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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이덕일, 코리안 뉴스/밴쿠버 캐나다 (info@hankookin.ca)

 

지금까지 한국에서 미디어사들이 취재한 쿠바 한인에 대한 초점은 대부분이 이들의 슬픈 이민사에 맞춰져 있었다. 2008년 <코리안 뉴스>의 자매지 <한국인>의 밴쿠버에서 처음 실은 르포기사 ‘안녕하세요? 저는 쿠바에서 사는 한국인입니다.’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첫 여행 때와는 사뭇 다른 이 복잡한 감정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였다. 첫 여행때에는 슬픔과 가난만 보였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써야 할지는 갈피도 잡지 못하고 첫 방문지인 한인 동포들이 모여 살고 있는 까르데나스에 도착하였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아직 사람들이 다 오지 않아 같이 식사할 그릇도 놓고 의자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명이 커다란 태극기를 꺼내와 벽에 거는 것이 아닌가?깜짝 놀랐다. 맞다. 엄밀하게 말해 이들은 남한의 후예였다. 인천항에서 멕시코로 그리고 쿠바로 왔으니까. 몰랐던 사실이 아니었는데도 사회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는 이유 때문인지 이 사실을 연관시키지 못했다. 무심코 보고 있는데 한 젊은 쿠바 한인이 태극기 앞에 서 있는데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바로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는 것이었다.

 

불운한 부모를 만나 이곳에서 가난하게 살고있는 이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한국의 국기 앞에 서서 부모의 조국을 기리는 이들. 컴퓨터는 없는 집이 더 많은 아니, 컴퓨터를 가진 집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나라에서 그나마 486/펜티엄 급 컴퓨터가 대부분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이들. 하지만 당당하게 공부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후예를 여기 소개한다.

 

1.         Idalys과 Samy: Idalys는 <한국인> 쿠바기사의 표지모델이었다. 아멜리카 (Amelica)의 딸. 이젠 어엿한 숙녀가 되었다. 이젠 말도 잘하고 훨씬 명랑해졌다.새로 태어난 아기들이 많아져서 아이들을 돌보는 큰 언니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사진 오른쪽) 4년 전 처음 엄마를 따라 한인 모임에 오게 된 Samy는 엄마 아라세리스 (Alracelis) 옆에 바싹 붙어서 떨어질 줄 몰랐다. 유독 수줍음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훨씬 많았다. 건장한 청년이 된 사미(Samy). 아직 수줍음이 있지만 이젠 자신의 생각을 우리 앞에서도 잘 표현했다. 그는 지난번 내가 사진기를 대면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몇 년 사이에 건강하고 당당한 청년이 되었다.

 

2.         George (호르헤): 엄마 임애리가 이일성씨가 연 한국문화교실에서 한글을 배웠고 이일성씨 부부가 밴쿠버로 돌아오면서 한국문화교실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엄마 임애리가 아들 호르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지난번 한글을 읽어 내려가는 호르헤를 보고 모두가 놀랐는데 그 꼬마가 이렇게 컸다. 벌써 13살이다. 지금은 발레를 배우고 있다. 쿠바에서는 발레를 배우는 것은 특혜로 인정 받는다. 특혜란 다름이 아니라, 운동량이 많은 발레리나를 양성하기 위해선 잘 먹이기 때문이다. 아직 먹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실정임을 잘 알 수 있다.

 

3.         Dianelys Jo (다이아넬리스 호): 송일곤 감독이 연출한 감성 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춤’에서 나온 이래 스타가 됐다. 그녀와 사진을 찍느라 한인들 사이에선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호동철의 딸. 오늘 그녀는 약혼자를 데리고 왔다. 선생님께 소개시켜드리기 위해서다. 이일성씨 부부는 그들에겐 가족과 같은 존재다. 매번 남자친구든 여자친구든 생기면 선생님한테 소개 시켜준다. 그럼 이선생님은 이렇게 얘기한단다. “지난번 친구보다 훨씬 낫다.” 다이아넬리스의 엄마 Nancy는 의사이다. 그녀는 시종 선생님에게 건강을 위해 지켜야할 주문을 쉬지않고 얘기해준다

 

4.         Carlos Ernesto (까를로스 에르네스토, 한글이름: 임태수): 임씨 가족의5자매의 둘째인 임애경의 아들이다. 임애경씨는 의사이다. 남편도 의사였지만 10여 년 전 이혼했다. 자기 나이인 21살보다는 더 앳돼 보이는 까를로스는 6살 때 태권도장을 다녔다. 이일성씨의 한국문화교실에는 자주 빠지곤 했던 까를로스는 이젠 마탄사스 대학 1학년이다. 오늘 자기 여자 친구를 선생님께 소개해주려고 데리고 왔다.역시 이선생님은 그에게 “지난번 친구보다 훨씬 낫다.”고 얘기했다.

