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동부의 한 교외지역에서 행인을 공격한 ‘불 아랍’(Bull Arab) 종의 맹견. 해당 카운슬은 이 반려견을 안락사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큰 덩치의 ‘Bull Arab’ 종에 의해... 생명 지장 없으나 한쪽 귀 뜯겨나가
맹견의 공격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때론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종종 발생되고 있어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호주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이스터 기간 중 멜번(Melbourne) 동부의 한 교외지역에서 길 가던 행인이 맹견의 공격을 받아 한쪽 귀를 잃는 등 큰 부상을 입은 사건이 또 발생했다.
피해자인 60대 간호사 A씨는 지난 4월 9일(일) 저녁, 멜번 동부 교외지역인 불린(Bulleen)의 매닝엄 로드(Manningham Road)와 카라툴 스트리트(Carrathool Street) 교차로를 지나던 중 갑자기 다가온 불 아랍(Bull Arab) 종의 공격을 받고 한쪽 귀가 떨어져나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A씨는 곧바로 로얄멜번병원(Royal Melbourne Hospital)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공격한 불 아랍 종은 호주에서 돼지사냥을 위해 만들어진 교배종이다. 가장 흔하게는 불테리어(Bull Terrier), 포인팅 종(Pointing breed), 그레이하운드(Greyhound) 종을 교배시켜 개발하며 중간 크기에 짧은 털, 근육질의 공격적 성격을 갖고 있는 종이다.
이날 사고는, 불린에 거주하는 이 반려견 주인이 집 밖에 쓰레기를 내놓는 와중에 세 살짜리 반려견이 집안에서 뛰쳐나왔고, 길을 걷던 A씨에게 달려들러 공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이 반려견 소유주는 피해자 A씨와 그녀의 가족에게 사과하며 자기 반려견이 행인을 공격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맹견의 공격을 받아 한쪽 귀를 잃은 피해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인공 귀를 부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로얄멜번병원 앞에서 사건을 전하는 7 News 리포터.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피해자에게 정말로 미안하다”는 반려견 주인은 “내가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그녀를 더 좋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주인은 “체격이 크게 강한 개였지만 평상시는 아주 순하고 또 멍청한 면이 있었다”면서 “무엇 때문에 이 개가 뜬금없이 행인을 공격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가족은 A씨가 목숨을 잃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떨어져나간 귀 부분은 인공 귀를 부착해야 할 것이라는 외과의사의 진단을 전했다.
매닝엄 카운슬 담당자들은 이 반려견을 잡아 유기견 보호소(pound)로 보냈으며, 안락사(put down)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개의 주인은 “(자신의 반려견이) 어떤 운명에 처해질 것인지 알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그렇게 처리(안락사)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