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주 와차라렛, 넉달만에 '아버지의 날' 맞아 태국 방문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27년 만에 모국을 찾았던 태국 국왕의 둘째 아들이 4개월 만에 다시 태국을 방문해 후계 구도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5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둘째 아들인 와차라렛 위왓차라웡(42)이 '아버지의 날'을 맞아 3일 태국에 입국했다.
12월 5일은 70년간 왕위를 지키며 태국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라마 9세)의 생일이다.
태국은 이날을 공휴일 '아버지의 날'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기념행사를 연다.
와차라렛은 2주간 태국에 머물며 '아버지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자선 활동과 특별 강연 등을 할 예정이다.
와차라렛은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과 둘째 부인 쑤짜리니 위왓차라웡 사이에서 태어난 5남매 중 둘째다.
미국에 거주 중인 그는 지난 8월 동생 짜끄리왓 위왓차라웡(40)과 태국을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됐다.
배우 출신인 쑤짜리니는 국왕이 왕세자였던 1996년 이혼 후 아들들과 해외로 떠났다.
와차라렛과 짜그리왓은 왕실 지위를 박탈당해 왕자 신분은 아니지만 태국 국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와차라렛의 연이은 모국 방문은 왕실 후계 구도와 맞물려서도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네 번 결혼해 총 7명의 자녀를 뒀다.
왕실 공식 직함을 가진 자녀는 지난해 12월 쓰러진 뒤 의식을 찾지 못한 팟차라끼띠야파(45) 공주 등 3명이며, 이들 중 아들은 디빵꼰(18) 왕자가 유일하다.
1924년 제정된 왕실법에 따르면 국왕이 왕자 가운데 후계자를 지명할 수 있다.
다만 1974년 개헌 당시 추가된 왕위 계승 관련 규정으로 공주도 국왕의 정치 자문단인 추밀원의 추천과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왕위 승계자가 될 수 있다. 이 규정은 왕세자 또는 명백한 후계자가 없을 경우에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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