 

5.         Beatriz (베아트리스, 한글이름: 임보람): 마탄사스의 마르타 임의 손녀이다. 마탄사스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하바나에 홀로 떨어져 나와 지금은 하바나 대학교 4학년이다. 영어를 전공하고 있어 영어를 잘한다. 보람이를 비롯하여 이곳 한인 동포의 한글 이름은 모두 이진남씨가 지어줬다. 그녀는 쿠바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정부의 부처에 들어가 쿠바를 위해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이일성씨의 한국문화교실을 다닌 적이 없다. 그런데 마탄사스에 살고있는 할머니 마르타 임은 전화로 손녀딸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베아트리스는 한글을 깨우쳤다. 장차 쿠바 한인의 가교 역할을 할 재목?

 

6.         Elizabeth (엘리자베스, 한글이름: 송애리): 목사인 다빗 리의 딸. 이일성씨의 한글반에서 한글을 제일 잘했으니 쿠바의 젊은이들 가운데 한국말을 제일 잘하는 셈이다. 보람이와는 경쟁 관계. 선생님은 아이들하고 얘기 할 때 시간 안배도 잘 해야 한다. 누구와 더 많이 얘기하면 금방 토라지니까. 쿠바 한인들에게 왜 한국인끼리 결혼하지 않고 쿠바인하고 결혼 했느냐고 질문하니까. 쿠바의 한인들은 이미 모두 친척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서로 배우자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애리의 가족도 장, 이, 송씨가 합쳐진 패밀리이다.

 

7.        Kevin (케빈): 케빈은 하바나에서 살고 있는 임은조씨의 증손자이다. 한편 임은조씨는 마탄사스 마르타 임의 동생이다. 지난번 방문때는 엄마 품 안에 안겨 있기만 했던 아기가 이렇게 자랐다. 내가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썩 내키는 모습이 아니었다. 마지못해 포즈를 취한 캐빈의 모습에 그의 마음이 담겨있다. 케빈은 왜 이 동양인 방문객이 자기를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쳐다보는지 아직 모를 것이다. 그리고 그가 슬픈 역사의 주인공인 선조의 후예인 것은 좀 더 자라야 알겠지. 자기와는 다르게 생긴 우리가 같은 피를 나눈 형제임을 알고 자랑스러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8.         Rien (리엔, 한글이름: 임수아): 임씨 자매 셋째 임애란의 딸.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정부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올 5월이나 6월경 결혼할 예정이다. 리엔은 자기 결혼식에 선생님이 꼭 오셨으면 한다. 오늘 내내 선생님 옆에 붙어서 꼭 오시라고 보챈다. 리엔은 고등학교 다닐 때 펜싱을 했다. 이일성씨는 그때 칼 끝 포인트에 전기 센서가 있는 펜싱 칼을 선물 하기도 했다. 만남을 정리하고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벌써 눈물부터 쏟는 리엔의 이일성씨 부부에 대한 정은 남다르다. 그녀 때문에 우리 일행도 한번 더 눈물을 흘렸다.

 

9.         Abel (아벨, 한글이름: 김진석): 김민호의 아들. 아벨은 마린 머천트 (선물관련) 전문 신문기자이다. 아벨의 형인 프랭크는 처음 이일성씨 부부가 쿠바에 왔을때는 중학생이었는데 벌써 아이를 가진 아빠가 되었다.아벨의 아버지 김민호씨는 변호사인 로헬리오 (Rogelio)의 아들이다. 아벨은 기자이어서인지 카메라를 갖고 있었다. 이날 모임을 동영상으로 찍었다.종이도 부족한 나라에서 인화 할리도 없고 486이나 펜티엄정도의 컴퓨터로 동영상을 볼수 는 없을텐데…. 쿠바에 있는 동안 우리 한인을 돌아보면서 이런 걱정은 그칠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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