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역사상 피해액 최고... 폭풍 해일 사망자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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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은 1095억 달러 피해를 안겼다. 사진은 올랜도 윈터파크 지역 17-19 도로가 호숫물이 넘쳐 잠긴 모습. 허리케인 이언이 지나간지 이틀이 지났으나 물이 채 빠지지 않았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해 플로리다주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이언의 공식적인 피해 결과가 나왔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최소 156명의 사망자와 1120억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플로리다의 피해 액수는 1095억 달러(주정부 1년 예산 이상)에 달했다. 이는 플로리다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이며,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2017년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많다.

이언은 지난 9월 28일 시속 149마일의 최대 4등급 강풍과 함께 플로리다 남서부에 상륙했다. 이후 폭풍의 중심은 중부 플로리다를 가로질러 동부 대서양으로 이동하면서 플로리다를 가로질러 갔다.

이틀 후 이언은 카테고리1 허리케인으로 약화되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상륙했다. 이언은 플로리다에 상륙하기 이전에 카테고리3 허리케인으로 쿠바를 강타했고 플로리다의 남서 해안에 접근하기 전에 키웨스트 최남단에 위치한 드라이토르투가스까지 휩쓸었다.

허리케인에 따른 직접적인 사망자의 대부분은 폭풍 해일로 인해 발생했으며 주 전역에 강풍, 토네이도, 홍수 등 피해를 입혔다. 직접적인 사망자 66명은 모두 플로리다에서 나왔다. 이중 폭풍 해일은 41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허리케인 강타 지역인 중서부 리 카운티에서만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앙 플로리다에서는 담수 홍수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가 12명이 나왔다. 또 8명은 해양 사망자로 분류됐고, 4명은 바람에 의해, 1명은 거친 파도로 사망했다.

이밖에 쿠바에서 플로리다로 들어오던 보트가 폭풍으로 플로리다 키제도(키웨스트 남단에 이르는 섬 지역) 바로 앞에서 전복되어 사망자가 나왔다. 5명이 구조되었으나 7명의 사망자를 냈다. 실종자 11명은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플로리다 키제도에서 표류한 다른 배에 타고 있던 부부도 여전히 실종 상태다.

허리케인 이언은 플로리다 84명, 노스캐롤라이나 5명, 버지니아 1명 등 총 90명의 간접 사망자를 냈다. 이중 18명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또 다른 16명은 폭풍 관련 사고로, 16명은 심장관련 사건으로 사망했다. 또다른 간접 사망 요인은 차 사고, 폭풍 준비 및 후속조치에 따른 사고, 일산화탄소 중독, 자살, 가정폭력 등이다.

폭풍 해일 피해 크고, 노인 희생자 많아... 최소 11억 달러 농작물 피해

희생자들의 연령대는 6세에서 101세 사이였다. 하지만 연령 분포의 정점은 노인 인구 쪽으로 치우쳐 있다. 이는 은퇴인들이 많은 플로리다 남서부 카운티 인구 통계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지만, 다른 허리케인들에서 나온 통상적인 양태와 일치한다고 보고서는 명시했다.

한편 사망자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폭풍 해일은 허리케인 진입 지역인 포트마이어스 해변, 에스테로 섬, 사니벨 섬 등 지역에서 수위가 9에서 15피트까지 치솟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폭풍 해일은 비단 멕시코만 뿐 아니라 대서양을 따라 피해를 입혔고 데이토나 해변에서 북쪽으로 플로리다-조지아 국경까지 3~5피트가 측정됐다.

강우량 측정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이언이 상륙한 곳에서 바로 북쪽에 위치한 그로브 시티로, 26.95인치를 기록했다. 플로리다 중부의 강우량은 10에서 20인치에 달했고 세인존스 강, 조지 호수, 크레트스 호수, 리틀웨카이바 강, 듄스 및 싱글 크릭을 따라 큰 홍수가 발생해 세미놀, 오렌지, 레이크, 퍼트넘 및 오세올라 카운티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250명 이상이 구조를 받았다.

강우량은 대서양에서 다시 증가해 데이토나비치에서는 21.49인치로 측정됐다. 사우스 플로리다는 10인치 미만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나 마틴과 세인루시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홍수가 발생했다.

허리케인 이언이 발생한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미국에서 15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고, 플로리다에서는 14개의 토네이도(등급 EF0~EF5)가 EF-0에서 EF-2까지 다양하게 생성됐다. 팜비치 카운티 남부를 강타한 EF-2로 인해 주택 지붕이 파괴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브라워드 카운티의 펨브로크 파인스시에 있는 노스 페리 공항에서 EF-1 토네이도가 발생해 건물과 항공기에 약 200만 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무엇보다 허리케인이 강타한 포트마이어스 해변에서는 약 900개의 건물이 파괴되었고 2200개의 건물이 손상됐다. 이곳 리 카운티에서는 5만2514개의 구조물이 영향을 받았으며, 이 중 5369개가 파괴됐고 1만4245개가 큰 피해를 입었다. 콜리어 카운티 역시 33개 건물이 파괴됐고 3500개 이상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샬럿 카운티에서는 200개의 주택이 파괴됐다.

허리케인은 사니벨과 파인 아일랜드로 가는 도로와 다리를 파괴했고, 새러소타 카운티의 75번 주간 고속도로의 일부를 차단시켰다. 플로리다 중부 볼루시아 카운티에서는 40개의 구조물이 파괴됐으며 1378개가 손상됐다. 오시올라 카운티에서는 구조물 손상이 4100개, 세미놀 카운티는 1656개 손상이 발생했다.

플로리다의 농작물도 타격을 입었다. 플로리다 농업 소비자 서비스부(FDACS)는 손실액을 11억 달러에서 18억 달러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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