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공동 개최한 2023 FIFA 여자 월드컵대회에서 호주는 영국에게 발목을 잡혀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4강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냈다. 호주는 19일(토), 스웨덴과 3-4위전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은 호주팀의 첫 실점 장면. 사진 : Fox 채널 중계화면 캡쳐
준결승서 잉글랜드에 3-1 패, 내일(토) 오후 6시(동부시간) 스웨덴과 3-4위 전
뉴질랜드와 공동으로 여자 월드컵을 개최한 호주 여자축구 대표팀(‘Matildas’)이 영국에게 덜미를 잡히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마틸다는 지난 8월 16일(수) 저녁 8시(동부시간), 시드니 올림픽 파크(Sydney Olympic Park) 소재 Stadium Australia(Wangal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과의 준결승에서 3대1로 석패했다.
하지만 마틸다는 세계 최고 축구 경기인 월드컵 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호주 최초의 축구팀으로, 비록 결승까지는 오르지 못했지만 호주 스포츠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우며 내일(19일, 토) 치러지는 3-4위전을 기대하게 했다. 마틸다의 이전 최고 기록은 2007년 월드컵으로 대회 8강, 종합 6위에 오른 바 있다. 대표팀인 ‘사커루’(Socceroos)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며 종합 11위를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영국에 뒤쳐졌던 호주는 점유율에서 영국에 크게 뒤졌으나 부동의 스트라이커 샘 커(Sam Kerr) 선수를 중심으로 역습을 노리며 득점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교하지 못한 패스와 볼 컨트롤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36분경 영국 엘라 툰(Ella Toone) 선수에게 선제골을 허용, 1대0으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을 시작한 호주는 보다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고 18분 만에 보기 드문 동점골을 넣어 스타디움을 메운 8만 관중을 흥분시켰다. 마틸다의 주장이자 핵심 골잡이인 샘 커 선수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골을 잡고 드리블 전진한 뒤 오른발로 날린 중거리 슛이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성공시킨 호주는 영국을 몰아붙이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26분경에는 상대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골을 수비수 엘리 카펜터(Ellie Carpenter)가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한 가운데 영국 로렌 헴프(Lauren Hemp)에게 골을 허용했다.
호주는 남은 시간 동점골을 만들고자 노력했으나 연이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7분경 샘 커의 헤더는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고, 코트니 바인(Lauren Hemp)의 땅볼 슛은 골키퍼 매리 이어프스(Mary Earps) 앞으로 흘렀다. 39분경 호주가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는 골대 앞 혼전 중 샘 커에게 찬스가 왔으나 오른발 슛이 또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호주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가운데 41분경 영국은 역습 상황에서 로렌 헴프가 내준 결정적 침투 패스를 알레시아 루소(Alessia Russo)가 골대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호주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3대1을 만든 영국은 골을 돌리거나 드로잉 상황을 만들며 6분의 추가시간을 보내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이루어냈다. 영국의 여자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2015년 대회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영국은 20일(일) 열리는 결승에서 스페인과 우승을 다툰다.
한편 호주는 내일(19일) 오후 6시(동부시간) 브리즈번 스타디움(Brisbane Stadium)에서 스웨덴과 3-4위전을 치른다. 스웨덴 여자 축구는 현재 세계랭킹 3위, 호주는 10위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멜번에서의 친선경기에서 마틸다는 스웨덴을 4대0으로 누른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