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대한 불안 또는 집중력 문제를 느끼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2022년) HSC 시험에서는 응시학생 10명 중 1명이 교육 당국의 특별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HSC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사진 : Education HQ
NSW Education Standards Authority 수치, 10명 중 1명에 특별 추가지원 제공
HSC 시험에서 추가 도움을 받는 불안장해 또는 집중력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수가 지난해 최고 수준에 도달, 10명의 학생 가운데 1명이 특별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하이스쿨 교장들은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늘어나는 정신건강 문제가 그 원인이라고 말하지만 시험에서 장애 조항을 신청하는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학생간 비율의 지속적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의료 전문가에 대한 보다 나은 접근성을 요구했다.
이달 첫 주 교육평가 당국인 ‘NSW Education Standards Authority’(NESA)이 내놓은 수치에 따르면 2022년도 HSC 시험을 치르는 모든 사립학교 학생의 17%가 추가 시험시간 또는 늘어난 휴식시간 등의 지원을 받았다. 반면 공립학교 학생 가운데 이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지난 5년 사이 불안장애, 집중력 문제 또는 ‘증명된 고통’으로 인해 (시험 중) 휴식을 취했던 학생 수는 50%가 증가했다. 지난해 HSC 시험에서 이를 요청한 학생은 6,924명에 달했다.
‘휴식’의 경우 학생들은 시험지나 답안을 볼 수 없는 휴식시간이 30분 당 5분 더 주어진다.
NESA 데이터는 지난해 Cranbrook, Ascham, St Andrew’s Cathedral School, Ravenswood School을 포함해 학비가 높고 유명한 사립학교에서 HSC 응시 학생의 4분의 1 이상이 특별 지원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Chester Hill High, Cabramatta High, Westfields Sports High를 포함한 시드니 서부 지역 하이스쿨 학생들의 경우 특별조항을 신청한 비율은 1%였다.
NSW 하이스쿨 교장협의회인 ‘NSW 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크레이그 피터슨(Craig Petersen) 회장은 “이 같은 증가(시험에서의 특별조항 신청)는 전염병 대유행 이후 학생들이 직면하게 된 심리적 문제의 급증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정신문제를 이유로 HSC 시험에서 추가 지원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배경에는 전염병 대유행 이후 학생들이 직면하게 된 심리적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 : Unsolash / Elisa Ventur
“우리는 학생들의 불안감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으며, 7학년부터 12학년에 걸쳐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확실히 늘어났다”는 그는 “사립학교 학생의 경우 HSC 시험에서 이 특별조항을 신청하는 비율이 더 높은 반면 공립학교는 사립에 비해 실질적으로 장애학생 비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이 특별조항이 옵션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가 하면 지방 농촌 지역에서는 학생이 특별조항 신청서에 서명을 해 줄 정신건강 전문가와 약속을 잡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터슨 회장은 “이 조항은 매우 타당한 이유가 있으며, 유효한 조건을 가진 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HSC 시험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이 조항을 입증할 전문가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피터슨 회장에 따르면 일부 지방 지역에서는 일반의(GP)를 만나는 데 6주가 소요되는가 하면, GP를 통해 전문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12개월까지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전문의 진료비용은 매우 높은 편이다.
NSW 사립학교협의회(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 of NSW)의 마저리 에반스(Margery Evans) 대표는 시험에서 특별조항을 신청하는 사립과 공립학교 학생간 비율 격차에 의아함을 표하며 “다른 학교들의 낮은 비율에 대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든 학교의 학생들은 장애의 기능적 영향에 대한 문서화된 증거를 기반으로 이 특별조항을 NESA에 신청,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NESA 대변인은 이 조항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는 캠페인이 2020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공립학교 학생들의 조항 승인은 2019년 이후 28%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NSW 사립학교협의회(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 of NSW)의 마저리 에반스(Margery Evans. 사진) 대표. 그녀는 “모든 학교의 학생들은 장애의 기능적 영향에 대한 문서화된 증거를 기반으로 이 특별조항을 NESA에 신청,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 Facebook / AISNSW
그녀는 “특별조항인 ‘Disability Provisions’ 프로그램은 시험장에서 각자가 갖고 있는 학습 능력을 보여주고자 공정한 시도를 할 수 없는 학생들을 돕고자 고안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HSC 시험을 잘 마치려는 의도에서 이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2022년도의 경우 NSW 주 전역에서는 약 6만7,000명 이상의 학생이 HSC 시험에 응시했다.
최근의 특별조항 자료에 따르면 읽기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진단을 받은 학생은 누군가 시험문제를 읽어줄 필요가 있음을 뜻하며, 이 부문에 도움을 필요로 한 학생은 5년 전 1,098명에서 지난해에는 1,475명으로 증가했다. 또 부상을 당하거나 철자쓰기가 서툴러 대신 써 줄 사람이 필요한 학생도 5년 전 786명에서 지난해에는 921명으로 늘었다.
■ Disability provisions 신청자
(구분 : 전체 학생 / 특별조항 신청 학생 / 비율)
Public : 38,262 / 4131 / 10.8%
Catholic : 12,832 / 1687 / 13.2%
Private : 19,495 / 3460 / 17.8%
Source: NSW Education Standards Authority dat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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