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lation surge 1.jpg

호주의 가파른 인구성장이 인플레이션에 기여하며 RBA로 하여금 높은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는 저명 경제학자의 경고가 나왔다. 주택 및 임대 부동산에 대한 강력한 수요는 지난 2년간 인구 증가 급증했다는 신호이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임대주택 알림판.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커먼웰스 은행 경제학자, “전반적 경제수요 높아진 반면 통화 긴축 필요성” 경고

 

해외에서의 유입 급증으로 호주 인구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기여하며 중앙은행(RBA)으로 하여금 높은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는 저명 경제학자의 경고가 나왔다.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국내경제 책임자인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선임연구원은 엄청난 인구 증가가 결국 임금 성장을 둔화시키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전반적인 경제 수요를 증가시켰으며, RBA는 통화정책 긴축을 통해 이를 늦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주 인구 수치를 보면, 올해 3월 말까지 지난 12개월 사이에만 기록적 수치인 56만3,200명이 추가됐다. 이는 연방정부 및 RBA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COVID-19 대유행으로 주춤했던 해외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호주 인구는 이제 2,650만 명을 넘어섰다.

해외에서의 순이민에 의해 주도되는 인구성장의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는, 전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입국하지 못하다가 호주에서 진행하던 학위를 마치고자 다시 돌아오는 국제학생들이다.

RBA가 다음달(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아진 4.35%로 결정할 가능성이 40%에 이른다고 분석한 에어드 연구원은 “호주 인구성장률이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늘어난 인구로 인해 1인당 소비 감소가 가려졌지만 이는 소비자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상품바구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10% 가까이 오른 주택임대료는 인구증가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 중 하나였다.

그의 분석은, 인구증가세가 둔화되지 않으면 RBA는 경제 열기를 어느 정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에어드 연구원은 “호주 인구가 지금 같은 속도로 계속 증가할 경우 (통화)긴축 주기가 연장될 위험이 있다”면서 “게다가 이는 더 오랫동안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완화주기의 시작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우리는 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인플레이션 맥박을 더욱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RBA 이사회는 멜번컵(Melbourne Cup. 매년 11월 첫주 화요일)이 있는 날, 통화정책 회의(RBA는 매월 첫주 화요일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를 갖는다. 이사회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본 자료로 9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는 이날(11월 7일)까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11월 RBA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기대치는 달라질 수도 있다.

 

Population surge 2.jpg

인구증가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지만 연방정부의 재정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은 정부 예산 운용을 설명하는 짐 참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에어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면서 임금에 대한 압박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대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Seek’ 조사에 따르면 이런 변화에 대한 증거가 있으며 고용시장의 느슨함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9월 구인광고는 1.8% 줄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의 감소 수치는 18.5%에 달한다.

가장 큰 구인광고 하락세는 올해 초까지 인력난이 심했던 서비스 및 관광업에서 나타나 2022년 9월 이후 거의 39%가 감소했다. IT(33.8% 감소), 관리 및 사무 지원(22% 감소), 소매(25.2% 감소), 제조(20.6% 감소) 부분에서도 구인광고 건수는 급격하게 줄었다.

구인광고 수가 줄어드는 동안 일자리를 찾는 이들은 크게 증가해 점차 고용주 위주의 노동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이달 둘째 주, RBA 크리스토퍼 켄트(Christopher Kent) 부총재는 과거 금리인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일부 소매업체가 소비자를 유혹하고자 가격을 인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12일(목) 공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별도 연구는 호주 연방 예산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최근 재정 모니터에서 연방정부 적자가 2020년 8.7%에서 올 회계연도에는 1.4%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방 재무부 짐 찰머스(Jim Chalmers) 장관은 2021년 호주 예산 성과가 전 세계 20대 경제선진국 가운데 1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제 호주는 독일, 미국, 영국을 앞서는 4위를 향해 가고 있다.

