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2-001.jpg

트리뷴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10일 열린 투쟁민주당(PDI-P) 창립 51주년 기념식에 불참했다.

 

행사 이틀 전인 8일 조코위 대통령은 해외 순방길에 나섰고, 이날 하스토 크리스티얀토(Hasto Kristiyanto) PDI-P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순방 계획을 사전에 통보 받았기 때문에 굳이 초청장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과 메가와티 총재의 관계가 그 끝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지도자의 갈등 기류는 작년 PDI-P 창립기념식에서 감지되었다. 이날 메가와티는 조코위 대통령을 향해 PDI-P의 도움 없이는 정권을 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일개 당원을 대하듯 노골적으로 그를 무시했다.

 

이날 이후 조코위 대통령과 메가와티 사이 불화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당시 조코위 대통령은 간자르가 대선후보로 지명되었을 때도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가 경쟁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의 부통령 후보로 발표되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다. 여기에 조코위 대통령의 사위인 바비 나수티온(Bobby Naustion)이 프라보워 지지를 선언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결국 기브란, 바비 모두 PDI-P를 탈당하게 되었다.

 

이에 앞서 조코위 대통령의 차남 카에상 빵아릅(Kaesang Pangarep)은 아버지와 형이 속한 PDI-P가 아닌 인도네시아 연대당(PSI)에 입당해 당대표를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PDI-P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원의 가족은 타 정당에 입당할 수 없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을 제외하고 그의 가족 중 PDI-P 소속은 단 한 명도 남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당적을 유지한 상태로 프라보워 밀어주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PDI-P로서는 임기 말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조코위를 지켜보는 것 밖에 달리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이 대선후보 3차 토론회를 앞두고 프라보워와 독대 만찬을 하고 토론 직후 논평까지 쏟아내자 조코위 대통령과 메가와티 총재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결국 당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창립기념일에 대통령이 불참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아리 드위파야나(Ari Dwipayana) 대통령 비서관은 이번 대통령 순방이 이미 몇 달 전에 확정된 일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5일 아리 비서관은 조코위 대통령이 PDI-P 창립기념식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행사 기간에 맞춰 순방길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남부 자카르타 PDI-P 당사무실 앞에는 창립 51주년을 축하하는 수십개의 화환이 줄지어 놓였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이 보낸 화환은 발견되지 않았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바로가기▶

  • |
  1. 0122-001.jpg (File Size:28.3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2080 인도네시아 "한국처럼 개고기 불법화하자"…인니서도 금지법 여론 커져 file 인니투데이 24.01.22.
»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 ‘헤어질 결심’?… 투쟁민주당 창립기념식 불참 해외 순방 file 인니투데이 24.01.22.
12078 태국 “18명 사망”태국 폭약 공장 폭발 라이프프라자 24.01.18.
12077 일본 일본, 우주 쓰레기 제거 라이프프라자 24.01.17.
12076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전면광고’ 선거법 논란… 콤파스 “국방부 홍보일 뿐 대선과 무관” file 인니투데이 24.01.17.
12075 인도네시아 [2024 대선] 3차토론 국방안보 정책 공방에서 ‘탈탈 털린’ 프라보워 file 인니투데이 24.01.17.
12074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 프라보워와 ‘독대 만찬’… 노골적 선거 개입 file 인니투데이 24.01.17.
12073 인도네시아 “간자르 들러리 하기 싫다”… 프라보워•아니스 3차토론 방송사 ‘공정성’ 딴지 file 인니투데이 24.01.17.
12072 인도네시아 차 없는 날 ‘우유 배포’ 선거법 위반 논란… 기브란 “정치 활동 아니었다” file 인니투데이 24.01.17.
12071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복수비자 5년짜리 발급 개시… 관광, 비즈니스 목적 file 인니투데이 24.01.17.
12070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이제 체류기간 연장도 온라인으로! file 인니투데이 24.01.17.
12069 인도네시아 간자르-마흐푸드 캠프 자원봉사자, 군인들에게 집단 폭행 당해 file 인니투데이 24.01.17.
12068 기타 말레이시아, AI 보급 박차…국민교육용 무료 프로그램 출시 라이프프라자 24.01.17.
12067 일본 대한항공 여객기, 삿포로 공항서 폭설 속 출발하려다 다른 항공기 들이받아 라이프프라자 24.01.17.
12066 태국 태국서 2월 '동남아 최대' 코브라골드훈련…한미 등 7개국 참가 라이프프라자 24.01.15.
12065 인도 인도 우주 비행사, 러시아 장비 사용 우주 비행 라이프프라자 24.01.15.
12064 기타 '현금 부족' 中부동산업체 완다, 상하이호텔 인니 갑부에 매각 라이프프라자 24.01.04.
12063 일본 日지진 남 일 아니다…2035년까지 주요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라이프프라자 24.01.04.
12062 인도네시아 야당 대선후보 아니스 바스웨단, 유세 중 뺨 맞아 … 캠프 ‘고의성 조사’ file 인니투데이 24.01.02.
12061 인도네시아 엄마 성화에 ‘할례’ 받은 딸의 호소...금지 규정에도 인니서 암암리에 계속 file 인니투데이 24.01.02.