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매체 인터뷰서 밝혀...마노 폴킹 현 감독 내년 2월 계약만료
- 박 감독 “베트남팬 실망보다 승리가 중요”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5년여동안 지휘했던 박항서 전 감독이 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박 감독과 베트남이 적수(?)로 조우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태국 매체 씽크커브(Think Curve)는 박항서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지난 17일과 19일 두차례에 나눠 보도했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태국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어떤 제안도 받은 적 없다”며 "팀 구성과 운영에 있어 상호간의 철학이 일치한다는 전제하에 에이전트를 통해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태국 감독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감독은 태국 대표팀을 맡게될 경우 베트남팬들의 미움을 사지 않겠냐는 질문에 “나는 늘 이기는 것을 좋아할 뿐 다른 것들은 고려해본 적 없다”며 “나의 지도 철학은 어떤 팀과 맞붙게 되더라도 승리를 거두는 것이며 이를위해 항상 팀을 최우선으로 각 선수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답했다.
태국의 사령탑으로 부임하게될 경우 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박 감독은 “양측이 원만한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한편 박항서 감독의 에이전트인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는 “기본적으로 태국 대표팀 감독직 제안에 항상 열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도 “양측 협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박 감독의 의사이며 다음으로 양측이 같은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16일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태국이 중국에 2대1로 패한 직후 보도돼 마노 폴킹(Mano Polking) 현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폴킹 감독은 내년 2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태국축구협회(FAT)는 계약연장과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폴킹 감독 이후 부진한 팀성적에 불만이 쌓인 태국팬들은 차기 감독에 대해 ‘폴킹만 아니면 된다’며 경질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던 박항서 감독은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년 AFF컵 우승, 2019년 아시안컵 8강 진출, 2019, 2021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남자축구 2연패, 베트남 사상 첫 월드컵 지역최종예선 진출 등 전례없는 성과를 거둔 뒤 지난 1월말 계약만료로 5년여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