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동시장 성장은 지난 1년 사이 기록적인 수치의 해외 이민자를 수용할 만큼 강했지만 점차 실업률이 높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7월) 호주 실업률은 이전 달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3.7%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접객 서비스 업체의 근로자.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노동시장 참여율은 0.1%포인트 감소한 66.7%
지난달(7월) 호주 실업률이 3.7%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달(6월)의 3.5%에서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지난 8월 17일(목) 내놓은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는 1만4,600개의 일자리를 잃었으며 실업자 수는 3만6,000명이 증가했다. 노동시장 참여율 또는 15세 이상 구직자 비율은 0.1%포인트 감소한 66.7%였다.
ABS 노동통계 책임자인 비요른 자비스(Bjorn Jarvis) 국장은 일자리를 가진 이들의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고용은 약 38만7,000명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의 경우 학생들 방학이 있으며 휴가를 내거나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는 등 변화가 많이 나타난다”면서 “일반적인 계절 패턴과 비교하여 월별 변화를 볼 때 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월간 노동시간은 지난달 약간 증가했다. 자비스 국장은 “이는 호주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용 성장에 비해 지난해 기간 중 근무한 시간의 강세는 더 많은 시간 일을 한 노동자들에 의해 어느 정도 노동수요가 지속적으로 충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RBA의 금리 인상 결정
보류하게 만드는 추가 요인
투자은행 AMP의 경제학자 다이아나 무시나(Diana Mousina) 연구원은 중앙은행(RBA)이 다음달(9월) 다시금 기준금리 동결을 해야 할지 결정할 때 이번 실업률 데이터를 환영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 10년 사이의 실업률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Labour Force Australia, Monthly, July 2023
그녀는 “실업률이 지나치세 상승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지만 지난해 5월 RBA가 금리인상을 시작한 목적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이었고, 불행히도 그 일부에는 실업률을 높이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구인구직 사이트 ‘Indeed’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학자인 칼럼 피커링(Callam Pickering) 연구원은 호주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더라도 높아진 실업률은 경제 전반에 대한 ‘현실 확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상보다 낮은 임금상승률과 고용 수치는 RBA가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않을 것임을 거의 보장하며, 또한 올해 추가 금리상승 가능성을 줄인다”면서 “호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9월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강한 주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커링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경제 냉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생활비 압박이 호주 가정에 계속 영향을 미치면서 소매지출 부문에서 이를 보고 있다”며 “실업률은 올해 연말까지 4%를 향해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