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립대학 시스탬 이사회, 올 여름 후반기에 CLT 추가 투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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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종교 학교에서 채택하고 있는 CLT 웹사이트(cltexam.com) 화면 모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대학 입학에 필요한 학력평가시험 종류에 '클래식 러닝 테트스(Classic Learning Test, 이하 CLT)를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대입 학력평가시험에는 비영리 시험전문회사인 칼리지 보드가 주관하는 SAT와 또다른 대입 시험인 ACT 등 두개가 있으나, 만약 CLT 추가가 확정되면 세개로 늘어난다.

CLT는 지난 5월 론 디샌티스 주지사 서명으로 플로리다주립대학 장학금제도인 '브라잇 퓨쳐스(Bright Futures)'의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시험으로 이미 중요한 자리를 확보했다.

21일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주립대학 시스탬을 관장하는 이사회(Board of Governors)는 탬파 소재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에서 모임을 갖고 위원회가 관장하는 12개 주립대학을 대상으로 CLT 추가를 승인했다. 전체 이사회는 앞으로 2주간의 공청회를 거친 뒤 올 여름 후반기에 CLT 추가에 대한 최종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5년에 등장한 CLT는 '서양 전통의 중심성'에 초점을 맞춘 고전 교육 모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시험은 주로 홈스쿨링 가정과 전국의 약 200개의 칼리지 및 대학에서 수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종교와 연결되어 있다. CLT 회사 설립자인 제레미 테이트는 CLT가 SAT의 대안 성격의 시험으로, 기독교-카톨릭 지식 전통과 서양 사상가들을 검열하는 등 부분적으로 이념적이 되고 있는 SAT의 오류를 바로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2시간에 걸쳐 120문항의 답을 요구하는 시험은 "오랜 시간을 거쳐 내려온 의미 있는 고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험 개발사의 웹사이트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세인트 어거스틴의 인용구를 올려놓고 있으며, 시험문항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쉬의 서사시', 철학자 플라톤의 '리퍼블릭', 그리고 미국 헌법을 지지하는 85개 논문인 '연방주의자 논집' 등 대부분 고전에서 발췌하고 있다.

CLT는 언어 추론(Verbal reasoning), 문법 및 작문(grammar and writing), 양적 추론(quantitative reasoning) 등 세가지 섹션으로 구성되며, 만점은 36점이다. ACT는 36점, SAT는 1600점이 최고 점수이다.

이사회는 이번 모임에서 다른 대입 시험 점수와 비교가 가능한 CLT 점수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언어적 추론과 문법 영역의 38점은 SAT의 읽기와 쓰기 영역의 490점 또는 ACT의 읽기와 영어 영역의 19점과 17점과 같다. 고전 학습 테스트의 정량적 추론에서 19점은 SAT의 수학 영역에서 480점 또는 ACT의 수학 영역에서 19점과 같다.

플로리다에서 CLT의 급작스런 부상은 올해 초 디샌티스 주지사와 SAT 주관처인 칼리지 보드 사이의 갈등을 계기로 표면화 됐다.

지난 1월 디샌티스는 칼리지 보드의 AP 과목(고등학교의 대학학점인정 선이수 과목)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가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을 금하는 주법을 위반하고, 교육적 가치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비판했다.

디샌티스는 CLT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SAT보다 '더 나은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다른 벤더'로 표현하면서 CLT를 SAT 및 ACT 등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을 의도를 내비쳤고, 입법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 의회는 새로운 테스트를 소개하는 법안(HB 1537)을 만들었고, 이사회 위원회는 CLT 개발사와 접촉하는 등 CLT 활성화에 나섰다.

이어 지난 5월 새러소타 소재 뉴 칼리지 이사회는 CLT를 대학 입학 시험으로 채택했다. 주지사의 주도로 물갈이 한 뉴 칼리지 이사회의 새 위원들 중 두 명은 CLT 위원회의 일원이다.

한편 디샌티스가 강력하게 추구하고 있는 보수교육은 미 전역의 보수 단체들의 움직임에서도 힘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의 보수 단체들은 주지사들에게 차터 스쿨과 홈 스쿨을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립 대학 입학과 정부가 지원하는 장학금 프로그램이 CLT 시험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CLT 이사회 멤버이자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회장인 케빈 로버츠는 지난 11월 미 전역의 주지사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주지사들은 SAT와 ACT와 동등한 옵션으로 CLT를 인정해야 한다"라고 썼다.

2024년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는 디샌티스는 K-12 학교와 고등교육기관에서 이른바 '이념 주입(woke ideology)'과 '세뇌(indoctrination)' 교육을 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플로리다 교육 시스템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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