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베트남 커피생두 가격에 현지 농민들의 입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지난 17일 베트남 국내 커피 거래가격은 전일대비 2% 오른 kg당 7만2500동(3달러)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86%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는 “최근 홍해 긴장으로 인해 수에즈운하를 통한 운송경로가 차단되면서 아시아발 공급 부족 우려로 국제 커피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상부에 따르면 최근 홍해 사태로 인해 아시아에서 유럽을 오가는 물류비는 종전대비 1000~2000달러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커피수출 규모가 세계 2위에 올라있다는 것과 유럽에서 소비되는 로부스타 커피의 대부분이 베트남산이라는 점을 근거로 올해 베트남 커피가격이 세계 최고치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커피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무역업자들은 닥락성(Dak Lak), 닥농성(Dak Nong), 지아라이성(Gia Lai), 꼰뚬성(Kon Tum) 등 커피 주산지인 중부고원에서 지속적으로 구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닥락성에서 커피를 재배중인 탄 화(Thanh Hoa)는 “매일 4~5명의 업자가 높은 가격을 불러대며 대량 구매를 타진하고 있으나 뗏(Tet 설)까지 판매할 물량을 남겨놓기 위해 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화씨는 지난 수년간의 커피 재배경험을 토대로 올해 커피값이 kg당 7만5000동(3.1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엘니뇨 현상에 따라 주요 커피 생산국 작황이 악화하자 현지 생두가격은 kg당 3만9000동(1.6달러)에서 단숨에 6만7000동(2.7달러)까지 치솟았던 바 있다. 이어 9월까지 공급량이 급감하자 생두가격은 6만8000동(2.8달러)까지 올랐다.
국내 가격 상승과 함께 국제 커피 가격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3월 인도분 로부스타 커피(LRCc2)는 톤당 2792달러에서 3141달러까지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ICE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로부스타 커피 재고는 3만1940톤으로 전주대비 9% 감소해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3~2024년 전세계 로부스타 커피 생산량이 전년 7660만포대에서 7410만포대로 2년 연속 감소, 4년래 최저치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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