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개 항목에 이르는 도로교통 규칙 가운데는 보행자 및 운전자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고, 이로 인해 사망 또는 부상을 입히거나 당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최근 NSW 도로안전센터(Centre for Road Safety NSW)는 운전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도로교통 규칙 상위 10개 항목을 언급하며 운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사진 : Queensland Police Service
‘Roundabout’ 규정, NSW에서 ‘가장 오해받는 10대 도로교통 규칙 목록’ 최상위
‘라운드어바웃’(roundabout)은 3개 이상의 도로 교차로에서 교통신호등 체제에 비해 보다 원활하게 차량 흐름을 유도하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1960년대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후 대중들에게 라운드어바웃에서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을 알리고자 수백 만 달러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차로 한복판의 둥근 원을 중심으로 각 방향의 차량이 어떻게 교차로를 지나야 하는지는 아직도 NSW 주에서 운전자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또는 이해하지 못한) 도로교칙 목록’ 최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NSW 주에는 올해 5월까지 지난 11개월 사이, 운전자들이 6억1,700만 달러의 범칙금을 부과받은 수백 개의 도로교칙이 있으며, 여기에는 660개의 서로 다른 감점 위반(demerit point offences)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잘못 알고 있는 상위 10개 규칙 중 두 개인 ‘스쿨존’(school zone)과 휴대전화 사용 위반은 2018년 7월 이후 150만 건 이상 위반으로 5억 달러 넘는 범칙금이 부과됐다.
NSW 도로안전센터(Centre for Road Safety NSW) 버나드 칼론(Bernard Carlon) 소장은 “도로 규칙에 대한 무지가 사망과 부상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는 규칙을 위한 규칙이 아니다”는 그는 “이것들이 현실 세계의 트라우마를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두 번째로 잘못 알고 있는 도로규칙은 운전자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면서 보행자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는 경우이다. 2021년까지 5년 사이, 이 양보 규정을 지키지 않은 운전자들로 인해 35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보행자 도로, 진입로 또는 자연보호구역의 보행자들 또한 길을 양보하지 않는 운전자들에 의해 사망하거나 다쳤다.
잘못 알고 있는 도로 규칙 목록은 지난해 말 업데이트 됐다. 이는 매주 100만 명 이상이 접속하는 도로안전센터 페이스북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센터는 혼란스럽고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운전자들 입장에서) 규칙들에 대해 대중들로부터 수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는 혼란스러운 규칙에 대해 “정부를 위한 돈줄에 불과하다”(범칙금을 내도록 하는)며 불평을 쏟아내는 이들도 있다.
수많은 도로 규칙 중에서 범칙금을 물게 될 때까지 운전자들이 알지 못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항목들도 있다. 자동차에 키를 꽂아둔 채 문을 잠그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규칙 위반이 된다는 게 그런 사례의 하나이다.
공공장소에서 너무 빨리 걷거나 조깅을 하면 범칙금을 물 수도 있다. 보도를 가로질러 주차하는 행위, 심지어 자기 집 진입로(driveway)라 하더라도 보도에 걸쳐 주차(또는 정차)를 하면, 이 또한 불법이다. 아이를 데리고 지나는 부모나 휠체어를 탄 이를 도로로 내려서 지나가도록 하기 때문이다. 보행자가 보도(footpath)나 도로의 가장 자리를 걸을 수 있음에도 차량 도로에서 걷는 것 또한 불법이다.
라운드어바웃(roundabout)은 교통량이 많지 않은 교차로에서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유도하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1960년대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이 부분의 정확한 규정을 알지 못해 범칙금을 부과 받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그림 : The Highway Code
차량이 길을 양보하지 못해(또한 그렇게 하지 않아)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고 5건 중 1건은 라운드어바웃에서 발생했다. 2018년 이후 라운드어바웃의 우회 규정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받은 운전자는 7,000여 명에 이른다.
‘라운드어바웃’이라는 이 터닝 서클은 1960년대 영국과 호주에서 널리 도입됐다. 호주의 경우 맨 처음 이 서클이 설치된 것은 1951년으로, 멜번(Melbourne) 교외지역인 벌윈(Balwyn)은 교차로에서 원활한 흐름을 위해 우회로를 도입, 라운드어바웃의 역사를 시작했다.
