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mployment rate 1.jpg

지난달(10월) 취업자 수는 5만5,000명 증가했지만 공식 실업자 또한 2만7,900명이 늘어나 실업률은 전월(9월) 36.%에서 3.7%로 소폭 상승했다. 사진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비해 노동시장 강세를 보여주는 그래프. 사진 : Human Resources Director

 

인구 대비 노동력 규모 증가로 노동시장 참여율은 66.8%에서 67%로 다시 높아져

 

지난달(10월) 호주 실업률이 3.6%에서 3.7%로 소폭 상승했다. 이달 셋째 주(11월 16일. 목), 통계청(ABS)이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5만5,000명 증가했으며 공식 실업자 또한 2만7,900명이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인구대비 노동력 규모는 증가해 노동시장 참여율은 전월 66.8%에서 67%로 다시 상승했다. 불완전 고용률은 6.4%로 꾸준하게 유지됐다.

10월 데이터는 실업률이 2022년 6월 이후 3.4%에서 3.7%의 낮은 범위에서 맴돌고 있는 지난 17개월 동안의 패턴을 이어왔음을 보여준다.

ABS 노동통계국 책임자인 비요른 자비스(Bjorn Jarvis) 국장은 “10월 월간 노동시간은 0.5% 증가했지만 이는 주목할 만한 수치”라면서 “연간 노동시간 증가율이 올해 중반 대략 5%였지만 이 수치는 1.7%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노동시간 증가율 둔화는 노동시장이 강한 성장세를 보인 이후 둔화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 낮은 편이지만

‘직업 전환’ 어려움 겪기도

 

실업률은 지난 50년 만에 최저치에 가까운 수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드니 기반의 잭 모건(Jack Morgan)씨는 직업을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8년 동안 호주 해군에서 복무한 그는 기술부문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

하지만 모건씨가 원하는 기술부문은 업계가 비용절감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20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크다. 특히 이 같은 직원감축은 트위터(Twitter),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를 비롯해 거대 기술 기업들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이 부문으로의 직업 전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 구인구직 회사인 ‘Seek’에 업로드 된 기술부문 일자리 수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18%가 감소했다.

모건씨는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앱(app)으로 인해 이 부문에서 업무를 맡는 것이 더 어려워졌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일자리가 나오면 상당한 수의 구직자가 신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작은 업무 부문의

일자리 경쟁도 늘어나

 

리스 가드(Rhys Gard)씨는 NSW 주 와인산지 중 하나인 멋지(Mudgee)에서 카피라이터(copywriter)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 부문은 어디에서나 원격으로 일할 수 있기에 경쟁이 치열하다”는 그는 “경쟁자는 당신이 거주하는 지역 사람들만이 아니라 호주 전역, 심지어 전 세계 사람들”이라고 토로했다.

 

unemployment rate 2.jpg

2015년 이후 월별 실업률을 보여주는 그래프. 2022년부터 호주 노동시장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가드씨는 올해 초 멋지의 한 포도농장(vineyard)을 배경으로 한 범죄 스릴러 소설 ‘Four Dogs Missing’을 출간, 작가로 데뷔했다. 그의 꿈은 이를 시작으로 하여 전문 작가로 소설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작가의 길로 들어선 가드씨는 풀타임 직업으로 소득을 올리지 않는 한, 은행이 자신의 첫 주택 구입에 필요한 대출을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호주에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소설을 써 은행 대출금을 상환할 만큼 소득을 올리는 것이 정말 어렵기에 사실상 글을 쓰는 것은 아르바이트가 되는 셈”이라고 털어놓았다.

가드씨는 인공지능(identified artificial. AI)이 자신의 구직활동에 큰 위협이 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많은 기업들이 ChatGPT 등을 이용하기에 이 분야에서 일자리를 얻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원하는 카피라이트 직종을 얻지 못하면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낮은 실업률 데이터,

RBA의 입장은...

