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사이 NSW 주의 신규 주택승인 건수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함에 따라 현재의 임대 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은 임대주택을 확인(inspection)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 사진 : Nine Network 'Current Affair' 프로그램 화면 캡쳐
주택산업 경제학자 경고, 급격한 인구증가로 임대주택 공실률도 ‘사상 최악’ 상황
지난 10년 사이 건축승인 건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NSW 전역에서 임대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내놓은 올해 첫 3개월간의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팬데믹 사태 이후 예상보다 빠른 인구 성장으로 주택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전국적으로 신규 주택 건축승인은 크게 감소했다.
NSW 주의 총 건축승인은 2022년 같은 기간(3월 분기)에 비해 34% 감소했으며 특히 타운하우스, 유닛, 고층 주거지 건축 승인 하락비율은 50%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주택산업협회(Housing Industry Association. HIA) 수석 경제학자인 톰 데빗(Tom Devitt) 연구원은 “이 부문의 취약한 수치에 대해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로 유입되는 이민자, 국제학생들로부터 고밀도 주거지에 대한 요구가 많기에 올해 상당수로 예상되는 해외에서의 인구 증가로 이 같은 주택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 3월 분기, NSW 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건축승인은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적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호주의 임대시장은 정말로 타이트한 상황”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NSW 부동산중개업체 단체인 ‘Real Institute of New South Wales’(REINSW)에 따르면 현재 시드니의 임대주택 공실률은 1.3%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여기에다 임차인들은 평균 주(week) 임대료가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한 711달러로 오르면서 엄청난 압박감을 견디고 있다.
데빗 연구원은 “더 많은 주택이 공급되기까지 임대주택 가용성 및 경제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팬데믹 사태 이후 예상보다 빠른 인구증가가 임대주택 공실률을 1%대로 낮추었으며 이로 인해 임대료 또한 크게 상승했다. 사진 : Nine Network 'Current Affair' 프로그램 화면 캡쳐
이달(5월) 첫 주, 호주 중앙은행이 12개월 사이에만 11번째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현재 3.85%)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이자율 상승과 건설비용 증가, 노동력 부족을 건축승인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데빗 연구원은 “전염병이 진행되는 동안 건설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런 문제 중 일부는 근래 완화되었지만 더 큰 제약은 숙련기술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건축회사 협회인 ‘Master Builders Association NSW’의 브라이언 세이들러(Brian Seidler) 회장 또한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는 “ABS의 관련 데이터는 전염병 대유행에서의 경기침체 상황을 벗어나게 하는 역할을 맡은 업계(건축 관련)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 업계에서의 중요한 문제는 금리 안정이지만 더 많은 노동력 또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Master Builders Association NSW’의 브라이언 세이들러(Brian Seidler. 사진) 회장. 그는 건축 부문의 숙련기술 인력 부족으로 신규 주택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 Master Builders Association NSW
이어 그는 “현재 인건비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더 많은 숙련기술 인력이 투입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건축업계는 물론 투자하는 이들에게도 힘겨운 도전”이라고 털어놓았다.
Master Builders Association NSW는 현재 해외에서 관련 인력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업계에서 필요한 수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런지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세이들러 회장은 "이민자가 추가로 증가하는 경우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은 해외 기술인력 유치를 까다롭게 함으로써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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