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호주와 인도네시아, 한국 등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향후 6개월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하였다.
시장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 중앙은행들이 향후 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평균 13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는 아시아를 제외한 선진국에서 금리가 동결되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남미에서는 오히려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를 인상했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다음 달 7일에 금리를 결정하는 호주 중앙은행(RBA) 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4대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호주의 기준 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도 최근 링깃화 가치가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후 금리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 7월 이후 3%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미국의 기준 금리 5.25∼5.50%와 비교해 사상 최저로 낮은 수준이다.
대만도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일본은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채권 수익률이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의 상한선인 1%에 가까워짐에 따라 내년 4월 통화 긴축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었다.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등과 달리 외환보유고를 줄이는 방안을 채택해 왔으나 이런 방안은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하였다.
DBS은행의 라디카 라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재상승 등 '이중고'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는 특히 "자국 통화에 대한 지속적이고 큰 폭의 가치 절하 압력으로 인해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선진국에 비해 금리 인상 폭이 훨씬 작았던 점도 지적되었다.
HSBC홀딩스의 프레데릭 노이만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아시아 국가 간 금리차가 달러의 돛에 바람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많지만, 금리차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거나 시장금리가 급등하면 한국과 인도 등도 다시 건축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030112300009?section=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