 

일부 시장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의 계속된 상대적 강세가, 인플레이션 수치를 낮추는 데 치중하고 있는 중앙은행(RBA)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Judo Bank의 워렌 호건(Warren Hogan) 경제 고문은 이처럼 강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RBA가 이달(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다시금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는 ABS의 실업률 통계가 공개된 후 자신의 트위터에 “고용성장이 진정으로 바뀔 조짐은 전혀 없다”며 “타이트한 노동시장 및 노동수요가 완화된다는 증거가 있지만, 이것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없애기에는 결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호건 고문은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RBA가 내수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수치를 3%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unemployment rate 3.jpg

2022년 4월 이후 정규직(full-time) 및 파트타임 고용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 올 상반기 이후 풀타임 고용은 거의 제자리 수를 보이는 반면 시간제 고용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컨설팅 회사 KPMG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렌던 린(Brendan Rynne) 박사는 앞서 공개된 호주 근로자 임금물가지수에서 사장 최고의 성장률을 보인 임금 데이터 이후 현금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이유를 찾고 있는 RBA 입장에서 노동시장의 상대적 긴축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하면서 “다음 달(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의 고착도(stickiness)가 매우 중요한 논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경제학자들은 최근 몇 달 동안의 고용증가를 유지하게 한 주요 동인에 분명한 변화가 있고, 이는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신호일 수 있으며, 이것이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진단했다.

 

정규직 고용 감소,

시간제 고용은 급격히 증가

 

