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이후 호주 주택가격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0.8%가 성장했다. 사진 : AB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화면 캡쳐
CoreLogic의 Home Value Index... 8월 한 달에만 전국 주택가격 0.8% 성장
인플레이션 수치 완화-기준금리의 고점 도달, 향후 부동산 시장 회복 이어질 듯
호주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완화되고 기준금리가 최고점에 거의 도달, 더 많은 구매자와 판매자를 유인함으로써 부동산 시장이 회복 모드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이달 1일(금) 내놓은 전국 주택가격 지수(National Home Value Index)에 따르면 지난 달(8월)에만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0.8%가 성장했다. 이는 6개월 연속 상승이며 올해 2월 이후 4.9%(약 3만4,301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의 증가율은 이전 7월의 0.7% 성장보다 약간 높지만 6월 1.1%, 5월 1.2%에 비해서는 다소 낮다.
부동산 광고회사 REA Group이 운영하는 데이터 회사 PropTrack은 8월 주택가격이 0.3%의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집계했다.
코어로직의 8월 수치를 보면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이 1.5%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시드니와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가 각 1.1% 성장했다.
이 회사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선임연구원은 “시드니의 경우 올해 1월 주택가격이 바닥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8.8% 상승을 보였으며 현재까지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브리즈번도 2월에 최저점을 보인 이후 6.2%의 강한 성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ACT는 지난달 0.3%의 소폭 성장을 보인 반면 호바트(Hobart, Tasmania)는 8월, 가격 하락을 보인 유일한 수도였다. 하지만 로리스 연구원은 “타스마니아 수도의 이 같은 결과는 ‘큰 움직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바트 주택가격은 지난 4월 안정세로 들어선 이후 변함이 없는 반면 ACT 전역은 4월 저점 이후 1.0%의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면서 “ACT는 또한 주택공급 광고가 1년 전보다 많은 유일한 도시이며, 이는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재균형이 ACT의 주택가격 안정성에 기여하는 핵심 요소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PropTrack은 애들레이드가 0.6% 상승으로 월별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했으며 시드니와 퍼스가 뒤를 이었다고 집계했다.
공급 부족으로
주택가격은 높게 유지
코어로직에 따르면 단독주택(house) 가격은 일반적으로 각 수도권의 유닛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각 수도권 단독주택 가격은 지난 2월에 비해 6.3%가 상승한 반면 유닛 가격은 4.9% 성장을 보였다.
로리스 연구원은 “대부분 도시는 유닛에 비해 단독주택 가격이 더 높은 상승을 보이지만 시드니는 현재까지의 회복 주기를 통해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는 아마도 지난 침체기 동안 단독주택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어로직은 판매용 주택 광고 부족이 가격상승 압력을 유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주택공급을 알리는 광고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15.5%가 적다. 이 회사는 이어 “일반적으로 부동산 구매가 덜 활발한 시기인 겨울 시즌 동안 판매자 활동은 대체로 ‘비정상적’이지만 판매용 부동산의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8월 부동산 시장은 지속적 회복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코어로직의 이번 보고서는 “재고수준 상승은 (시장 상황 파악을 위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켜봐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지난 2개월 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매물이 미미하게 증가함으로써 가격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봄과 초여름은 역사적으로 부동산 목록이 늘어난 달이었고, 따라서 이번 봄에는 지난해에 비해 부동산 시장이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CoreLogic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사진) 선임연구원. 그는 인플레이션 수치 완화, 기준금리 정점 등으로 향후 주택가격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 CoreLogic
코어로직은 또한 ‘2024년까지는’ 현재의 기준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 더 많은 가구가 ‘모기지 스트레스’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담보대출 상환 연체액은 사상 최저치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연체자 비율은 올해 남은 기간에서 2024년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더 많은 대출자가 낮은 고정금리에서 상당히 높은 재융자 금리로 전환함에 따라 이런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다는 것은 생활비 압박이 덜해지고 향후 금리인상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임대료,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국 임대료 지수 또한 지난달 0.5% 증가, 3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월 상승폭이었다.
전국 임대료 지수 둔화는 멜번(Melbourne)과 퍼스(Perth)에서만 단독주택 및 유닛 임대료가 상승하는 등 성장 속도에 있어서는 ‘확실히 추진력을 잃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코어로직은 “임대주택 공실률이 계속 타이트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둔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회사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대도시 통합 공실률은 1.1%, 지방지역은 전체적으로 1.4%이다.
모든 수도에서 8월 총 임대목록도 감소했다. 코어로직은 “임대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임대수익률, 즉 주택 소유자가 한 달에 얻은 소득액과 투자비용(mortgage) 간의 차이는 4월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주택가격이 임대료에 비해 더 빠르게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리스 연구원은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임대 성장이 완화되면서 총 임대수익률도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일부 주(State)에서의 높은 세금, 감가상각 혜택 감소와 함께 높은 부채비용을 고려하면 순 임대수익률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전국 주택가격
(2023년 8월. 도시 : 중간가격-all dwellings) / Houses / Units)
▲ 각 대도시
Sydney : $1,098,821 / $1,359,936 / $822,145
Melbourne : $768,216 / $925,374 / $603,642
Brisbane : $747,626 / $832,247 / $526,159
Adelaide : $682,642 / $733,501 / $460,903
Perth : $607,083 / $634,169 / $431,474
Hobart : $657,487 / $700,629 / $522,461
Darwin : $496,136 / $585,014 / $379,918
Canberra : $830,875 / $953,166 / $601,910
National : $732,886 / $786,894 / $614,761
Combined capitals : $804,152 / $899,976 / $637,593
Source: CoreLogic
▲ 각 지방 지역
Regional NSW : $700,402 / $726,103 / $571,165
Regional Vic : $561,337 / $592,816 / $401,421
Regional Qld : $577,631 / $579,449 / $574,188
Regional SA : $385,310 / $393,352 / $298,798
Regional WA : $437,201 / $449,510 / $304,480
Regional Tas : $505,617 / $527,288 / $382,568
Regional NT : N/A / $466,697 / N/A
Combined regional : $588,841 / $606,548 / $518,851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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