장관은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15년 만에 처음으로 연방 예산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정부)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경제에서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수익 업그레이드의 대부분을 바닥 수준으로 되돌렸다”며 “연방정부의 예산 전략은 시대에 맞게,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Population surge 1.jpg (File Size:95.8KB/Download:19)
  2. Population surge 2.jpg (File Size:44.6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51 호주 홀덴 떠난 SA, 한국산 자동차 존재감 부각…SA 경찰 순찰차 채택될 듯 톱뉴스 17.08.11.
6750 뉴질랜드 혼자 버스 타고 쇼핑하러 가는 견공(?) NZ코리아포.. 18.01.17.
6749 호주 혼스비 바비큐 식당서 살인사건 발생 file 호주한국신문 16.03.31.
6748 뉴질랜드 혹스베이지역 돼지독감 발생, 주의보 발령 굿데이뉴질랜.. 14.03.28.
6747 뉴질랜드 혹스베이 지역 병원, 완전한 소독 안된의료 도구 사용 논란 NZ코리아포.. 19.02.14.
6746 뉴질랜드 혹스 베이 주택 위기, 올 겨울 모텔에 400명 넘는 어린이 살기 시작 NZ코리아포.. 19.04.29.
6745 호주 호주한인총연합회, 차세대 한인들 정계진출 욕망 일깨워 톱뉴스 19.09.24.
6744 호주 호주판 ‘스티브 잡스’ 기대... 호주 10대 청소년 ‘화제’ file 호주한국신문 17.09.14.
6743 호주 호주판 ‘맹모삼천지교’... 유명 학군 주택가격 큰 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9.
6742 호주 호주판 ‘늙은 군인의 노래’,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 호주한국신문 14.04.24.
6741 호주 호주통계청, 올해 ‘인구주택총조사’ 참여 독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6740 호주 호주중앙은행, 이달만 두 번째 금리 0.25%p로 인하! ‘호주 달러 가치도 폭락’ 호주브레이크.. 20.03.19.
6739 호주 호주중앙은행 총재 ‘비트코인은 범죄자에 매력' 톱뉴스 17.12.15.
6738 호주 호주정부의 석탄화력발전 사랑…IPCC ‘중단’ 제안 일축 톱뉴스 18.10.22.
6737 호주 호주정부, 차량 테러 방지 대책 발표 톱뉴스 17.08.22.
6736 호주 호주정부, 이민자 유입량 연 3만명 감축 움직임 톱뉴스 18.11.25.
6735 호주 호주정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지지’ 톱뉴스 17.08.07.
6734 호주 호주정부, 외국인 범죄자 추방 조치 강화 움직임 톱뉴스 18.01.07.
6733 호주 호주정부, 북미정상회담에 “신중한 환영” 톱뉴스 18.06.17.
6732 호주 호주정부, 범죄 전력 비자 소지자 추방 강화 움직임 톱뉴스 19.08.13.
6731 호주 호주정부, 가족 이민 초청자 재정 요건 대폭 강화 99개 비자 조항은 10개로 축소 톱뉴스 18.04.20.
6730 호주 호주정부 “지방 정착 이민자, 지방에 상주하라”…비자 규정 개정 추진 톱뉴스 18.05.18.
6729 호주 호주인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6728 호주 호주인의 자부심 와틀, ‘Acacia’ 학명을 갖기까지의 식물 논쟁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6727 호주 호주인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심장-뇌졸중-폐 관련 질환 file 호주한국신문 18.08.09.
6726 호주 호주인들이 느끼는 생활비 압박감, 가장 심한 도시는 시드니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6725 호주 호주인들이 강변 주택에 매료되는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06.15.
6724 호주 호주인들이 가장 자주 위험에 처하는 해외 여행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9.
6723 호주 호주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웹사이트는... file 호주한국신문 18.07.05.
6722 호주 호주인들의 올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 88억 달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12.01.
6721 호주 호주인들, 포키-경마 등으로 연간 240억 달러 날려 file 호주한국신문 18.09.13.
6720 호주 호주인들, 코로나19 제한 조치 완화 후 관련 질문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6719 호주 호주인들, 지난 한해 갖가지 사기 행각 피해로 총 31억 달러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20.
6718 호주 호주인들, 주택가격 하락에도 부동산 시장 전망 ‘낙관’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6717 호주 호주인들, 정크푸드-알코올-도박-담배 등의 TV 광고에 ‘압도적 반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8.
6716 호주 호주인들, 전 세계 국가 비해 암 걸릴 확률 2배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18.09.20.
6715 호주 호주인들, 일부 부문 세금 인하하면 GST 인상 찬성 file 호주한국신문 15.11.19.
6714 호주 호주인들, 이전보다 더 장수하지만 만성질환 안고 있는 이들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6713 호주 호주인들, 연간 89억 달러 상당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 file 호주한국신문 19.04.04.
6712 호주 호주인들, 수명 길어진 반면 만성질환도 많아 호주한국신문 14.06.26.
6711 호주 호주인들, 비자금 모아 의류 구입-도박-유흥비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710 호주 호주인들, 도박으로 연간 230억 달러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6709 호주 호주인들, “은퇴하기에는 모아둔 자금 너무 적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4.14.
6708 호주 호주인들, “여행 계획에 시간 낭비하지 않는다”... 여행업, 빠르게 회복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707 호주 호주인들, “양부모 가족은 아이 성장에 필요”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6 호주 호주인들, “세금 인하보다는 더 저렴한 생활비 원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6705 호주 호주인들, “83만 달러 있어야 재정적 자유 가능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8.04.05.
6704 호주 호주인들, 2014년 자선단체에 68억 달러 기부 file 호주한국신문 15.12.10.
6703 호주 호주인들 공화제 지지 비율 42%로 낮아져... 역대 최저 호주한국신문 14.04.17.
» 호주 호주인구의 지속적 성장으로 높은 기준금리, 더 오랫동안 이어질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