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 주 화요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는 중앙은행(RBA)이 이달 기준금리를 지난달 수준(4.1%)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향후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강하게 언급했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에 있는 호주 중앙은행.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지난달 인상했던 4.1% 동결, “인플레이션 목표 위해 향후 물가 수치 지속 주시”
호주 중앙은행(RBA)이 7월 기준금리 목표를 지난 달 수준(4.1%)에서 동결했다. RBA 이사회는 이 결정이 호주 경제상황을 평가할 시간을 제공하겠지만 더 많은 금리인상이 뒤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RBA는 지난해 4월까지 이어지던 사상 최저 수준의 이자율(0.1%)을 14개월 사이 4.0%포인트 올려놓았다.
이달 첫 주 화요일(4일)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RBA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단호한 방침을 유지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리적인 시간 내에 인플레이션 수치가 목표 수준으로 돌아오도록 보장하고자 추가 통화정책 긴축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는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로우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사람들의 기대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물가상승 수치에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도 주시한다고 언급했다. 기업들이 상품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는지, 근로자들이 어떤 수준의 인상된 임금을 받는지 지켜본다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인 ‘Capital Economics’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인 마르셀 틸리안트(Marcel Thieliant) 연구원은 RBA가 향후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주택가격이 강한 반등을 보이며 인건비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자율은 8월에 추가로 0.2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9월에도 RBA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호주 공식 금리 수준은 4.6%가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정점’,
경제성장은 ‘둔화’
통화정책 회의 이후 로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으며 지난 5월 물가 데이터는 추가 하락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경제활동 속도가 둔화되었고 노동시장은 이전처럼 타이트하지 않으며 기업의 노동력 부족 또한 감소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수치는 여전히 너무 높았다”는 그는 “아직 한동안은 그렇게 유지될 것이기에 상품가격을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우 총재에 따르면 높은 금리와 생활비 압박이 결합, 가계 지출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주택가격도 다시 상승하는 가운데 일부 가계는 담보대출(mortgage)을 부담할 수 있는 상당한 저축 완충액을 갖고 있는 반면 다른 가구들은 재정적 고통을 겪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 그는 “계속되는 불확실성의 중요한 원인은 가계 소비”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사회복지연구원(Australian Council of Social Service. ACOSS)은 이달 이자율을 지난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RBA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ACOSS는 RBA의 예측을 들어 “금리 인상이 완료된 이후 몇 년 동안 15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모든 추가 금리상승은 일자리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 2022년 4월 이후 목표금리
2022년
4월 : 0.10%
5월 : 0.35%
6월 : 0.85%
7월 : 1.35%
8월 : 1.85%
9월 : 2.35%
10월 : 2.60%
11월 : 2.85%
12월 : 3.10%
2023년
2월 : 3.35%
3월 : 3.60%
4월 : 3.60%
5월 : 3.85%
6월 : 4.10%
7월 : 4.10%
Source: RB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