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REA Group의 조사 데이터인 ‘PropTrack’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개월 사이 전국 주택가격은 2.3% 성장을 보였으며, 이런 가운데 일부 교외지역(suburb)의 중간가격은 무려 13%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사진 : Google Earth / Linley Lutton
글로벌 온라인 부동산 광고회사 집계, Hurlstone Park 등은 중간가격 14.4% 올라
12개월 사이 크게 상승한 기준금리,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호주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일부 교외지역(suburb)의 경우는 이미 ‘부동산 붐(boom)’ 양상을 보인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온라인 부동산 광고회사 ‘REA Group’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첫 6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은 2.3%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교외지역은 큰 폭의 가격 성장세를 보여 중간가격이 14.4%나 오르기도 했다.
REA Group의 조사 데이터인 ‘PropTrack’ 자료는 ‘Automated Valuation Model’(AVM)을 통해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경험한 교외지역을 보여준다.
이 지역 가운데는 시드니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헐스톤파크(Hurlstone Park. 6개월 사이 14.4% 증가, 중간가격 203만7,000달러), 시드니 노던비치(northern beaches)의 페어라이트(Fairlight. 13.1% 증가, 중간가격 368만3,000달러),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 북부 스미스필드 플레인(Smithfield Plains. 13.1% 증가, 중간가격 37만8,000달러) 등이 포함되어 있다.
PropTrack의 선임 경제학자 폴 라이언(Paul Ryan) 연구원은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큰 가격 상승을 보인 교외지역은 2023년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광범위한 요인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하나는 시드니 시장 반등이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노동시장이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CBD 지역 가까운 프리미엄 교외지역에 그 혜택이 주어졌다. 이 가운데 다수의 교외지역은 지난 한 해 동안 주택가격이 하락을 기록한 곳이다.
또 다른 하나는 애들레이드와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등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수도 지역의 지속적인 주택 수요로, 특히 애들레이드 북부 교외지역은 상당한 가격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입자들 ‘악몽’ 계속돼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치솟는 주거비에 직면한 임차인들의 악몽도 계속되고 있다. REA Group은 수요가 강한 반면 공급되는 주택이 제한되어 있어 수도권에서의 임대주택 압력은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PropTrack의 캐머런 쿠셔(Cameron Kusher) 연구원은 “전국 임대시장은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다”며 “임대주택 공실률과 임대 완료까지의 기간은 소폭 높아지고 길어졌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양상으로 인해 임대료 오름세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높은 주택가격과 신규 투자 감소로 임대주택 공실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이로써 임차인들은 임대주택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쿠셔 연구원에 따르면 공급이 계속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수십 만 명에 이르는 신규 이민자 유입으로 주택 수요는 더욱 급증했다. 지난 6월 호주 전국 임대주택 공실률은 1.5%로 12개월 전 1.6%에서 더욱 하락, 사용 가능한 임대주택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임대료는 전년대비 11.8% 오른 주(a week) 520달러이다,
쿠셔 연구원은 “주택 부문의 신규 투자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사용 가능한 임대주택 공급 또한 마찬가지”라며 “높은 이자율이 차입 능력에 영향을 미쳐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물론 첫 주택구입자들 또한 내집 마련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시장은 더욱 타이트했지만 호주로 유입되는 이민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쿠셔 연구원은 “호주에 도착하는 해외 이민자의 경우 초반에는 임대주택을 찾는 경향이 있어 사용 가능한 부동산에 대한 경쟁을 더욱 높인다”고 말했다.
웨스턴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Sydney) 주택 경제학자 라이 더프티-존스(Rae Dufty-Jones) 부교수는 전체 주택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의 시점이 무르익었다고 강조한다.
더프티-존스 부교수는 “호주 부동산 시장 반등과 세계적 전염병, 인플레이션 및 연속적 금리 인상에 직면한 지속적 불확실성은 국내 주택시장의 구조적 약점이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80년 넘게 호주에서 경험하지 못한 경제적 불평등을 고착화할 위험이 있는 우리 경제의 일부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능숙하고 혁신적인 공공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최다 가격상승 교외지역
(2023년 6월까지 반년 사이. Suburb / SA4 : Curren Median AVM / 6개월 사이 상승률)
Hurlstone Park / Sydney -Inner West : $2,037,000 / 14.4%
Fairlight / Sydney- Northern Beaches : $3,683,000 / 13.4%
Smithfield Plains / Adelaide- North : $378,000 / 13.1%
Kings Langley / Sydney- Blacktown : $1,417,000 / 13.1%
Biggenden / Wide Bay : $309,000 / 13.0%
Andrews Farm / Adelaide- North : $470,000 / 12.4%
Elizabeth North / Adelaide- North : $353,000 / 12.3%
Davoren Park / Adelaide- North : $360,000 / 12.3%
Brookdale / Perth- South East : $369,000 / 12.1%
Manly / Sydney- Northern Beaches : $4,667,000 / 12.1%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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