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과학을 분석하고 보도하는 비영리 언론기관 ‘Climate Central’이 실시한 최근의 국제 데이터 분석 결과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이 2022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역사상 가장 더운 12개월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3도 이상 높아진 것이다. 사진 : Pixabay / Medi2Go
‘Climate Central’ 과학자들 분석... 인류가 유발한 기후 변화, 지구 기온 크게 상승
지구온도 상승이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2022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3도 이상 상승하는 등 역사상 가장 더운 12개월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과학을 분석하고 보도하는 비영리 언론기관(과학자 및 과학 저널리스트들로 구성) ‘Climate Central’이 실시한 국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인류가 유발한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 온도가 크게 높아졌다.
동 기관이 내놓은 보고서는 엘리뇨(El Niño)가 이제 기온 상승을 일으키기 시작했으며, 역사적 패턴을 들어 “그 영향은 대부분 2024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는 전 세계 많은 지역에 비해 동일한 수준의 극한적 영향을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더 무덥고 건조한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Climate Central의 과학담당 부회장인 앤드류 퍼싱(Andrew Pershing) 박사는 “이 수치(지구온도 상승)는 극명하지만 놀라운 것은 아니다”면서 “이는 우리 행성이 약 12만5,000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가장 뜨거운 온도”라고 말했다.
국제 데이터 분석에서 Climate Central 과학자들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인류가 유발한 기후 변화와 양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5일간의 폭염을 경험했음을 발견했다.
퍼싱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달 말 열리는 국제 기후협상을 앞두고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기후 변화 영향은 우리가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계속 태우는 한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이것이 지금 우리가 지구에서 확인하고 있는 변화의 궁극적 동인”이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의 흔적
기후 변화가 더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 지수(Climate Shift Index. CSI)라는 동료 검토 방법론(peer reviewed methodology)을 이용했다. 이는 대기 중에 탄소 오염이 없었다면 하루 기온이 어떠했을지 모델을 사용, 이해하는 것이다.
1971년부터 2023년까지, 지구의 평균 이상기온을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Climate Central
CSI는 인류가 초래한 기후 변화가 지속적으로 극심한 일일 기온을 경험하는 이들의 확률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정량화 한다. 이를 통해 지구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는, 무더운 기온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목록은 특히 카리브 해와 인도-태평양 지역 작은 섬, 개발도상국이 차지했다.
케냐 기상청 수석 기상학자인 조이스 키무타이(Joyce Kimutai) 박사는 기온 상승이 취약 계층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후 변화 지수를 보면 지난해 실제로 58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평소 월 평균 온도보다 높은 기온을 경험했음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자세히 보면 실제로는 전 세계 모든 지역 국가의 절반 이상이 (영향권에) 해당됐다”고 덧붙였다.
Climate Central 분석을 보면, 선진국에서도 그 영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비정상적 기온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구의 열선
미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 기상연구소들로 구성돼 기상이변의 원인 규명, 폭염-가뭄-폭풍과 같은 극한적 기상 현상에 대한 기후 변화의 영향 계산을 연구하는 학술 협력기구 ‘World Weather Attribution’의 수석 과학자 프리데리케 오토(Friederike Otto) 박사는 “현재까지 기후 변화의 흔적이 가장 강한 것은 폭염”이라고 말했다.
오토 박사는 “폭염의 경우 ‘기후 변화’에 있어 진정 절대적인 게임 체인저”라며 “화석연료 연소로 인해 대기 중에 더 많은 온실가스가 존재하기에 기후 물리학은 매우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즉 “대기 전체가 더 따뜻해지고, 그런 대기에서는 더 많은 폭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Climate Central 분석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5일간의 폭염을 경험했으며, 이는 인류가 불러온 기후 변화로 인해 향후 폭염발생 가능성이 최소 2배 증가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Climate Central’의 기후 변화 지수(Climate Shift Index)는 이산화탄소 오염이 지구 온도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다. 그림 : Climate Central
특히 미국의 폭염은 유난히 심했으며 휴스턴(Houston, Texas)은 22일간 연속 폭염을 겪기도 했다. 휴스턴 외 12개 대도시에서도 5일 이상 연속으로 CSI가 ‘5’라는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 발생 가능성이 최소 2배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도시들도 마찬가지로, 극심한 폭염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자카르타(Jakarta)와 탕헤랑(Tangerang)은 18일 연속 폭염이 이어졌으며, 이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향후 발생 가능성이 5배 더 높아졌다.
지속적인 기후 변화 추세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록적인 기온과 관련, Climate Central의 퍼싱 박사는 “과학자들이 대기 중의 온실가스 배출 수준에 대해 예측한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점점 더 따스해지는 지구에 살고 있기에 더위가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아 매년 기온이 상승한다”는 우려이다.
퍼싱 박사는 이어 “라니냐(La Niña)와 엘니뇨의 정상적인 날씨 주기가 얼마나 많이 작용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난 12개월의 기록을 깨는 것은 장기적인 온난화 추세와 맞아 들어간다”면서 “사람들이 올해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더 많은 분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10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의 기후 변화 지수(CSI)는 전 세계 58억 명 이상이 월 평균보다 높은 기온을 경험했음을 보여준다. 사진 : Pexels / Ketut Subiyanto
케냐 기상학자 키무타이 박사도 “이 같은 변화(기온 상승)가 매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도는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데, 이는 어쨌든 대기와 (지구 기후) 시스템의 특징”이라는 그녀는 “하지만 우리는 지금, 지구 온난화의 지속적인 추세, 지속적인 기온상승 추세를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G20 국가 평균 CSI
(2023년 5월부터 10월 사이)
Saudi Arabia : 3.5
Mexico : 2.9
Indonesia : 2.9
India : 1.6
Italy : 1.5
Japan : 1.5
Brazil : 1.4
France : 1.1
Turkey : 1.1
United Kingdom : 0.8
South Korea : 0.8
China : 0.7
United States 0.5:
Germany : 0.5
South Africa : 0.5
Australia : 0.3
Russia : 0.3
Canada : 0.2
Argentina : 0.2
Source: Climate Central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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