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World Uni 1.jpg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의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4’에서 호주 상위권 대학들의 순위가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THE가 평가 방법을 달리한 때문이라는 지적이며, 실질적으로 이 같은 순위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진단이다. 사진은 시드니대학교 풍경. 사진 : University of Sydney

 

‘Times Higher Education’ 조사... NSW대학교 및 UTS, 각 13-15계단 하락

University of Sydney 6계단, University of Melbourne도 3계단 내려앉아

 

호주 최고 고등교육기관으로 평가받는 대학들이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 상당히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마지막 주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의 ‘2024 THE 세계대학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2024)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200위 안에 포함되어 있는 호주의 모든 대학들이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순위로 기록됐다.

THE의 대학평가에서 호주 대학들의 순위가 하락한 것은 이 기관이 평가점수 산정 방법을 전면 점검한 후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호주의 저조한 성적(순위 하락)이 연구자금 부족 및 세계 최악의 학생 대 교직원 비율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THE의 2024년 전 세계 대학순위에서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는 지난해에 비해 6계단 하락, 전 세계 대학 중 60위에 머물렀으며 멜번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는 3계단 낮아진 37위,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는 10계단이 하락해 54위에 랭크됐다.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또한 5계단이 낮아져 67위로 집계됐으며 NSW대학교는 올해 순위 집계에서 84위에 머물렀다. 이는 12개월 전에 비해 무려 13계단 떨어진 것이다. 급격한 순위 하락은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도 마찬가지로, 15계단이나 낮아져 전 세계 대학 중 148위에 머물렀다.

THE의 글로벌 업무 책임자인 필 베이티(Phil Baty)씨는 호주 대학들이 전 세계 다른 교육기관의 연구 투자에 앞서 있지만 유학생 수가 30%에서 26%로 감소함으로써 대학 수익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연구자금이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본토 및 동아시아 대학의 성장을 보고 있는데, 호주는 같은 수준의 추진력과 헌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게다가 호주는 역사적으로 매우 수준 높은 연구 성과를 보유한 반면 현재 수치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다른 기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위험 경고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주 대학의 학생 대 교직원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THE의 이번 평가 결과 호주 대학은 조사 대상 1,900개 교육기관 가운데 하위 15%에 속했다. 베이티씨는 “이전에도 학생 수 대비 교직원 비율은 낮은 수준이었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정리해고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는 더욱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학계의 주관적 설문 기반,

순위 집계 의미 없다”

 

그런 반면 옥스퍼드대학교(Oxford University) 고등교육 전문가인 사이먼 마진슨(Simon Marginson) 교수는 대학 평가점수에서 가중치의 혼합과 비율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THE의 순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학계의 설문조사 응답이 주관적이며 종종 일부 추세를 지나치게 부풀리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진슨 교수는 “호주의 경우 연구 역량과 그 결과에서 시장 소득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위험을 우려해야 하지만 갑작스러운 대학순위 상승과 하락을 매기는 Times Higher 순위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며 “이번 호주 대학들의 순위 하락은 확실히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마진슨 교수는 대부분의 상위 연구결과를 보인 대학들은 정부로부터 해당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런 반면 호주에서는 팬데믹 이전, 각 대학의 연구 가운데 약 30%가 유학생 등록금으로 충당됐다. “국제학생으로 인한 등록금 수입이 이전과 비교해 증가하는 한 호주 대학들의 이 공식은 잘 작동하지만 대학 순위는 상승과 하락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호주 대학교육과 관련해 ‘Mind of the Nation: Universities in Australian Life’라는 저서를 내놓은 멜번대학교 마이클 웨슬리(Michael Wesley) 교수는 호주 내에서 순위가 높은 대학이 반드시 좋은 교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대학 순위와 명성이 중요하겠지만 대학의 넉넉한 재정과 순위를 더 높이 끌어올릴 수 있는 활동수행 능력 사이에는 상당히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Photo World Uni 2.jpg

멜번대학교 교육 전문가 마이클 웨슬리(Michael Wesley. 사진) 교수. 그는 순위가 높은 대학이 반드시 좋은 교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진 : 멜번대학교가 업로드한 유투브 동영상 캡쳐

   

THE의 이번 평가에서 전 세계 최고의 대학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가 뒤를 이었다.

매년 전 세계 여러 기관에서 대학순위 목록을 발표하지만 Times Higher Education 집계는 가장 권위 있는 목록으로 간주된다. THE의 분석은 주관적 측정과 객관적 평가를 혼합하여 점수를 매긴다. 여기에는 전 세계 학계의 의견 조사 결과, 각 대학 연구 간행물의 인용 빈도 등이 포함된다.

영국의 또 다른 고등교육기관 분석 회사인 ‘Quacquarelli Symonds’(THE가 매년 9월 또는 10월에 발표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연초에 전 세계 대학평가 순위를 내놓는다)의 올해 초 순위에서는 시드니대학교와 NSW대학교가 전 세계 상위 20개 대학 안에 포함되었다. 이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항목을 포함해 순위평가 방법을 기술적으로 변경함에 따라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이다.

THE의 평가 방법도 올해부터 전면적으로 개편됐다. 설문조사에서 조사 대상자가 소속된 대학에 높은 점수를 학자의 수를 크게 줄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는 평가 점수의 약 3분의 1에 해당됐었다.

