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대학이 전체 120개 넘는 학과를 통폐합, 효율성을 높이고 연구투자비를 세 배로 확대하는 ‘2016-2020 전략 계획안’을 발표했다. 동 대학은 해외 성적우수 학생의 박사과정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이 계획을 발표한 마이클 스펜스(Michael Spence) 부총장.
‘2016-2020년 전략 계획안’ 발표, 교환학생 비율도 확대
시드니대학교가 최대 100여 학과를 통폐합하고 연구 분야에 대한 연간 투자비를 향후 6년에 걸쳐 9억 달러까지 3배가량 늘이는 새로운 전략을 밝혔다.
지난 주 금요일(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스펜스(Michael Spence) 부총장은 지난 주 목요일(31일) 공식 발표한 ‘2016-2020년 전략 계획안’을 통해 “학과 간소화를 통해 직업 개발, 연구 및 다양한 교육을 위한 개방 대학 등 총 세 개의 트랙으로 통합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펜스 부총장은 이번 통폐합 과정을 통해 인문 사회과학학, 경영, 공학, 과학, 보건, 의료, 법학, 음악학부 등을 포함해 대략 20여개의 학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드니대학은 캠퍼다운(Camperdown), 리드컴(Lidcombe), 웨스트미드(Westmead) 캠퍼스 등에 16개 학부 산하 122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강의가 개설된 학과들은 여전히 학부간 협의 중에 있다.
스펜스 부총장은 “이번 전략안은 대학의 본질적 특성에 충실하고자 하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기에, 전혀 부끄러울 것 없는 야심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략 계획은 멜번대학과의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6개월간에 걸친 숙고의 산물이다. 멜번대학교는 우수대학 평가(academic league tables)에서 지난 10여년 간 지속적으로 라이벌인 시드니대학을 앞서왔다.
아울러 시드니대학은 새로운 고급 연구 과정인 4년제 학부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디지털 사용능력(Digital literacy), 문화적 능력(Cultural competence), 데이터 이해 및 전달을 위한 윤리(Ethics) 등 기술 중점 훈련과정을 제공함으로서 졸업생들의 자질에 대한 고용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박사 과정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심화 과정(honours courses)으로 이끄는 장려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스펜스 부총장은 연구 분야에 대한 연간 투자비를 내년부터 3배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르면 기존의 5천만 달러였던 연간 연구투자비는 1억5천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
또한 해외 성적우수 학생의 박사과정 유치라는 목표를 처음으로 선정하고 현재 19%에 이르는 해외 교환학생 비율을 2020년 즈음에는 50%까지 늘릴 계획도 덧붙였다.
스펜스 부총장은 “우리는 추가적인 기금조성을 통해 더 많은 우수 학생 유치를 목표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이 지금의 위대한 대학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발판은 바로 이 같은 투자 때문이었다”며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또한 혁신을 위해서도 이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스펜스 부총장은 이어 이 같은 투자로 내국인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의 주된 목표는 동아시아계 학생들을 호주사회의 확고한 위치로 이끌려는 것”이라며 “그 다음의 목표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적 배경을 가진 각국 출신 학생들과 임직원들의 확고한 위치 확립”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간 제임스 루스(James Ruse High School)는 매우 훌륭한 동아시안계 학생들을 배출해냈지만, 지금 그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대학은 우리 자신의 삶에서 특정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