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실업률이 여전히 타이트한 인력 수요를 기반으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지난 4월 기록한 3.7%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사진 : Unsplash / ConvertKit
ABS 데이터... 전월 3.7%에서 3.6%로, 15세 이상 노동시장 참여율도 사상 최고치
지난 달(5월) 공식 일자리 집계 결과 거의 7만6,000개의 새로운 공식이 추가되면서 실업률이 다소 3.6%로 하락했다.
이는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이달 셋째 주 내놓은 관련 데이터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지난 4월 1만5,000개의 일자리 생성에 그쳐 3.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던 다수의 경제학자들에게는 의외의 결과가 됐다.
또한 15세 이상 구직 상태이거나 알자리를 찾는 비율(노동시장 참여율)도 6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시장 참여율은 여성의 경우 0.2%포인트 증가한 62.7%, 남성은 71.2%에 달했다.
ABS의 노동통계 책임자인 비요른 자비스(Bjorn Jarvis) 국장은 “호주에서 여성 고용 비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며 인구 대 고용비율 및 참여율 모두 사상 최고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호주인의 고용비율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격한 인구증가와 결합해 호주의 취업자 수는 처음으로 1,400만 명을 넘어섰다. 자비스 국장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 일자리를 갖고 있는 호주인 수는 거의 1,300만 명이었다.
인터넷 구직 사이트 ‘인디드’(Indeed) 사 경제학자인 칼람 피커링(Callam Pickering)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업률이 급격히 증가할 위험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호주의 일자리 공실률은 2.8%로 팬데믹 이전 당시 정상 수치로 여겨졌던 것보다 여전히 두 배 이상 높다”면서 “완전 고용률이 6.1%에서 6.4%로 증가해 지난해 4월 이후 노동인력 활용비율이 10%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전체 노동시간은 1.8% 감소했지만 4월 2.7%가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적은 수의 노동인력이 병가를 가졌다.
자비스 국장은 “최근 한 달 사이 근무시간이 전반적으로 약간 감소했지만 고용 증가에 비해 2022년 말에 비해 강세를 보인 것은 타이트한 노동시장에서 인력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에 비해 더 많은 이들이 병가로 인해 일을 덜 했지만(4.2%. 팬데믹 이전 평균 3.5%와 비교하면 다소 많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타격이 심했던 2022년 5월(5.8%)보다는 훨씬 낮은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계절 조정 수치). Source: ABS
이자율 인상 가능성 높아져
주택담보대출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회복력을 보인 호주의 고용시장 데이터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수치는 호주 중앙은행(RBA)으로 하여금 다음 달(7월) 또 다시 이자율을 높이도록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서비스 회사 ‘Refinitiv’는 현재 노동시장 상황을 보면 오는 7월 RBA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만들어놓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컨설팅 회사 ‘Oxford Economics Australia’의 숀 랭케이크(Sean Langcake) 경제연구원은 지난달의 강력한 일자리 수치에 근거해 볼 때 7월 기준금리 상승이 마지막은 아닐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타이트한 상황으로 올해 더 강력한 임금인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RBA가 향후 장기간 이자율을 고정하기 전, 약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은 ‘Refinitiv’ 사와 같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절반으로 예상하면서 6월 말 집계될 인플레이션 수치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에 반해 투자은행 ‘AMP Capital’의 다이아나 무시나(Diana Mousina) 선임연구원은 “7월에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녀는 “이번 주(6월 셋째 주) 드러난 기업신뢰도 및 소비자 심리의 약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이번 ABS의 고용 수치는 긴축된 노동시장이 임금상승을 높이고 RBA로 하여금 2~3%대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위태롭게 한다는 우려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시나 연구원은 “RBA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둔화되기를 기다리는 데 있어 더 조급해졌으며 금리인상의 지연된 영향에 대한 논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