아울러 특정 대학의 연구가 특허에 인용되는 빈도는 평가점수 2.5%에서 4%로 늘어났다. 각 대학은 교육, 연구 환경, 연구의 질, 산업 및 국제전망 등 5개의 축, 18개 지표에 걸쳐 점수를 매겨진다.

시드니대학교의 경우 전체 대학 순위는 소폭 하락했지만 동 대학 엠마 존스턴(Emma Johnston) 부총장은 여러 부문에서 평가점수가 향상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평가 축 가운데 시드니대학교의 연구 환경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기쁘다”며 “이 부분에서 우리 대학은 54위에 랭크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호주의 미래 인력은 최신 연구에 기반한 교육과 전문지식을 필요로 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시드니대학교)가 10개년 전략에서 연구 우수성을 추구하고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며 공동선(common good)에 기여하고자 전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NSW대학교 니콜라스 피스크(Nicholas Fisk) 부총장은 “올해 평가에서 호주 대학들의 순위가 하락한 것은 평가방법 개편에 의한 것”이라면서 ‘누가 각 대학 평가 설문에 응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 그리고 ‘학생 대 교직원 비율이 어떻게 계산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피스크 부총장은 “호주 대학들은 실제로 이 비율이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이번 평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 THE 대학 평가

(전 세계 300위 내 호주 대학들. 대학 : 2023년 순위 / 2024년 순위 / 순위 변동)

University of Melbourne : 34 / 37 / down

Monash University : 44 / 54 / down

The University of Sydney : =54 / 60 / down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 62 / 67 / down

The University of Queensland : 53 / 70 / down

UNSW Sydney : =71 / 84 / down

University of Adelaide : 88 / =111 / down

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 =131 / =143 / down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 133 / 148 / down

Macquarie University : 175 / 180 / down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 201-250 / =199 / up

Curtin University : 201-250 / 201-250 / -

University of Newcastle : 201-250 / 201-250 / -

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 : 251-300 / 201-250 / up

University of Wollongong : 251-300 / 201-250 / up

Deakin University : 251-300 / 251-300 / -

Griffith University : 251-300 / 251-300 / -

La Trobe University : 251-300 / 251-300 / -

RMIT University : 301-350 / 251-300 / up

University of Tasmania : 301-350 / 251-300 / up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Photo World Uni 1.jpg (File Size:159.1KB/Download:38)
  2. Photo World Uni 2.jpg (File Size:93.5KB/Download:3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01 호주 The best places to watch the sunrise and sunset in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0 호주 호주 작가 플레러 맥도널드, “미국 ‘Books3’가 작품 내용 도용”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9 호주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올해의 수상 후보작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8 호주 “2024년 Australia Dat Awards, 후보자 추천을 바랍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597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때문?... 지난 12개월 사이 NSW 소매점 절도, 4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6 호주 지난 3년간의 HSC 점수 기준으로 한 새로운 평가... 성적 우수 학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5 호주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일반 구매자 감당 어려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4 호주 이번 세기에 실시되는 첫 국민투표, ‘Voice to Parliament’의 모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3 호주 NSW 공립 하이스쿨, 휴대전화 ‘금지’...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표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2 호주 Royal Australian Mint, 찰스 3세 왕 새긴 1달러 동전 디자인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1 호주 싱가포르 당국, 창이 공항의 자동화된 출입국 심사 시스템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6590 호주 “Do not lose your licence!”... CB 카운슬, 학교 주변 ‘도로안전’ 캠페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 호주 호주 대학들, 전 세계 순위에서 점차 밀려... 12개월 전 비해 ‘낮은 위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8 호주 ‘The third places’ 측면에서의 시드니, “Probably more than you think...”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7 호주 소셜미디어의 범죄 관련 게시물 영향, NSW 주 ‘자동차 절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6 호주 이자율 상승-추가 인상 압력 불구, 전국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5 호주 “2자녀 호주 가구의 보육비용,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4 호주 미셸 불록 RBA 신임 총재, 첫 통화정책 회의서 ‘안정적 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3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라지만... 시드니 일부 지역 유닛, 5년 전 가격보다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6582 호주 '극단기후' 덮친 호주…빅토리아주 대형산불 후 이젠 홍수경보 file 라이프프라자 23.10.04.
6581 호주 기상청, 올 여름 ‘엘니뇨 선포’... 일부 도시들, 극심한 여름 더위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80 호주 연방정부,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ID 제공하는 ‘국가 기술여권’ 시행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9 호주 시드니 BTR 임대주택 건설, ‘높은 토지가격-실행 가능한 부지 부족’이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8 호주 각 주택의 확산되는 전기 생산 태양열 패널, 발전회사의 전기가격 ‘잠식’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7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6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5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4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3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2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1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0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9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8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7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6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5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4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3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2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1 호주 8월 시드니 주택경매 평균 낙찰률 72.1%, 전월대비 4.5%포인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0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일 확정... 조기-우편투표 가능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9 호주 독립해야 할 나이의 호주 성인 남녀 40% 이상, ‘부모’와 함께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8 호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 한 주 내내 ‘비어 있는’ 상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7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6 호주 연방정부, 새 ‘wage theft laws’ 상정... 임금착취 고용주에 ‘엄벌’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5 호주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압박,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4 호주 연방정부의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이달 1일부터 시작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3 호주 시드니 하버 ‘New Year's fireworks’ 관람 공공장소, 올해부터 ‘무료’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2 호주 RBA, 3개월 연속 기준금리 4.1%로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