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을 앞둔 12학년 학생들 대부분은 팬데믹 사태 이후 실시됐던 온라인 강의보다 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받는 것을 선호하며, 학교를 선택하는 우선 고려사항은 ‘(대학) 분위기와 캠퍼스 문화’라는 답변이었다. 사진은 시드니대학교 풍경. USyd는 올해부터 원격 강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사진 :University of Sydney
‘University Admissions Centre’ 조사... 학교 선택의 중요 요소는 ‘대학 문화’
대학 진학을 앞둔 12학년(year 12) 학생들은 대학 입학시 팬데믹 초기 실시했던 온라인 강의보다 캠퍼스의 활기를 느끼며 대면 수업을 받고자 한다는 반응이었다. 또 ‘대학 문화’가 학교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스쿨 학생들의 대학 입학을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기구 ‘University Admissions Centre’가 최근 내놓은 연례 ‘Student Lifestyle Report’에 따르면 하이스쿨 마지막 해를 보내는 학생들 가운데 대학 입학시 원격 강의를 원한다는 비율은 단 2%에 불과했다.
또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고려 사항으로 응답자의 58%가 ‘(대학) 분위기와 캠퍼스 문화’를 추구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 45%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호주 전역 1만4,000명의 하이스쿨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대면 강의를 선호한다는 답변이었다. 이는 2022년 조사 결과와 동일한 수치이다. 아울러 38%는 대면 및 온라인 수업이 결합된 혼합 과정 모델을 원했다.
최근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 연방 교육부 장관은 호주 고등교육 개혁 추진 기반으로 요청했던 전문가 패널인 ‘Universities Accord’의 첫 번째 권고안을 공표했다.
이 패널의 권고를 기반으로 교육부는 대학지원 자금, 연구 및 학자금 대출 등의 부문이 직면한 장기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셋째 주, Universities Accord는 올해 연말 내놓을 최종 보고서에 앞서 5가지 단기 권장사항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20개의 새로운 지역연구 허브와 14개 교외연구 허브를 위한 6,690만 달러 규모 계획이 포함되어 대학 캠퍼스가 전국 주요 도시의 외곽은 물론 지방 지역 거주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게 된다.
새로운 지식 허브는 이번에 지방 지역 대학센터로 알려진 34개 지역연구 허브에 추가되어 전국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새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7월 1일부터 고등교육 표준기관인 ‘Tertiary Education Quality and Standards Agency’는 모든 국제학생에게 학업의 최소 3분의 2를 대면으로 완료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원격 강의에 대한 접근방식을 재정비, 팬데믹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학생들을 풀타임 캠퍼스 교육으로 전환시켰다.
고등교육 표준기관인 ‘Tertiary Education Quality and Standards Agency’는 올해 7월 1일부터 모든 국제학생에게 학업의 최소 3분의 2를 대면으로 완료하도록 요구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는 학위과정이나 강의에 대한 온라인 유효성이 확인되어 이 방식으로 제공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더 이상 비대면 강의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도 2학기부터는 원격 및 대면 혼합 강의 제공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멜번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의 학부 과정은 올해 초부터 캠퍼스 강의로만 진행되어 왔다.
시드니 남서부, 페어필드 하이스쿨(Fairfield High School) 12학년 학생인 바네사 로마고스(Vanessa Romagos)에게 있어 지난 2021년도 도시봉쇄 당시 집에서의 온라인 수업은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그녀는 당시에 대해 “학교에서 직접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고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드니대학교에 진학해 심리학을 공부하고자 한다는 그녀는 강의에 참석하고자 매일 도심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절약하고자 온라인 강의에 관심이 있지만 대학 캠퍼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많다.
로마고스는 시드니대학교에 가고 싶은 이유에 대해 “대학 내 동아리가 정말 잘 조직되어 있고 또한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필리핀계 학생들 연합인 ‘Filipino’, 애니메이션 및 게임 동아리에도 가입하고 싶다”고 전했다.
University Admissions Centre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 계획(63%), △대학 입학(39%), △개인 재정 상황(44%) 등 하이스쿨을 졸업할 때 직면하게 되는 주요 문제에 대해 전년도와 유사한 비율로 ‘우려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하이스쿨 학생들의 걱정이 크게 줄어든 한 가지는 ‘팬데믹’이었다. 지난해 조사대상 학생의 39%는 ‘COVID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으나 올해 설문에서 이에 대한 반응(우려한다는)은 4%에 머물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