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업계가 채권 회수를 위한 담보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계속되는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대외신인도가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1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부문의 대출은 전체 은행대출의 21%를 차지하였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산부문 대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은행업계가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으로 올해 부실채권 처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업계가 담보자산 매각을 위한 경매에 나서고 있지만, 경매 특성상 많은 시간이 소요될뿐만 아니라 수차례 유찰될 수 있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매각가 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은행권에 가해지는 부실채권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데이터분석업체 와이그룹(WiGroup)에 따르면, 2분기 전체산업에 대한 부실채권(NPL) 비율은 2.04%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54%로 증가하였다. 이는 1분기에 늘어난 특별주의채권이 부실채권으로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여신은 위험정도에 따라 표준채권, 특별주의채권, 서브프라임채권, 부실채권, 잠재적 회수불능채권 등 5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같은 기간 시중 대형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국영상업은행들은 큰 변화가 없었다.
와이그룹은 2분기 은행업계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2.8% 수준으로 감소했고, 부동산시장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3, 4분기에도 부실채권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와이그룹 통계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일부 시중은행의 부동산부문 대출잔액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411조 6590억 동(171억 5280만 달러)으로 지난 5년간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4대 국영상업은행중 하나인 Agribank은 최근 총 5000억 동 (2080만 달러) 규모의 담보자산 매각계획을 발표하였다.
매각대상 담보자산은 Phu Quoc, Thien Bao Phu Quoc 및 Hoang Hai 등 7개 기업의 담보물이다.
이들 부동산은 Tan Hoang Minh 그룹이 지난 2021년말 착공한 복합관광단지 프로젝트이다. Tan Hoang Minh 그룹은 34만㎡의 부지에 총사업비 24조동 (10억 달러)을 투자해 5성급호텔과 129개 숍하우스(Shop house, 상가), 76개 빌라, 콘도텔 15개 동 7000~8000호 건설을 추진하였다.
이와 함께 Agribank은 마리나(Marina)호텔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아그리은행이 매각하는 마리나호텔은 Khanh Hoa, Nha Trang 스위스터치 라 루나 리조트(Swisstouches La Luna Resort) B구역 3860㎡ 토지소유권 및 자산으로 경매 시작가는 1조 1000억 동(4580만 달러)이다.
국영상업은행 VietinBank 또한 5400억동(2250만 달러) 규모 채권 회수를 위해 마리나호텔 A구역 약 6000㎡ 토지자산을 매각한다.
앞서 Vietinbank은 하노이와 Ho Chi Minh, Da Nang, Quang Nam, Khanh Hoa, Binh Thuan 등 전국 396개 토지자산 및 4~5성급 호텔리조트 매각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Vietcombank은 Ba Ria-Vung Tau, Phu My 토지 2만1400㎡ 경매 시작가 300억동(130만 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앞서 Vietcombank은 Quang Ngai 소재 3700㎡ 규모 My Khe 담보자산을 400억동(170만 달러)에 매각을 공시했지만 마땅한 입찰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