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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자바 치안주르(Cianjur)에서 결혼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 사기를 넘어 결혼한 남편이 알고보니 여성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콤파스에 따르면 이 사건은 치안주르 리젠시 수카레스미(Kec. Sukaresmi)의 한 마을에서 발생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AH(25)와 I(23)는 2년간의 장거리 연애 끝에 지난 11월 28일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AH가 외지인이고 신분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I의 부모는 결혼을 반대했다. 하지만 2년 뒤 AH는 결혼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는 말로 I의 부모를 설득했다. 두 사람이 수카레스미 종교청(KUA)에서 혼인신고까지 마쳤다는 사실을 듣게 된 I의 부모는 결국 이들의 결혼을 승낙했다.
하지만 식을 올린 지 3일만에 두 사람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사이가 예전 같지 않고 대화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둘의 행동이 의심스러웠던 I의 부모는 AH에게 신분증을 요구했지만 그는 끝내 내놓지 못했다.
결국 마을이장이 이들 가족 문제에 개입하면서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
조사 과정에서 나온 AH의 신분증을 본 I와 그녀의 부모는 충격을 받았다. 신분증 속 히잡을 쓰고 있는 AH는 영낙없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또한 앞서 두 사람이 종교청에 혼인신고를 했다는 말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수카레스미 종교청의 다당 압둘라 카말루딘(Dadang Abdullah Kamaludin) 국장은 AH가 종교청을 방문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당 국장은 “AH가 수카레스미 종교청을 여러 차례 방문해 결혼 상담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혼인신고 절차에 필요한 신분증과 서류 제출을 요구했지만 AH는 이를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혼인신고를 서두르는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I와 그녀의 가족이 고소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AH는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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