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 남쪽, 차이나타운으로 알려진 딕슨 스트리트(Dixon Street) 및 인근 일대가 새로운 아시아 문화-음식거리로 추진될 전망이다. 시드니 시 의회는 아시안 거주민이 급증한 이 구역을 세계적 여행 목적지이자 야간경제의 한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캠벨 스트리트(Campbell Street) 상의 음식거리 가상도. 사진 : City of Sydney
CBD 남쪽 구역, ‘precinct of lights’로... 도심 야간경제의 한 축으로 활성화 추진
‘차이나타운’으로 알려진 시드니 CBD 남쪽 헤이마켓(Haymarket) 일부가 한국,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소수민족 문화 및 음식거리로 조성될 전망이다. 헤이마켓 지역의 공공 공간을 개선하고 상권을 부활,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이다.
시드니 시 의회(City of Sydney)는 차이나타운 중심부인 딕슨 스트리트(Dixon Street)를 포함한 이 일대의 아시아 문화유산 개발을 위한 ‘precinct of lights’라는 이름의 계획을 세우고, 이의 추진을 위해 4,400만 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시 의회의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은 한국,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소매업체가 혼합되어 있는 딕슨 및 서섹스 스트리트(Sussex street) 일대가 이 계획에 따라 새롭게 변모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어 시장은 “지난 수년간의 도심 경전철 건설과 전염병 대유행 제한조치로 인한 어려움, 게다가 인근 달링스퀘어(Darling Square)와의 상권 경쟁으로 위축됐던 헤이마켓 구역의 새로운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면서 “이 지역 거주민 및 스몰비즈니스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이 독특한 커뮤니티를 모아 세계적 수준의 여행 목적지, 야간경제 및 문화 구역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시 의회는 지난해 헤이마켓 구역의 비즈니스 활성화 계획을 입안한 뒤 이 지역 거주민, 스몰 비즈니스 및 지역사회 구성원 1,150명의 피드백을 통해 상세한 정보를 얻었다. 시 의회의 이번 ‘precinct of lights’ 조성 계획은 리버풀 스트리트(Liverpool Street)에서 센트럴 기차역(Central Station) 북쪽 구역까지가 대상이다. 여기에는 헤이마켓, 달링 스퀘어, 벨모어 파크(Belmore Park)가 포함된다.
시 의회가 아직은 최종 결정을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시드니 시의 이 제안에 따라 딕슨 스트리트 일대 사업체들은 스몰 비즈니스가 들어선 건물 보수, 네온사인 설치, 구역 특성을 보여주는 장식(음식 안내물 등) 목적의 보조금 및 원활한 개발신청 프로세스에 접속할 수 있다.
이 계획에는 태국 레스토랑 및 식료품점이 밀집되어 있는 캠벨 스트리트(Campbell Street) 일대의 급성장하는 타이 타운(Thai Town), 센트럴 기차역 맞은편의 벨모어 파크 구역까지의 업그레이드가 포함된다.
시드니 시 의회는 기존 차이나타운의 새 문화-음식거리 조성을 위해 4,400만 달러를 책정한 상태이다. 시드니 시는 또한 이 구역의 다양한 문화 축제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사진 : City of Sydney
시 의회는 캐피톨 극장(Capitol Theatre) 앞 캠벨 스트리트 요식업체들의 옥외 식사 테이블과 조명 장식도 제안했다. 또한 아시아 문화-음식거리를 조성한 후 이 구역에서의 ‘Neon Playground’ 거리축제, 설 기념행사(Lunar New Year celebration) 등 더 많은 커뮤니티 행사 및 축제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헤이마켓 상공회의소(Haymarket Chamber of Commerce)의 빈센트 림(Vincent Lim) 회장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풍부한 유산을 가진 이 지역의 재활성화를 위한 훌륭한 청사진”이라며 시 의회의 이번 계획을 환영했다.
무어 시장은 헤이마켓 일대에 더 많은 가로수와 벤치, 조명 및 공공예술 공간 조성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 의회에서 장기 재정 계획으로 4,40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말했다.
시드니 시 의회의 도시건축가이자 디자인 책임자인 브리짓 스미스(Bridget Smyth) 국장은 시 의회의 계획에 대한 자문을 기반으로 소매업체와 지역사회가 네온 불빛을 ‘일종의 문화적 표현’으로 활용해 이 구역을 ‘아시아 문화 거리’로 정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역동적이며 창의적인 조명이 설치된 아시아 문화-음식 구역이 다른 곳과 구별되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많은 공공 예술이 빛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의회 도시개발 최고 책임자인 그레이엄 얀(Graham Jahn) 국장은 시드니 시티의 이번 계획에 대해 “기존 중국계 및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배경의 이민자 급증으로 인한 도심 일부의 변화하는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얀 국장은 “시드니 헤이마켓은 전 세계 차이나타운 가운데서 독특함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드니처럼 한국, 태국 타운이 함께 있는 예는 거의 없고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등의 차이나타운이 그러하듯 대개는 그들만의 교외지역을 주장하며 또한 도심의 주요 상업지구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아시아 문화-음식거리 조성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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