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富) 통계기관인 ‘New World Wealth’가 지난 해 주요 도시 부자들의 이주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시드니는 전 세계 백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유입된 도시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 풍경.
2015년 한 해, 전 세계 백만장자 유입 가장 많아
전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는 런던(London)이지만 부자들의 선호 도시로 런던이 점차 밀리고 있다는 새 자료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번이 새로운 부자들의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부(富) 통계 및 분석기관인 ‘New World Wealth’가 지난 3월 마지막 주 발표한 ‘Millionaire Migratio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지난 해 각국 부유층들의 이동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의 경우 작년 한해 약 4천 명의 백만장자들이 유입됐다. 이로써 백만장자 수는 4%가량이 증가, 현재 9만5,400명이 이 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 세계 도시 가운데 백만장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이 증가한 도시는 멜번(Melbourne)으로, 작년 한 해 동안 3천 명이 유입돼 현재 멜번에 거주하는 백만장자 수는 6만6,800명에 이르고 있다. 중동지역의 일부 도시 또한 백만장자 수가 크게 늘어 텔아비브(Tel Aviv)와 두바이(Dubai)가 각 세 번째 및 네 번째 많은 증가를 기록했다.
‘New World Wealth’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해 백만장자 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전 세계 7대 도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호주는 전 세계 부자들의 호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바지 발급을 신속히 발급하기 위한 ‘fast-track visa’ 계획을 발표했으며 시드니 시티 카운슬(Sydney City Council)도 기술 분야 성장을 주요 전략으로 채택, 시행키로 했다. 전 세계 기술 인력을 적극 유입시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런던으로 유입된 백만장자 수는 500명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런던을 떠난 부자들은 다섯 배에 달하는 2천500명에 달했다. 영국에 있는 부자들 대부분도 런던을 벗어나 런던으로의 출퇴근이 가능한 인근 도시로 이주하거나 같은 영어권 국가인 호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로 이주했다.
이번에 발표된 7개 도시 가운데 맨 하단을 차지한 파리(Paris)는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떠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수는 7천 명에 달했다. 이는 프랑스의 높은 개인소득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프랑스의 경우 연 소득 15만 유로(호주화 22만3천 달러)가 되면 기중 45%를 소득세로 납부해야 한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Gerard Depardieu)를 비롯한 일부 억만장자들은 프랑스의 지나치게 높은 소득세를 비난하며 이 나라를 떠났으며 다른 일부 상위 부자들 또한 최근 수년 사이 프랑스에서 다른 나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Rome), 시카고(Chicago), 아테네(Athens) 또한 백만장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의 글로벌 투자부동산 회사인 ‘세빌스’(Savills) 사는 올해 런던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불명확하다며, 그 배경으로 부동산 구입에 따른 인지세 인상,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했다. 결국 런던의 백만장자들이 다른 도시나 다른 국가로 이주할 가능성은 여전히 많다는 진단이다.
■ 주요 도시의 백만장자 유입 및 거주 수 현황
-Source : New World Wealth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