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은 2026년까지 전통 한지 거점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가공창고 건립, 닥나무 수매, 전통 한지 산업화·양성소 건립, 창업 지원, 무형문화재 전수 교육관 건립 등을 검토 중이다.
또 내년 3월까지 전통 한지 활성화 기본 계획을 세우기로 하였다.
가평군은 전통 한지 제작과 공급에 유리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자체 분석하였다.
산지가 많고 일조량이 풍부해 한지 원료인 닥나무 재배에 적합한 데다 수도권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평에는 4대를 이어온 한지장(韓紙匠) 공방인 '장지방'이 있다.
장지방은 장씨 집안에서 종이를 만드는 곳을 뜻하며 130년 넘게 전통 방식을 지키고 있다.
3대인 고 장용훈 선생은 201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4대인 장성우 현 대표는 2019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장'(紙匠)으로 각각 지정되었다.
지장은 닥나무를 이용해 찌기, 박피, 잿물내리기, 닥 삶기, 티 고르기, 고해, 황촉규 이용 혼합을 비롯해 종이뜨기, 건조하기 등의 과정을 거쳐 전통 한지를 만드는 기술자다.
장지방 한지는 두 장을 겹쳐서 한장의 종이로 완성하는데 종이의 면을 다듬질해 평활도를 높이는 방법이 특징이다.
규장각 조선왕조실록 복본용 전통 한지를 2011년부터 현재까지 납품하고 있다.
2015년에는 '정부 훈·포장 용지개선사업'에서 조선 시대 교지용 한지에 가장 근접한 전통 한지를 재현, 전통성을 과학적으로 인정받았다.
같은 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지 전시회에서 한지 제조과정을 시연하는 동시에 로마, 터키, 체코 등 문화재 보존용지 보급에도 앞장서는 등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