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사랑, 단결, 평등, 발전”을 바탕으로 새롭게 설립된 “박씨 사랑 련의회(이하 박.사.련)”, 요즘 박씨들의 행보가 수상하다.
박씨네 가족, 하나로 뭉쳤다
위챗모임을 통해 좀 더 많은 박씨성을 가진 “친구”를 찾기 위해 시작된 “박씨네” 모임방이 개장한지 불과 며칠만에 500명의 박씨들이 모여들면서 방대한 가족군체를 형성, 그 열의를 모아 지난 3월 18일에는 “박씨사랑련의회” 첫 가족 만남의 잔치까지 벌였다. 주내 각현시에서 몰려온 100여명의 박씨성을 가진 “가족”들이 연길시 한성호텔에 모여 “이산가족상봉”을 방불케 하는 뜻깊은 “가족만남”을 통해 보다 끈끈한 가족애를 과시했다.
모두들 같은 박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첫 만남의 서먹서먹함을 떨쳐버리고 오랜 가족을 만난듯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정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다.
“박씨가문의 전통문명을 계승하고 전승하면서 동심일체가 되여 가족의 경제문화와 자선공익사업발전을 목표로 기여하면서 사회문명발전을 위해 교량작용을 한다”는 취지하에 정식으로 설립된 “박.사.련”, 만남과 교류에 그치지 않고 첫 만남과 동시에 파워넘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태하 감독님을 향한 박씨사랑련의회의 애정
요즘 연변지구 전역을 통털어 가장 핫한 인물로 일컬어지는 사람이 바로 연변부덕축구팀 박태하 감독이 아닌가. 그런 박태하 감독님과 같은 성을 나눈 “한가족”이라는 이유도 “박.사.련” 설립의 가장 큰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박.사.련”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박씨네 가족의 파워와 에너지를 연변팀 선수와 감독진에 전달하기 위해 박씨네가 다시 똘똘 뭉쳤다.
온라인 등록으로 모집된 100명의 박씨가족들, 등판에 유포한 “박”씨성을 새긴 유니폼까지 챙겨입고 호호탕탕하게 연길인민경기장을 찾은 이들은 100명 전원 박씨라는 독특한 팀구성만으로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경기장 제8구역에 자리를 잡은 “박.사.련”의 100명 응원단, 수많은 “붉은 악마”들속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함성과 열정으로 박철 응원단장의 구호에 맞춰 일사분란한 움직임과 응원열기로 “박.사.련”의 막강한 파워를 확실하게 뿜어내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사.련”의 응원이 한몫 한걸가. 연변팀은 홈장에서 1대0으로 북경국안팀을 제압하며 슈퍼리그 무대에 손색없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연변팀을 향한 “박.사.련”의 응원열의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다.
박씨네 응원단, 경기장에서의 에피스드
박씨네 가족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앉았던 좌석뿐더러 주변 다른 관객들의 객석까지도 빠짐없이 돌면서 한톨의 쓰레기조차 허락할수 없다는 각오로 꼼꼼히 쓰레기 수거에 나서 상해와 광주 원정경기장에서 보여주었던 연변원정팬들의 정갈한 모습을 홈장에서 그대로 재현해내며 모두의 찬탄을 받았다.
한편 이번 “박.사.련” 100명 응원단의 원만한 이동을 위해 연길시동북아객운집단의 박**가 50인승 대형 관광뻐스 2대를 협찬, 연변주체육국 박영철 국장이 가족들을 위해 특별히 박태하 감독님과의 만남의 기회를 주선했다. 그룹내 “박대감” 생태농장의 박춘매 사장은 새벽같이 따끈하게 구워낸 구운양념닭알을 100명 가족들에게 일일이 나눠주어 진눈까비때문에 움츠려들었던 가족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며 훈훈함을 더했다.
“8090 라이브바” 박형준 사장은 경기후 객석쓰레기를 정리하는 과정에 신분증과 각종 은행카드, 그리고 천여원의 현금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었다. 눈앞의 리익에 현혹되기는 커녕 모멘트를 통해 지갑 임자 찾기에 열정을 쏟아부은 박형준, 끝내 지갑주인을 찾아 지갑을 전해주며 훈훈한 미담을 엮어내기도 했다.
“이날을 기다렸다!” 박태하 감독님과의 만남
슈퍼리그 첫 홈장전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4월 3일, 연변예비팀에서 또다시 승전보가 터졌다. 룡정인민경기장에 펼쳐진 대 북경국안팀과의 예비팀전에서 2대1로 압승을 거둔 예비팀, 그 승리의 한켠에는 “박.사.련” 응원단의 열띤 응원도 한몫 톡톡히 작용했다. 아침 일찍 자가용 부대를 이끌고 용정체육장으로 향한 “박.사.련”, 몇명 안되는 응원단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경기장 객석에 자리하고 앉아 예비팀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후 드디여 기다리고 기다리던 박태하 감독님과의 만남을 이뤄낸 “박.사.련” 박태하 감독님과 기념사진을 남기고 일일이 싸인까지 받으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복감에 젖어 연신 “박태하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를 웨쳤고 박태하 감독님도 “박.사.련”의 설립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조선인의 가장 순수한 혈통이라 자부하는 “박”씨네 가족들, “박씨사랑련의회” 박홍영 리더가 말한다.
“사회적으로 사랑과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족같은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고 가족애를 널리 전파하고 싶습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박씨집안의 어린이, 부양사정이 어려운 박씨집안의 로인, 형편이 어려운 박씨가문의 장애인, 무릇 박씨성을 가진 누군가가 도움에 목말라 있다면 주저없이 달려가 도움을 주고 사랑을 전해 가족같은 분위기속에서 사회에 따뜻한 사랑을 전파해갈 계획이라는 “박.사.련”, 한때는 X바가지로 놀림을 당했지만 요즘은 “복 바가지”라는 자부심을 안고 사회의 나눔행사에 앞장서고 있는 “박.사.련”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홍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