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휠체어농구대표팀이 2023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에 3연승하는 신바람을 냈다.
고광엽(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휠체어농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63-29로 눌렀다.
한국은 지난 19일 1차전에서 대만을 67-21로 완파했고, 20일에는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2위를 차지한 강호 일본마저 52-38로 따돌렸다. 21일 승리로 3연승 행진을 벌였다.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은 22일에 개막하지만, 휠체어 농구는 19일부터 예선전을 치루었다.
21일 한국은 조승현(39·춘천타이거즈)과 김동현(35·제주삼다수) 등 핵심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하며 이들의 체력을 비축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줬다.
임동주(35·코웨이블루휠스)가 3점 1개 포함 12득점을 올렸고, 김상열(40·춘천타이거즈)이 10득점 8리바운드, 조승현이 10득점으로 활약하였다.
고광엽호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다진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대회 초반이긴 하지만 한국은 전체 10개 팀 가운데 경기당 평균 실점(29.3점)이 가장 낮다.
대만전에서는 2쿼터 초반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24-0으로 압도했고, 일본전도 리바운드에서 51-39, 야투 성공에서 42-21 우위를 점하며 2014년 인천 대회 결승전 이후 9년 만에 한일전에서 승리하였다.
한국은 24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한국이 B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면 26일 A조 2위 팀과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A조에서는 이란과 중국이 2강으로 꼽힌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1945년 영국에서 척수 손상 환자의 재활 목적으로 고안된 휠체어농구는 현재 전세계 97개국에 보급돼 있다.
경기장 규격은 비장애인 농구와 동일하고, 더블드리블을 허용하는 등 일부 규칙에 차이가 있다.
선수들은 국제휠체어농구연맹(IWBF)이 정한 스포츠등급(1∼4.5)을 부여받는데, 신체 활동에 제약이 클수록 낮은 등급이 매겨진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의 등급 총합이 14를 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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