신호등이 있는 표준 교차로와 비교했을 때 원형교차로(roundabout)는 높은 속도에서의 정면충돌(head-on crash) 또는 티본 접촉사고(T-bone smash)로 인한 사망자 및 심각한 부상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라운드어바웃 규칙에 대한 ‘간단한 가이드’는, 이 원형교차로에 진입할 때 속도를 줄이고 이미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에 길을 양보하며 좌회전 또는 우회전할 것인지, 유턴을 할 것인지를 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실용적인, 작은 라운드어바웃이 아니라면 모든 운전자는 원형교차로를 지날 때까지 표시를 해야 한다.
NSW대학교 도로안전연구소 ‘Transport and Road Safety’(TARS) 부소장인 제이크 올리버(Jake Oliver) 교수는 규칙을 더 명확하게 하고자 고안된 문서의 일부 지침이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규칙 가운데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올리버 교수에 따르면,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서 걸어 이동하는 경우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재산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일정한 속도나 방식으로 이동’(proceed at a pace or in a manner)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다. 올리버 교수는 “이 말은, 보도에서 조깅을 하지 말라는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운전자들이 차량에 내장된 전화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규칙은 많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지난 2013년, 당시 호주의 유명 모델이었던 사라 두라자(Sarah Durazza)씨가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추락사고로 사망하면서 치안판사는 운전 중 전화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NSW 검시관은 그녀의 사고에 대해 “부주의의 위험에 대한 끔찍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도로안전센터 칼론 소장에 따르면 2021년까지 5년 동안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도로 밖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18명이 숨지고 63명이 중상을 입었다.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된 충돌사고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칼론 소장은 “특히 심각한 부상 사고에서 사람들은 운전 중의 휴대전화 사용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수 카메라를 통한 운전 중의 휴대전화 사용 감시에 대한 성공적인 시험 이후 지난 2020년 3월부터 시행한 이 탐지 프로그램은, 운행 중인 차량 안에서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기를 손에 들고 운전하는 이들, 또는 무릎 위에 올려놓은 운전자를 적발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규칙 두 번째는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 때, 이미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에게 양보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로, 지난 2021년까지 5년 사이 이 규칙을 지키지 못한 운전자로 인해 35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그림 : Transport for NSW
칼론 소장은 이 프로그램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금지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는 데 있어 대대적인 성공이었다”고 말했다. 시행 이전에 비해 적발 건수가 87%나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차량을 운전하면서 전화기를 사용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2020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58만6,764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했으며, 부과한 범칙금은 2억3,200만 달러에 달했다.
기존의 네이티브 네비게이션 시스템에 블루투스를 통한 전화기 사용 또는 승인된 크래들(cradle. 차량 안에 휴대전화를 고정시키는 holder)을 통한 전화기 사용으로 인한 혼란도 발생한다. 경찰과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이들에게 부과한 범칙금 건수는 올해 첫 5개월(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동안 9만5,092건이나 됐다.
칼론 소장은 운전 중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것은 특히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분명 금지되어 있는 규정으로, 운전자는 오디오로만 문자에 응답할 수 있다.
칼론 소장은 “운전자들이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것이 운전자들을 가장 위험에 빠뜨리는 ‘주의 산만’이라는 것이다. 만약 운전자가 시속 60km로 달리면서 2초 동안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33m를 이동하기에 도로 상에서 기본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게 칼론 소장의 설명이다.
칼론 소장은 이와 관련된 연구를 통해 “가령, 차량 안의 물체를 잡기 위해 손을 뻗거나 누군가에게 전달하고자 몸을 돌리는 것 등은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로운전 규칙 중 하나로, L은 물론 P-플레이트를 표시한 운전자는 교통체증으로 차량이 멈추어 있는 동안이라도 휴대전화의 어떤 기능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여기에는 휴대전화에 있는 네비게이션 보조장치도 포함된다.
P-플레이트를 벗어나 완전한 운전면허증을 가진 이들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상용 마운트에 전화기 고정 장치가 있고, 그곳에 휴대전화를 놓았을 경우에만 전화기를 터치하여 응답하거나 오디오 통화를 할 수 있다. 칼론 소장은 “휴대전화를 고무줄 등 끈으로 차량에 고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운전자는 블루투스 모드에서 전화기를 사용하고, 길을 찾아야 할 경우를 대비해 출발 전 네비게이션을 미리 설정해 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잘못 알고 있는 규칙으로는 앞차와의 안전한 거리(너무 가까운 거리에서의 운전 금지), 고속도로에서의 좌측통행, 유턴(U-turn), 합류(두 곳의 도로에서 한 개의 도로로 진입하는) 등이 있다.
