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CBD에서 도시 남동부를 연결하는 시드니 경전철(Sydney light rail) 이용객이 전염병 대유행 기간의 제한 조치 이후 지난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 시드니 도심 지역 이동의 한 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다. 사진은 서큘라키(Circular Quay)에서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 경전철.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올 2월, 하루 평균 탑승객 8만6,444명... 지난해 같은 기간 4만1,400명과 크게 대비
시드니 CBD에서 도시 남동부를 연결하는 시드니 경전철(Sydney light rail) 이용객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대부분의 제한조치 해제 이후 지난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큘라키(Circullar Quay)에서 시드니 동부 랜드윅(Randwick) 및 킹스포드(Kingsford)를 연결하는 시드니 경전철의 지난 2월, 하루 평균 이용객은 8만6,4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일 평균 승객 4만1,400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시드니과학기술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UTS) 교통연구센터의 매튜 하운셀(Mathew Hounsell) 연구원은 이 같은 수치에 대해 “이 경전철의 정기적 운행 빈도 및 신뢰성으로 인해 대중적인 교통수단이 되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2월, 시드니 도심을 관통하는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경전철 승강장에서 이용 승객들이 오팔교통카드(Opal card) 또는 스마트폰의 교통비 이용 장치로 탭온(tap-on)한 횟수는 1년 전엔 2022년 2월 하루 평균에 비해 거의 4,600건이 급증, 123%의 증가율을 보였다.
시드니 경전철 이용자가 가장 많이 탑승하는 정류장은 출발 지점인 서큘라키, 차이나타운(Chinatown), 센트럴 기차역(Central Station)으로, 이들 정류장에서의 지난 2월 탑승객은 하루 평균 1만 명이 넘었다.
시드니 경전철 운행 노선. 서큘라키에서 동부 랜드윅(Randwick)과 남동부 킹스포드(Kingsford)까지 약 12km 구간을 운행한다. Source: Transport for NSW
하운셀 연구원에 따르면 주말인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의 경전철 이용객은 평일 같은 시간에 비해 더 많았으며, 금요일 및 토요일 저녁 시간 또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경전철은 지난 2019년 12월, 조지 스트리트를 따라 시드니 도심 지역 승객 운송을 시작했다. 이는 COVID-19 전염병 사태가 시작되기 몇 달 전이었다. 시드니 경전철은 공사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애초 계획보다 훨씬 많은 공사비용이 소요됐으며 반복적인 공사 지연, 시공사와 정부 및 정부와 민간단체들 사이의 법적 분쟁 등 상당한 혼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L2’로 명명된 라인의 랜드윅(Randwick) 정류장 총 이용자는 지난 2월 114만 명으로, 전년도 2월의 55만33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또 다른 경전철 종점인 킹스포드(Kingdford. ‘L3’) 이용자 또한 128만 명으로 1년 전 2월의 60만9,142명과 크게 비교됐다.
올해 2월, 경전철 하루 평균 승객은 8만6,4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1,400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은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윈야드(Wynyard) 승강장에서 정차 중인 경전철.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총길이 67미터인 이 경전철 끝과 끝(End-to-end. 서큘라키에서 랜드윅, 서쿨라키에서 킹스포드 승강장) 사이의 이동시간은, 개통 직후 몇 주간 동안 약 50분이 소요됐으나 지금은 35분미만으로 단축됐다.
시드니 시(City of Sydney)의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은 “도심의 교통신호 변경, 조지 스트리트 남쪽과 북쪽 구간의 보행자 구역 확장으로 시드니 CBD 여행에 편리함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 이 같은 개선은 경전철을 훨씬 더 인기 있는 교통수단 옵션으로 만들었다”며 “이 트램은 우리가 도심을 이동하고 도시를 경험하는 방법 모두에서 조지 스트리트를 변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어 시장은 서리힐(Surry Hills) 인근에 추가로 경전철 승강장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제시했다. 이는 근래 고밀도 주거지 개발로 인구가 크게 늘어난 레드펀(Redfern)과 워털루(Waterloo) 거주민은 물론 동부 지역민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NSW 교통부 행정 책임자인 하워드 콜린스(Howard Collins) 국장은 이 경전철은 특히 무어파크(Moore Park)와 랜드윅에 자리한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구역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확실한 선택이 되었다고 말했다. 무어파크와 랜드윅 지역에는 ‘Sydney Football Stadium’과 ‘Royal Randwick Racecourse’, ‘The Entertainment Quarter’ 등이 자리해 정기적으로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콜린스 국장은 “이 같은 이벤트에 맞춘 경전철 추가 운행 서비스로 시드니사이더들이 해당 지역으로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동부 지역에서 스포츠 또는 문화행사가 열리는 동안, CBD 방향 경전철은 2.5분에 한 대씩, 남동쪽 방향은 10분마다 운행되고 있다.
콜린스 국장은 “기록적인 수의 경전철 이용자를 보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다만, 경전철이 조용하고 또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빨리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즉 경전철 노선 주변에서는 늘 차량을 살피고 경계함으로써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당부이다.
경전철 각 승강장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Transport for NSW
시드니 도심 비즈니스 단체인 ‘Business Sydney’의 폴 니콜라우스(Paul Nicolaou) 회장은 “이 교통 시스템이 어렵게 만들어졌을 수 있지만 시드니 상업중심지구(Central Business District)의 비즈니스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면서 “지난 2월의 기록적인 이용객 수, 도심 스몰 비즈니스 구역 방문객 확대가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파라마타 로드(Parramatta Road)를 따라 경전철 노선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도심에서 시드니 서부를 잇는 이 간선도로 주변으로 중저밀도의 주거지를 건설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시드니 CBD와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버우드(Burwood)를 연결하는 경전철 노선에 대한 세부 계획은 약 6년 전 NSW 교통부에서 검토했으나 후에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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