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보수 일변도 새 교육법에 인종 및 성 관련 자료들 대 수난
디샌티스 주지사가 지난 3월 서명한 '교육에서 학부모 권리(Parental Rights in Education)' 법은 저학년 교실에서 성이나 성 정체성에 관한 교육을 금하고, 자녀의 성 정체성을 부모에게 알리도록 했다. 이에 반대하는 측은 이 법을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라고 불렀다. 또 디샌티스 주지사가 지난해 서명한 '스톱 워크 법(Stop WOKE Act)'은 학교나 직장에서 특정 신념을 주입시키는 것을 금한다. 즉 인종과 피부색 그리고 성과 관련한 주제로 피교육자(학생)의 사고를 비판적으로 키우는 것을 억제한다. 특히 스톱 워크 법은 카운티 교육구로 하여금 학교 도서관과 교실의 책과 자료들의 목록을 제시하도록 요구함으로써 학부모가 자녀의 교육 자료에 항의할 수 있게 이끌었다. 이 법에 힘입어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의 특정 도서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백인학교 처음 입학한 소녀 그린 디즈니 영화 상황 금지 탬파베이 피넬라스 카운티의 한 초등학교는 1960년대 뉴올리언스 학교 통합 당시 '백인학교'에 최초로 입학한 6세 흑인 소녀에 관한 디즈니 영화 '루비 브리지'에 대한 상영을 금지했다. 그동안 이 영화는 카운티 '흑인 유산의 달' 행사에 단골로 상영되어 왔다. 그러나 2학년생 자녀를 둔 한 부모는 영화가 인종을 무시하는 욕설, 백인 성인들이 어린 소녀를 위협하는 장면을 담고 있어 적합하지 않다며 항의했고, 카운티 교육구는 이를 받아들여 해당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피날레스 카운티 교육구는 올해 초에는 흑인 여성 노벨상 수상 작가인 토니 모리슨의 '가장 푸른 눈(The Bluest Eye)'을 포함한 몇몇 서적들을 모든 고등학교 도서 목록에서 제거했다. 이 역시 학부모의 불평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검열' 파장은 피날레스 이웃 카운티로 번지는 양상이다. 26일 힐스버러 카운티 교육 위원회는 <이 책은 게이(This Book Is Gay)>라는 논픽션 책을 놓고 특별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카운티의 한 중학교 도서관에 있는 이 책에는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사는 방법'과 '괴롭힘에 대처하는 방법'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책의 9장이 다루는 성 행위 관련 내용에 대해 비판가들을 '포르노'라고 지적했다. 교육 위원회는 대중의 의견을 들은 후에 책의 퇴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미켈란젤로 '다비드 조각상'이 포르노? 26일 주도 탤러해시에서는 한 학교 교장이 학부모들의 항의에 직면한 후 해고 당했다. '탤러해시 클래식 스쿨(Tallahassee Classical School)'은 6학년 미술 수업 시간에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의 걸작으로 꼽히는 '다비드' 조각상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일부 학부모들은 나체 조각상이 수업에 사용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항의했고, 어떤 부모들은 나체상을 '포르노'라고 주장했다. 다비드 상은 성경에서 소년 다비드(다윗)가 장수 골리앗을 물리치기 직전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이에 다비드 상이 있는 이탈리아 피렌체 시장은 "예술과 외설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는 한편 해고된 교장 호프 캐러스킬라를 초청해 전 세계 뉴스에 올랐다. 또 조각상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 측은 '르네상스 예술을 직접 보라'는 의미로 이사회와 학부모, 학생회를 초청했다. 한편 보수주의자들은 그동안 초중고교의 도서관에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된 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주지사의 임명을 받은 교육위원들로 구성된 주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채택한 새로운 규정을 통해 학교 사서들이 책을 고를 때 극도로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어길 경우 사서들은 형사 기소에 직면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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