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승인 고등교육 관련 설문조사인 ‘Quality Indicators for Learning and Teaching’(QILT)의 대학졸업자 임금 조사에 따르면 약사는 졸업 후 임금이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3년의 경력 이후 3만7,000달러라는 가장 큰 급여 인상을 받는다. 사진 : Unsplash / Tbel Abuseridze
약사, 첫 연봉은 적지만 3년 후 인상액은 거의 4만 달러... 가장 큰 급여인상 혜택
의사-은행가-변호사의 3년 후 인상폭은 평균 2만5,000달러, 교사는 상승폭 낮아
취업 후 첫 3년 사이, 대학졸업자의 급여 인상은 직업 선택에 따라 최대 3만 달러까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둘째 주, 정부 승인 고등교육 관련 설문조사 ‘Quality Indicators for Learning and Teaching’(QILT)이 내놓은 대학졸업자 임금 조사에 따르면 약사는 졸업 후 임금이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3년의 경력 이후 3만7,000달러라는 가장 큰 급여 인상을 받는다.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의사, 은행가, 변호사는 해당 전공 관련 업무를 시작한 후 약 3년 사이 평균 2만5,000달러의 급여 인상으로 연간 급여 패킷이 9만 달러 이상으로 높아진 반면, 교사는 학사학위를 가진 이들 가운데 3년 사이의 급여 인상폭이 가장 낮았다.
이 같은 급여 인상 격차로 인해 인구통계학자들은 고등교육에 진학하려는 하이스쿨 학생들에게 ‘일부 직종에서 경력을 만들어가는 경우 낮은 소득 상승으로 주택가격이 높은 대도시에서의 담보대출 서비스를 받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전국 초등 및 하이스쿨 교사는 학교에서 근무한 지 3년 사이, 대학졸업자들 가운데 가장 적은 급여인상을 받았다. 이 기간(첫 근무 후 3년 사이) 동안 이들의 총 급여 패킷은 6만8,000달러에서 7만8,800달러를 받는 것에 그쳤다.
취업 후 3년 사이 가장 많은 급여를 챙기는 이들은 치과의사로, 이들은 평균 10만8,100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며 의학 전공자들이 평균 10만3,000달러, 빌딩 및 건축 부문 종사자가 1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저명 데이터 과학자이자 인구통계학자인 사이먼 쿠스텐마허(Simon Kuestenmacher) 연구원은 “대학 졸업자들은 종종 열정을 따르라(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말을 듣겠지만 어떤 학위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평생 저소득의 벽에 가로막힐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면서 “젊은이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어떤 직종에서 얼마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젊은이들이 정규직 일자리를 갖게 되면 경력 초기 단계에서 하찮게 생각되는 일을 할 수도 있는데, 그 일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어긋나기도 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러 데이터를 감안하면, 시드니에 거주하는 젊은이가 단독주택을 구입(중간가격을 기준으로)하려면 연간 최소 25만 달러, 유닛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13만7,000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려야 한다.
올해 HECS 부채 연동은 7%이지만 쿠스텐마허 연구원은 고등교육을 받은 근로자는 평균적으로 더 높은 급여를 받기에 (교육에 대한) 투자는 거의 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정규 고등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은 부동산 중개인이다. 본질적으로 기본은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대인관계 기술, 말하기 기술 및 마무리 기술이 필요할 뿐이다.
토목 엔지니어 부문은 대학졸업자 첫 연봉이 평균 6만5,000 달러이지만 3년 정도의 경력을 갖게 되면 38%가 높아진 거의 9만 달러 연봉을 받는다. 사진 : Pixabay / RAEng_Publications
호주 최대 전국 체인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의 예를 보면, 이 회사에서 일하는 중개인은 평균 16만9,000달러의 수입을 올린다. 이 회사 중개인 가운데 최고 성과자 중 일부는 연간 4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챙기기도 한다.
‘Ray White NSW-ACT’의 팀 스넬(Tim Snell) 최고경영자는 “부동산 사업에서 교육수준과 소득 잠재력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도 없다”며 “실제로 우리 회사에서 최고 성과를 낸 대부분의 에이전트는 비슷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신감, 에너지, 경쟁력 등 회사가 원하는 성격적 자질을 가진 이들이 낮은 성과 또는 높은 성과를 내는 에이전트인지를 개략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예비 직원 대상의 심리측정 테스트를 수행한다.
스넬 CEO는 “지나치게 논리적이거나 교육을 너무 많이 받은 이들은 (중개 업무에서) 대부분 성공적이지 못한 경우가 있는데, 이들은 하나의 일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거나 그 생각을 통해 주어진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지레 판단한다”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에이전트들은 많은 생각없이 전화를 건다”고 말했다.
