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각 학교 내에서의 전자담배 흡연이 점차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주 교육부가 각 학교 교장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실태 파악 차원에서 베이핑 사레를 적극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Unsplash / Karl Edwards
프루 카 교육부 장관, 학교 내 전자담배 흡연-베이핑 거래 등 적극적 보고 당부
NSW 주 각 학교에서의 ‘베이핑 위기’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교육 당국이 이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프루 카(Prue Car) NSW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각 학교에서 발생한 전자담배 흡연 적발이 65건에 불과하다는 것에 대해 “문제의 정도를 알 수 있도록 학생들의 교내 전자담배 흡연이 적발되면 이를 보고해 달라”고 각 학교 교장들에게 촉구하면서 “학교에서의 베이핑 증가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며 노동당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립학교 기록에 따르면 전자담배 흡연으로 적발된 일부 사건 중에는 학생들이 책가방에 숨겨 교내에 갖고 온 전자담배를 거래하다 적발된 몇 건의 사례가 있다. 머독 가문(Murdoch family)의 ‘News Corp Australia’가 처음 보도한 이 기록에는 한 여학생이 베이핑 후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며 한 남학생은 점심시간에 전자담배를 피운 후 쓰러진 일이 있다.
또한 공립학교 관련 기록은 하이스쿨 학생뿐 아니라 초등학교 학생이 베이핑을 하다 적발된 사례가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학생은 수업시간에 드러내놓고 전자담배를 흡연했으며, ‘모범생’으로 알려졌던 한 학생의 가방에서 베이핑 기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교내에서 학생들의 베이핑 사례가 증가하자 교사들은 이를 적발하도록 강요받기도 한다. 시드니 북부,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소재 한 하이스쿨 교사들은 전자담배를 거래한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을 찾아내기 위해 CCTV 영상을 샅샅이 뒤진 일도 있다. 결국 이 학생은 교사들에게 확인되어 10일간의 정학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전자담배 흡연으로 적발된 학생들 대다수는 강한 ‘경고’를 받았으며 일부에게는 베이핑을 하지 않겠다는 행동 계획이 요구됐고 또 건강 측면에서의 조언으로 끝난 경우도 있다.
카 장관은 “각 학교 교장들로부터 (베이핑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교내 전자담배 흡연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알 수 있도록 적발되는 모든 사례를 교육부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 장관은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지를 알지 못하는 한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할 수 없다”며 “각 학교는 이를 보고할 필요가 있고 그것은 강하게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관은 “각 학교가 이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NSW 주 교육부 프루 카(Prue Car. 사진) 장관은 “교내에서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학생들을 다루기 위해 강한 징계 조치를 취하는 학교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시드니 남서부 에드먼슨 파크(Edmondson Park)의 한 학교에서 학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카 장관. 사진 : Facebook / Prue Car MP
지난해 NSW 자유-국민 연립 정부는 각 학교를 대상으로 보건부와 교육부가 공동 개발한 전자담배 흡연 금지 캠페인을 시행한 바 있다. 각 학교에 배포된 캠페인 자료에는 학생들이 무엇을 흡입하는지를 알려주고자 ‘전자담배 액상에 부동액과 유사한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는 정보’를 포함시켰다.
카 장관은 “이전 정부에서 이 작업을 수행했지만 베이핑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각 학교 교장들의 말을 들어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며 “우리(주 정부)는 교내에서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학생들을 다루기 위해 강한 징계 조치를 취하는 학교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동당 정부는 청소년 학생들의 베이핑 문제 해결을 위한 한 방안으로 보건 부문 전문가들을 초청, 베이핑 원탁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NSW 주 선거 전, 당시 야당이었던 노동당은 교내 베이핑 문제 근절을 위해 각 학교 화장실에 전자담배 탐지기 설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교육부는 4만 개의 탐지 장치를 공급할 회사를 찾는 입찰공고를 내놓기도 했다. 이 장치는 단순히 전자담배뿐 아니라 대마초 제품이나 일반 담배를 흡연하는 학생들도 적발할 수 있다.
지난 8월 12일(토), 카 장관은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 같은 계획 관련 질문에 “특별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며, 각 학교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은 “일부 학교에서는 탐지기를 요청했다”며 “학교들마다 베이핑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는 전체 지역사회 문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내에서의 전자담배 흡연 문제는 비단 공립학교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톨릭 재단 학교, Knox Grammar와 같은 시드니 유명 사립학교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 교내 화장실에 전자담배 감지기를 설치해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연방정부는 호주가 ‘일회용 전자담배를 완전히 금지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임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호주 전역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일회용 전자담배를 편의점 진열대에서 제거하고, 대신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알코올 및 기타 약물 관련 정부 자문위원회의 건강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암시장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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