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번(Auburn) 소재 3개 침실의 주택을 판매하고자 경매시장에 내놓은 쉐인 탐리안(Shane Thamrian)씨와 파트너인 스테파니 세발즈(Stephanie Sebalj)씨. 지난해 81만 달러에 달하던 그의 주택은 그러나 경매 잠정가로 73만 달러를 책정했음에도 입찰자는 없었다.
시드니 경매 결과... 서부-남서부 지역 낙찰률 현격히 저하
시드니 주말 경매의 지역별 낙찰가격 격차가 확연하게 이등분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시드니 경매 낙찰률은 시드니 전 지역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 들어 시드니 서부 및 남서부 지역 매물 주택은 구매자를 찾는데 있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The Domain Group)에 따르면 올 들어 경매시장에 나오는 주택 매물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20%가량 줄었다. 게다가 고급 주택의 경우 공개적으로 매매되지 않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북부 해안 모스만(Mosman)의 경우 비공개 매매 주택은 49채에 달했으며 도심과 가까운 랜드윅(Randwick) 지역 고급 유닛의 경우도 경매를 통하지 않고 거래가 이루어진 사례만 49건에 이르고 있다.
광역 시드니의 지역별 경매 경과를 보면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가 가장 높은 81.4%로 집계됐으며 시티 및 동부(city and east. 78.9%),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 77.3%),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70.3%)가 뒤를 이었다.
서버브(suburb) 별로 보면 올 들어 경매시장에 나온 레드펀(Redfern)의 13개 주택, 킹스포드(Kingsford)의 13개 주택,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의 10개 주택은 모두경매를 통해 거래가 상사, 100% 낙찰률을 보였다. 아파타의 경우 노던비치 지역의 나라빈(Narrabeen)에서 매물로 나온 12개의 아파트 또한 모두 경매에서 낙찰됐다.
하지만 로워노스쇼어, 시티 및 동부, 노던 비치, 어퍼노스쇼어 외 다른 지역의 경매 풍경은 확연히 달라진다. 지난해 3월 시드니 서부 지역의 경우 평균 낙찰률은 75.8%에 달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 경매에 등록된 주택 수는 절반 규모에 불과하며 낙찰률 또한 49.4%로 크게 떨어졌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가진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간의 부동산 시장이 확연히 구분되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드니 서부, 어번(Auburn)의 경우 지난 달 총 25채의 주택이 경매에 등록됐으나 낙찰률은 34.8%에 불과했다.
이 지역 힐뷰 스트리트(Hillview Street) 상에 3개 침실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쉐인 탐리안(Shane Thamrian)씨는 경매를 통해 주택을 매각하고자 지난 3월19일 경매에 등록했으나 단 한 명의 입찰자도 끌어들이지 못했다. 당시 그가 설정한 잠정가격은 73만 달러였으며 그는 다시 경매에 내놓으면서 72만5천 달러로 낮추었다.
탐리안씨는 “지난해 같은 시기, 이 주택의 시장가격은 81만 달러에 달했다”면서 “8만 달러나 낮추어 경매에 등록했지만 그래도 매각이 되지 않아 다소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주택의 매매를 담당한 ‘Starr Partners, Auburn’ 사의 그렉 오클래니코프(Greg Okladnikov) 에이전트도 “구매할 주택을 찾고 있는 예비 구매자들은 이 가격에 대해 적정한 수준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주택 판매에서 다소 혼란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와 비교해 경매 낙찰률이 떨어졌으며, 경매에서 거래되지 않은 주택의 경우 소우주가 부동산 중개회사를 통해 개별 판매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 지난해는 매각되기까지 3-4주가 소요됐지만 지금은 이 기간도 길어져 4주에서 6주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슨 박사는 시드니 서부 지역의 경매 낙찰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현격히 떨어진 이유 중 하나로 저렴한 주택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에 대한 담보대출 요건이 강화된 것을 꼽았다.
올 3월 분기, 시드니 서부 지역 길포드(Guildford)는 16개의 주택이 경매시장에 나왔으나 낙찰률은 33.3%에 머물렀으며 8개의 주택이 매물로 나왔던 그레이스턴스(Greystanes)는 25% 낙찰에 불과했다. 남서부 세실 힐스(Cecil Hills)는 6개의 주택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으나 낙찰 주택은 16.7%, 그나마 11개의 주택이 매물로 나왔던 에덴서 파크(Edensor Park)는 이보다 다소 높은 36.4%를 기록했다.
윌슨 박사는 시드니 지역 가운데 일부 서버브(suburb)에서 높은 경매 낙찰률을 보이는 이유는 시드니의 활기찬 경제에 힘입어 고소득을 올리는 이들이 좋은 투자가치가 있는 고급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 시드니 지역(Region) 낙찰률
(2016년 3월)
-Lower North : 81.4%(87.1%)
-City and East : 78.9%(83.0%)
-Northern Beaches : 77.3%(80.8%)
-Inner West : 73.2%(85.2%)
-Upper North Shore : 70.3%(85.5%)
-South : 65.3%(83.8%)
-Canterbury Bankstown : 62.1%(76.5%)
-Central Coast : 51.2%(62.4%)
-West : 49.4%(75.8%)
-South West : 47.2%(75.1%)
■ 시드니 경매 낙찰률 및 중각가격 비교
-2016년 3월 경매 낙찰률 : 70%
-2015년 3월 경매 낙찰률 : 82%
-2016년 주택 중간가격 : $1,225,000
-2015년 주택 중간가격 : $1,050,000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