석사학위 취득과 관련하여 수의학 전공자 급여는 업무 시작 후 3년 사이 급여가 57% 또는 3만3,000달러가 높아져 가장 큰 교육투자(?)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북부, ‘Willoughby Veterinary Hospital’에서 일하는 29세의 제이슨 호킨스(Jason Hawkins)씨는 지난 2021년 시드니대학교에서 수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이 동물병원에 취업한 것에 대해 “수입을 본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의학 대학원 코스를 시작했을 당시 사람들은 수의사로서의 직업이 그렇게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내게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수의사는 고객에게 높은 비용을 청구할 수 있지만 의료 시스템처럼 정부 보조금을 받지는 않는다. 의학을 전공한 그의 친구들은 연봉이 꾸준히 상승해 상당한 급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일에 대한 직업 만족도가 높다. 그는 이 동물병원에서 수술 업무를 수행하고 마취 관리도 맡고 있다. 호킨스씨는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유형의 동물과 함께 일하는 지적 도전에 자극 받는다”고 말했다.
■ 경력 3년 후 급여 인상 가장 높은 직종
(전공 학위 : 입사 직후 연봉 / 3년 후 연봉 / 증가액 / 증가율)
Pharmacy : $49,600 / $86,900 / $37,300 / 75%
Engineering- electrical & electronic : $69,000 / $99,500 / $30,500 / 44%
Medicine : $73,300 / $103,200 / $29,900 / 41%
Banking & finance : $65,000 / $92,500 / $27,500 / 42%
Economics : $63,000 / $90,000 / $27,000 / 43%
Law : $63,000 / $90,000 / $27,000 / 43%
Building & construction : $74,000 / $100,000 / $26,000 / 35%
Engineering : $70,000 / $95,000 / $25,000 / 36%
Computing & information systems : $65,000 / $90,000 / $25,000 / 38%
Engineering- civil : $65,000 / $89,500 / $24,500 / 38%
Mathematics : $66,000 / $89,000 / $23,000 / 35%
Engineering-process & resources : $70,000 / $92,300 / $22,300 / 32%
Management & commerce - other : $64,000 / $85,000 / $21,000 / 33%
Accounting : $60,000 / $80,500 / $20,500 / 34%
Sales & marketing : $55,000 / $75,300 / $20,300 / 37%
Veterinary science : $55,000 / $75,200 / $20,200 / 37%
Engineering - mechanical : $65,000 / $85,000 / $20,000 / 31%
Business management : $60,000 / $80,000 / $20,000 / 33%
Political science : $60,000 / $80,000 / $20,000 / 33%
Medical sciences & technology : $56,700 / $75,300 / $18,600 / 33%
Occupational therapy : $65,000 / $83,300 / $18,300 / 28%
Physiotherapy : $63,400 / $81,600 / $18,200 / 29%
Communication, media & journalism : $55,000 / $73,200 / $18,200 / 33%
Agriculture & forestry : $57,400 / $75,000 / $17,600 / 31%
Engineering - aerospace : $66,000 / $83,300 / $17,300 / 26%
Dentistry : $91,200 / $108,100 / $16,900 / 19%
All study areas : $63,900 / $80,000 / $16,100 / 25%
Health services & support : $64,000 / $80,000 / $16,000 / 25%
Psychology : $62,600 / $78,600 / $16,000 / 26%
Biological sciences : $56,400 / $72,000 / $15,600 / 28%
Language & literature : $62,000 / $77,400 / $15,400 / 25%
Social work : $68,000 / $83,300 / $15,300 / 23%
Environmental studies : $62,000 / $77,300 / $15,300 / 25%
Justice studies & policing : $69,500 / $84,200 / $14,700 / 21%
Nursing : $63,400 / $77,800 / $14,400 / 23%
Humanities, history & geography : $62,600 / $76,700 / $14,100 / 23%
Public health : $63,700 / $77,400 / $13,700 / 22%
Teacher education-early childhood : $67,400 / $80,000 / $12,600 / 19%
Natural & physical sciences : $65,000 / $77,000 / $12,000 / 18%
Teacher education- other : $68,600 / $80,200 / $11,600 / 17%
Architecture & urban environments : $60,000 / $71,000 / $11,000 / 18%
Teacher education-primary & secondary : $68,000 / $78,800 / $10,800 / 16%
Music & performing arts : $52,200 / $63,000 / $10,800 / 21%
Art & design : $54,000 / $63,500 / $9,500 / 18%
Source: Quality Indicators for Learning and Teaching 2022 Graduate Outcomes Survey – Longitudinal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