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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제2공항(Western Sydney International Airport) 건설이 시작된 지 거의 5년 만에 예비 비행경로가 공개됐다. 사진은 뱃저리 크릭(Badgerys Creek)이 들어설 ‘Western Sydney International Airport’ 청사 가상도. 사진 : Western Sydney Airport

 

관련 웹사이트서 데시벨 단위 예상 소음-특정 위치의 예상고도-비행 수 확인 가능

 

시드니 서부 뱃저리 크릭(Badgerys Creek)에 들어설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건설 공사가 시작된 지 거의 5년 만에 예비 비행경로가 공개됐다.

시드니 거주민들은 관련 웹사이트(https://wsiflightpaths.aerlabs.com)에서 정부가 제안한, 비행경로 확인을 위한 대화형 온라인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는 데시벨 단위의 예상 항공기 소음, 특정 위치의 예상고도, 비행 수를 보여준다.

연방 교통부 캐서린 킹(Catherine King) 장관은 이 온라인 도구 공개에 대해 “2026년 말 예정된 공항 개방을 앞두고 커뮤니티에 추가 투명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킹 장관은 “예비 비행경로는 지난 2015년 공개된 POC(proof-of-concept. 관리운용을 위한 개념 증명) 비행경로의 커뮤니티 피드백을 반영한 ‘공역 설계원칙’(Airspace Design Principles. 안전성 향상-항공 교통량 증가 및 환경 영향 완화와 같은 명시적인 전략적 목표를 충족하는 원칙)에 따라 개발됐다”면서 “이 원칙에는 주거지역 상공의 비행을 최소화하고 야간의 항공기 운용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뱃저리 크릭에 들어서는 53억 달러 규모의 웨스턴시드니공항은 통금시간이 없는 NSW 최초의 공항이 될 전망이며 항공편은 연중무휴로 하루 24시간 이착륙하게 된다.

현재 제안된 비행경로는 바람의 상태를 보여주며 낮과 밤 시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두 개의 주요 활주로(Runway 05와 Runway 23)에서 이륙 및 착륙을 결정한다.

활주로 05를 사용하면 모든 항공기가 남서쪽에서 도착하여 북동쪽으로 출발하며, 활주로 23은 북동쪽에서 도착해 남서쪽으로 출발하는 항공기를 볼 수 있다.

또 항공교통 수요가 적은 야간에 사용할 수 있는 제3활주로 방향은 서부 시드니(Western Sydney)의 인구밀집 지역에 항공소음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2016년 공개된 환경영향 성명서 모델링에 따르면 세인트 메리(St Marys)와 어스킨 파크(Erskine Park) 거주민들은 활주로 05에서 낮 시간 동안 가장 큰 항공소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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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05(Runway 05)를 이용하는, 이착륙 항공기 경로를 보여주는 그림. 이 활주로 이용 항공기는 남서쪽에서 착륙하고 북동쪽으로 이륙한다. 그림 : Australian Government

   

해당 데이터는 이 지역 및 인근 거주민 3만 명이 창문을 닫았을 때 대화에 방해가 될 정도로 높은 수준인 70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하루 5회 이상 경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린데일(Greendale) 및 인근, 실버데일(Silverdale) 일부 지역은 활주로 23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이 예상됐다. 이 지역 거주민 약 700명은 하루 70데시빌 이상에서 100건 이상의 항공소음을 경험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웨스턴시드니공항의 야간 비행경로는 시드니와 뱅스타운(Bankstown) 공항의 야간비행 감소로 인해 늘어난 공역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해 온 이 지역 커뮤니티 그룹 ‘Residents Against Western Sydney Airport’(RAWSA)의 피터 돌린(Peter Dollin)씨는 “이 예비경로 공개가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거의 40년 동안 블랙스랜드(Blaxland)에 거주해 온 그는 이 지역 항공기 소음의 잠재적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시드니 동부와 서부 사이에 절대적인 불평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그는 “시드니공항에는 통금시간이 있지만 새 공항에는 이 마저도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예비 비행경로에 대한 커뮤니티 정보 세션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서부 시드니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며 거주민들은 이 시간을 통해 비행경로 설계팀과 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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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23(Runway 23)을 이용하는, 이착륙 항공기 경로를 보여주는 그림. 이 활주로 이용 항공기는 북동쪽에서 착륙하고 남서쪽으로 이륙한다. 그림 : Australian Government

  

그런 한편 제안된 비행경로의 소음 및 환경 영향을 조사할 ‘Environmental Impact Statement’(EIS) 초안은 공개 피드백을 위해 올해 말 발표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킹 장관은 “여기에 ‘소음 차단’ 및 ‘부동산 취득 정책’ 초안을 포함할 것”이라며 “이 커뮤니티 피드백은 정부의 비행경로 설계를 마무리할 때 고려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새 공항은 현재 절반 이상 공사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애초 서부 시드니 공항은 2033년까지 연간 최대 1천만 명의 승객과 약 8만1,000회의 항공교통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됐다.

이달 초 콴타스(Qantas Airline)와 젯스타(Jetstar Airline)는 Western Sydney Airport와 계약을 맺은 최초의 항공사가 됐다. 이 계약에 따라 공항 운영 첫 해, 뱃저리 크릭 공항에서 5대의 콴타스 항공기와 10대의 젯스타 항공기가 운영될 전망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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