잘못 알고 있는 도로 규칙 다섯 번째 목록에 올라 있는 사항은 운전자들을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속도 제한이 시속 80km 이상인 도로에서 추월을 하지 않는 한 운전자는 왼쪽 레인(lane)을 이용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즉 1차선 운행은 추월할 때에만 이용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NSW 교통부 페이스북에는 정기적으로 수백 건에 달하는 분노의 댓글이 생성된다.
한 운전자는 “이는 지금까지 모든 운전자들이 가장 덜 지켜진 도로운전 규칙”이라며 “이를 따르지 않은 운전자들에게 범칙금을 부과하기 시작하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잘못 알고 있는 규칙 열 번째에 올라 있는 항목은 주황색 신호등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 표시등은 운전자들에게 ‘정지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 NSW 주 도로교통 범칙금 부과
▲ Roundabout & yello lights
(주황색 신호등에서 정지하거 않거나 라운드어바웃에서 왼쪽으로 가면서 방향신호등을 켜지 않은 경우 포함. 시기 : Yellow light / Roundabout fines. 단위- 발급건수)
2019년
3월 : 176 / 144
6월 : 173 / 136
9월 : 173 / 155
12월 : 177 / 121
2020년
3월 : 172 / 129
6월 : 213 / 137
9월 : 130 / 74
12월 : 188 / 122
2021년
3월 : 145 / 102
6월 : 172 / 139
9월 : 102 / 84
12월 : 151 / 108
2022년 3월 : 133 / 107
6월 : 186 / 186
9월 : 115 / 144
12월 : 127 / 114
2023년
1월 :138 / 127
2월 : 115 / 92
3월 : 131 / 73
4월 : 138 / 129
5월 : 123 / 98
▲ Mobile phone & school zone
(감시 카메라가 탐지한 휴대전화 사용 위반 포함. 시기 : Mobile phone fines / School zone fines. 단위- 발급건수)
2019년
3월 : 2,475 / 14,960
6월 : 1,966 / 12,503
9월 : 1,963 / 13,350
12월 : 1,574 / 11,200
2020년
3월 : 14,183 / 18,383
6월 : 14,045 / 14,437
9월 : 12,460 / 17,736
12월 : 20,588 / 17,627
2021년
3월 : 18,352 / 22,715
6월 : 14,591 / 17,368
9월 : 10,725 / 16,371
12월 : 15,586 / 15,013
2022년
3월 : 17,536 / 24,278
6월 : 20,414 / 20,511
9월 : 15,879 / 14,550
12월 : 21,406 / 15,926
2023년
1월 : 18,058 / 3,465
2월 : 19,251 / 16,917
3월 : 21,055 / 20,544
4월 : 18,129 / 7,275
5월 : 18,340 / 19,047
▲ Keep left & U-turn
(분할선을 가로지른 유턴, 고속도로에서 추월하지 않으면서 1차선에서 주행한 위반 사항 포함. 시기 : Keep left / U-turn. 단위- 발급 건수)
2019년
3월 : 401 / 1,182
6월 : 376 / 1,250
9월 : 426 / 1,245
12월 : 460 / 1,294
2020년
3월 : 396 / 1,256
6월 : 413 / 1,331
9월 : 290 / 722
12월 : 385 / 1,161
2021년
3월 : 265 / 935
6월 : 331 / 1,095
9월 : 205 / 704
12월 : 365 / 1,201
2022년
3월 : 265 / 1,114
6월 : 339 / 1,018
9월 : 339 / 957
12월 : 344 / 1,098
2023년
1월 : 306 / 958
2월 : 313 / 878
3월 : 254 / 926
4월 : 281 / 1,104
5월 : 219 / 997
Source: Revenue NSW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 종합(교통규칙 위반 1).jpg (File Size:113.0KB/Download:21)
- 종합(교통규칙 위반 2).jpg (File Size:136.6KB/Download:20)
- 종합(교통규칙 위반 3).jpg (File Size:35.2KB/Download: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