른 16.75달러로 올린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번 최저임금 상승률은 6.9%인데, 이는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반영한 수치다.
BC주의 헤리 바인즈 노동부 장관은 "인플레이션에 맞춰 최저 시급을 올린 것은 물가 상승으로 최저 임금 노동자가 뒤쳐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이들 노동자와 가족들이 물가 상승에 따른 충격을 그 누구보다 더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 내에 16.75달러 또는 그 이하를 받는 노동자가 15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주로 요식업이나 식품점, 소매점 등에 근무하는데 이들은 대유행 기간에 필수적인 분야에서 일을 한 노동자들이다.
연방정부도 연방 관련 노동자의 최저 시급을 4월 1일부터 15.55달러에서 16.6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10개 주중에 알버타주를 빼고 모든 주에서 최저시급 인상 계획을 밝혔다. 8개 주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연계해 최저시급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BC주는 최저시급이 2001년 8달러였으며, 이후 자유당 정부 시절이 이어지면서 2010년까지 최저시급을 올리지 않았다. 2011년에는 9.5달러, 2012년 10.25달러로 인상한 후 다시 2년 간 최저시급을 묶었다. 이후 2015년 10.45달러, 2016년 10.85달러로 10개 주 중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17년 5월 주 총선에서 NDP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10달러대를 넘어 11.35달러로 인상되고, 그 후로 매년 최저시급을 올려 2022년에도에는 10개 주 중에 가장 높은 주가 됐다.
한편 세계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점차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생산 조정을 발표하며 다시 유가가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물가가 다시 상승하게 되면서 소비자 물가를 다시 상승시킬 여지가 있고, 또 여전히 고용시장 안정도 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하는데, 여기에 최저 시급 인상으로 다시 물가가 요동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지게 됐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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