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를 전화인사로 처음 제안한 사람이 있다. 놀랍게도 '발명왕' 에디슨이다. 'Hello'는 옛 독일어 'halâ', 'holâ'에서 왔는데 주의를 끌거나 일종의 감탄사같은 말이었다고 한다. 1883년까지는 사용되지 않다가 에디슨이 제안하면서 유행되기 시작했다. 에디슨이 만든 수많은 발명 중 또 하나 최고의 유행어인 셈이다. 전화기를 발명한 벨은 전화 인삿말로 "ahoy (어이)"를 선호했다고 한다.
우리는 발신자 이름이 뜨는 스마트폰을 쓰기 전까지는 "'여보세요"로 시작했다. 전화를 건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여보세요"라는 말로 전화가 연결되었음을 서로 알리면서 통화를 시작했다. 지금도 모르는 번호일 경우에는 '여보세요'라고 한다. 통화연결이 잘안될 때도 '내 말이 잘 들리냐'는 확인 의미로 쓴다.
실생활이든 SNS든 처음 만나면 대부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시작하지만 전화의 경우에만 "여보세요?"로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보세요"는 "여기 보세요"의 준말이다. 예로부터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을 부를 때 "여봐라~ 게 있느냐?"라고 했다.
우리나라에 전화가 처음 들어온 것은 1896년 경복궁에 설치된 자석식 교환기였다. 궁궐에서 개통한 만큼 왕족이나 고위관리들이 "여봐라~게 있느냐" 비슷한 말로 전화 교환수를 불렀을 것이고 교환수들은 "여보세요"로 공손히 응답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1902년 민간전화가 개통되고도 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류층이었기 때문에, 통화의 시작은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져 온 것으로 짐작된다. 사실 "안녕하세요? OOO입니다"."OOO이세요? 잘 들리세요?"등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오래전부터 "여보세요"라는 첫마디가 전화예절로 굳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전화를 끊을 때 "들어가세요"라는 말을 많이 했다. 동네에 한 두 집이나 이장집 같은 곳에만 있을 정도로 전화기가 귀했던 시절, 전화를 걸기 위해 읍내 전화국까지 '나갔던' 사람이나 전화를 받기 위해 이장집 등으로 '나왔던' 사람에게 다시 집에 들어 갈 때 '조심해서 잘 들어가세요' 라고 했던 데서 유래한 것이다.
요즘은 개인 전화가 아닐 경우 "여보세요" 대신 "사랑하는 고객님"이나 "항상 최선을 다하는 OO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등 상호나 본인의 이름 등을 밝히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독특한 전화인사법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지금은 퍼스널 브랜딩 (Personal branding)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과 AI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브랜드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한다. 블로그나 유튜브, 팟캐스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라이프 로깅(Life Logging) 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로 전문성과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은 시시각각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가장 강력한 콘테츠이다.
스마트폰에 모든 기능들이 다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퍼스널 브랜딩의 잠재력을 가장 쉽고 가까이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스마트폰이다. 손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지지않는 '수불석폰'의 시대에 에디슨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전화인사법을 갖는 것도 매력적이고 임팩트는 있는 생활속의 퍼스널 브랜딩이다. 전화 뿐만 아니라 건배사든 본인소개든 자신을 매력있고 인상깊게 표현하는 것도 가장 쉽고 자연스러운 퍼스널 브랜딩이다.
"예~ 잘나가는 허준혁입니다! "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필자의 전화멘트이다. 정말 잘나가는 사람이 이렇게 받는다면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위인이다보니 유쾌하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혼자 잘나가지말고 같이 잘나가자" "말이라도 잘나가고 싶어서..." 어쩌다 그냥 받으면 요즘은 잘안나가느냐고 농담반 진담반 질문도 한다. 자신감있게 들려서 좋다고도 한다. 오늘도 핸드폰 벨이 울린다. 나는 핸드폰을 받는다. "예~ 잘나가는 허준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