정규직(full-time) 고용은 올해 중반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최근 5개월 사이에는 3만 명이 감소했다. 그런 한편 파트타임 고용은 지난 5개월 동안 16만 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노동시간이 현재 고용에 비해 느린 속도로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스티븐 우(Stephen Wu) 연구원은 “10월 고용 데이터에는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몇 가지 세부사항이 더 있다”고 보았다. 그는 “특히 청년 실업률이 10월에 더 높아져 2021년 말 이후 최고치인 9.2%를 기록했다”며 “이 수치는 매달 변동될 수 있지만 청년실업 추세는 1년 전 7.7%에서 8.7%로 1%포인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 회사 EY의 폴라 가스비(Paula Gadsby) 선임연구원은 RBA 관점에서는 전반적인 상황이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실업률 집계는 RBA의 12월 분기 실업률 전망치 3.8%와 일치하며, 이는 8월 전망치 3.9%보다 약간 낮아진 것”이라는 가스비 연구원은 “이 데이터는 RBA로 하여금 시각을 바꾸지 않고 한 발을 브레이크 위에서 그대로 두게 한다(금리인상 결정을 미루게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unemployment rate 1.jpg (File Size:88.2KB/Download:10)
  2. unemployment rate 2.jpg (File Size:40.7KB/Download:10)
  3. unemployment rate 3.jpg (File Size:33.7KB/Download: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상황 속, 일부 교외지역 주택가격 크게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0 호주 호주 여성들, 나이 많아지면서 남성 비해 주거용 부동산 소유 더 많아지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9 호주 가을 자동차 여행... 경험자들이 꼽은 ‘Best road trips around NSW’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8 호주 ‘multiple jobs’ 근로자 확대,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만 1.4%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7 호주 NSW 대다수 유권자들, Chris Minns 정부의 ‘고밀도 주택정책’ 지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6 호주 매일 9,000보 이상 걷기... 질병으로부터의 구체적인 ‘효과’ 밝혀져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5 호주 NSW 자유당 청년 조직 ‘Young Libs’, 노동당 주택정책 ‘지지’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4 호주 “새로운 AI 기술 관련 규제 위해 불필요하게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3 호주 빅토리아 ‘Division of Dunkley’ 보궐선거, 노동당 의석 유지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42 호주 NSW 주 상위 학업성적 학교들의 교습 방식은 ‘explicit instruction’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41 호주 시드니 제2공항 인근 Leppington, 2018년 이후 주택가격 ‘최다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40 호주 지난해 11월 이후의 기준금리, 이달 셋째 주에 변동여부 확인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9 호주 주택부족-임대위기 지속되자 ‘투자용’ 부동산 구입자들, 다시 시장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8 호주 올해 ‘Melbourne Art Fair’, 경기침체 따른 예술품 시장 영향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7 호주 공립학교 학부모 연 평균 부담금 357달러, 사립은 평균 1만3,000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6 호주 올해 ‘Stella Prize’ 후보에 작가 캐서린 바본-케이트 밀덴홀 등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5 호주 올 1월 인플레이션, 대다수 경제학자들 반등 기대치보다 낮게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4 호주 호주 전 산업 부문에서 성별 임금격차 ‘뚜렷’... 해결 위한 조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3 호주 NSW 주 집권 노동당의 유권자 지지도, 정부 구성 1년 만에 야당에 ‘역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2 호주 호주의 에어비앤비 숙소, ‘주택부족’ 문제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1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 자궁내막증 치료 위한 신약 ‘승인’... 13년 만의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0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안 이후 ‘HECS 상환액 계산방식 변경 계획’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9 호주 호주 실질임금,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 인플레이션 수치 앞질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8 호주 “120만 채 주택건설? 연방정부, 주-테러토리에 대대적 조치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7 호주 NSW-빅토리아 주 소재 5개 사립학교, 학교 시설에 ‘막대한 자금’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6 호주 “첫 주택구입자들, 뒷마당 있는 단독주택 구입 더욱 어려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5 호주 학생비자 승인 급락, “정부가 ‘교육 목적지로서의 명성’ 위험에 빠뜨린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4 호주 호주 어린이 3분의 1, “학교에서 ‘능숙한 읽기’ 배우지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3 호주 Political leadership... 연립 야당, 2022년 선거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 앞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2 호주 각 대학들, ‘캠퍼스 내 성폭력 방지’ 계획으로 ‘국가적 행동강령’ 적용 받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1 호주 흡연자는 실직 상태 또는 정신건강 이상?... “일반적 통념, 잘못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0 호주 “호주 유입 해외 이민자들 ‘지역경제 활성화-임금상승 효과’ 가져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9 호주 유학생 비자승인 제한 관련 호주 주요 대학들, 연방 이민정책에 반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8 호주 실질적 호주 최고 권력자 ‘Prime Minister’의 배우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7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조디 헤이든 여사, SNS 통해 ‘깜짝’ 결혼계획 내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6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금리 상승에서도 NSW 경제, 일자리 생성 계속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5 호주 시드니 CBD 반경 10km 이내, 주택 구입 ‘most affordable suburb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4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가계재정 압박-사립학교 학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3 호주 “올해 1월 들어 일자리 거의 추가되지 않았다”... 실업률, 4%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2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시, 1천 명 이상의 새 ‘호주 시민’ 받아들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6711 호주 상당수 국민들 ‘주택부족-임대위기’로 고통 받는데... 의원들은 부동산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10 호주 지난 5년 사이 시드니에서 건설된 아파트, ‘3개 층만 더 높았더라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9 호주 중앙은행, 생활비 압박에 허덕이는 가계에 ‘이자율 인하 희망’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8 호주 NSW 정부의 유료도로 통행료 환급 대상 운전자들, “지금 청구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7 호주 경매 통해 주택을 매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6 호주 오늘날 우리는 왜 ‘아름다움=고결, 추함=고쳐야 할 문제’로 인식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5 호주 도미닉 페로테트 전 NSW 주 총리, ‘negative gearing’ 검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4 호주 미성년자 음주 관련 조사, “절반은 부모에게서 알코올 제공받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3 호주 호주 내 해외유학생 수치, 기록적 감소... 학생비자 승인 20%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6702 호주 수백 만 명의 주택 소유자, 가격 상승으로 올 1월에만 약 3천 달러 수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